무연고 사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이들의 죽음과 장례에 대한 사회보장을 촉구하는 합동 추모제가 열렸다.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은 17일 경기 파주에 있는 서울시립승화원 제1묘지 100구역 무연고 사망자 추모의 집에서 추모 의식과 문화제를 진행했다.이날은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 퇴치의 날로, 무연고 사망자 합동 추모제는 2017년부터 매년 이날 열리고 있다. 빈곤 운동 단체 등은 홀로 죽음을 맞고 장례를 치러줄 이마저 없는 무연고 사망을 단지 연고자가 없는 죽음이 아닌 빈곤으로 인한 인권 문제로 본다.이들은 특히 추모제가 열린
단일민족의 신화가 만들어낸 배타성현재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주민 차별과 혐오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우리가 습관처럼 되뇌는 논리가 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단일민족 국가를 유지했기 때문에 다른 민족이나 문화에 배타적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언뜻 이 말은 너무 당연하게 생각되어서 반박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같은 민족을 혐오하고 차별하고 있다는 사실은 잊어버리고 있다. 재외동포 이주민은 우리와 같은 언어와 문화, 그리고 핏줄을 공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을 우리와 다른 존재로 여기고
이 글은 37호(2022년 가을)에 실린 글입니다.여순항쟁, 침묵과 왜곡의 역사10월 구봉산 자락은 남해바다를 품고 빨갛게 물들어간다. 시선을 남해바다로 옮기니 1948년 10월 불의와 부당함에 궐기했던 제14연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자락 따라 길게 늘어진 막사는 온데간데없지만, 1948년의 기억을 품은 제14연대의 철조망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2년 10월 또다시 74년 전의 10월을 기록한다.무자년(1948년) 10월, 제주도 진한 봄 내음이 바다 건너 육지에 내려앉았다. 진한 봄 내음은 핏빛이었다. 제
자전축이 23.5도 기운 지구에서 중위도에 자리한 대한민국은 추분이 지난 만큼 햇볕 입사각이 수그러들었다. 온난화의 여파로 점점 뜨거워지며 길어지던 더위도 아침저녁으로 기운을 잃더니 이젠 한낮에도 선선해졌다. 중국 인민의 난방 연료가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바뀌면서 우리 하늘이 눈에 띄게 깨끗하다. 짧아지는 가을이 겨울에 바통 넘기기 전, 전국은 3년 미루던 축제에 휩싸였는데, 열기는 그리 뜨겁지 않다.한적했던 공원 주차장이 어느 날 만원이 되었다. 축제가 열리는 중이라는데, 알지 못했다. 길 가장자리를 메운 승용차에서 구청 공무원으로
한국 가톨릭기후행동이 올해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았다.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제17회 가톨릭 환경상 수상자를 14일 발표했다. 대상은 한국 가톨릭기후행동, 우수상은 김사욱 씨(시몬), 남태제 씨(다큐멘터리 감독)가 선정됐다. 대상 상금은 400만 원, 우수상은 각 100만 원이다.‘가톨릭 환경상’은 신앙인의 책무인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의 공로를 격려하고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2006년 만들어졌으며, 2017년부터 천주교회 밖에까지 범위를 넓혀 후보자를 공모한다. 가톨릭 환경상의 심사 기준은 가톨릭
13일 대한문 앞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의 집회 방해로 피해를 보았다”며 2014년 경찰과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선고를 앞두고 기자회견이 열렸다.기자회견을 주최한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사랑방,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원고들은 더 이상 경찰이 장소를 점거하고 해산명령으로 기자회견을 방해하는 등 자의적인 집해 방해가 정당한 업무수행으로 평가받는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오는 26일 법원이 올바른 판결을 해달라고 촉구했다.발언자로 나선 김혜진
각 나라 공항 규제 언급하며 정책 지적자본의 속성 식별하고, 자연에 책임 의식 가져야주교회의가 “과도한 공항 건설은 탄소 중립에 역행한다”고 정부의 공항 개발 정책을 비판했다.13일 박현동 아빠스(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는 입장문을 내고, “불필요하고 중복된 공항 건설처럼 온 국토에서 진행될 생태 파괴 행위를 멈추고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시간당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교통수단이 항공기임을 강조하며, “지금은 무엇보다 항공 수요와 관련된 인프라를 급격하게 줄
10월 5-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반도 평화 관련 정치, 외교, 북한학 전문가들이 모이는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이 있었습니다. 포럼에서 만난 참가자 5명의 평화 활동과 한반도 평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실과 이상 멀지만, 점진적으로 추구하다 보면 도달할 길”데이비드 말로이 주교,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장데이비드 말로이 주교는 국제정평위 정기 회의가 열린 중에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 적극 참여했다. 포럼 현장에서 만난 말로이 주교는 “미국과 한국은 오랜 파트너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반도평화포럼에 참여하는
2023년부터 군인 주일은 10월 둘째 주일에 기념한다. 앞으로 세례성사 대장에는 첫영성체 관련 정보’(날짜, 장소, 집전자) 항목이 추가로 기재된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정기총회 결과 10월 첫째 주일은 추석 연휴와 겹치는 상황이 반복돼 군인주일을 옮긴다고 밝혔다. 또 수정되는 세례성사 대장을 토대로 마련한 첫영성체 증명서(한글, 영문) 양식과 사목 현장에 요청이 가장 많은 성사 증명서 3종(세례성사, 견진성사, 혼인)의 영문 양식(수정)도 승인했다.이 밖에도 주교회의는 10월 10-13일 추계 정기총회를 열고 다음과 같이 결정
“새롭게 상상하는 이냐시오 양심성찰”, 마크 티보도, 심종혁 옮김, 이냐시오영성연구소, 2022이 책은 하루 15분 양심성찰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깊이 느끼도록 하는 안내서다.양심성찰은 예수회 창시자인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가 영신수련에서 창안한 기도법이다. 지은이 마크 티보도 신부(예수회)는 이냐시오 성인은 양심성찰을 “한 사람의 하루에서 가장 중요한 15분”이라 믿었다고 소개한다. 이 책은 전통적 양심성찰 방법에 따르면서도 개별 상황에 따라 기존 틀을 과감히 벗어나는 방법을 안내하며 신앙인이 하느님 안에서 실질적 도움을 얻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민족화해위원회가 공동 주최해 미국 워싱턴D.C. 가톨릭대학에서 열린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은 둘째 날인 10월 6일에도 이어졌다.10월 5일 포럼 기사 바로가기6일 포럼에서는 북한 사회의 변화, 미국과 일본 관점의 한반도 평화 문제, 그리고 한반도 평화 앞의 장애물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 등을 주제로 발표와 논의가 진행됐다.발표는 나카가와 마사하루 의원(일본 중의원), 김성경 교수(북한대학원대), 앤드류 여 연구원(브루킹스 연구소), 프랭크 엄 연구원(미국 평화연구소)
평신도 생태 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이 창립 6주년을 맞았다.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하늘땅물벗 창립 6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찬미받으소서’ 실천 사례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하늘땅물벗 4기 임원진도 출범했다. 이 자리에는 하늘땅물벗 회원과 수상자 등 40여 명이 참여했으며, 미사는 백종연 신부(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가 집전하고, 유경촌 주교(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가 시상 및 임명장 수여를 진행했다.백종연 신부는 “창립 6주년이지만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좀 더 힘을 내 이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민족화해위원회가 공동 마련한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이 10월 5-6일 미국 워싱턴D.C. 가톨릭대학에서 열렸다.이번 포럼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진행한 여섯 번째 국제 학술대회로 미국에서는 이번에 처음 열렸으며, “한반도 평화의 난관 타개”를 주제로 삼았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는 2017년부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종교의 역할”, “한일 관계의 역사”, “끝나지 않은 전쟁”,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종교의 역할” 등을 주제로 매년 국제 학술대회를 열어 한
“이제 시작입니다”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가 미국 천주교주교회의 국제평화위원회와 공동 주최한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 가톨릭교회 공조의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했다.“한반도 평화의 난관 타개”를 주제로 10월 5-6일 미국 워싱턴D.C. 가톨릭대학에서 열린 포럼에는 한,미,일 북한 문제와 평화 관련 정치, 외교, 북한학 전문가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관점을 발표하고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2017년부터 매년 열었으며, 올해
의료와 주택의 공공성 그리고 군비 축소의 필요성 인식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가 사회현안 자료집 ‘좋은 정치란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 증진에 있습니다’를 발행했다. 정평위는 4일 “의료와 주택의 공공성 그리고 군비 축소의 필요성을 인식해 이번 자료집을 준비했다”며 이 자료가 사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료집은 국방, 공공의료, 공동주택 세 분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영역의 현황과 정부 정책에 관한 설명, 공공을 위한 제안, 교회의 가르침과 활동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평위는 자료집에서 “정부가 국방,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 찰스 E. 커런, 이동화 옮김, 분도출판사, 2022현대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을 신학과 윤리학, 교회사의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비평한 최초의 해설서다. 미국 사제이자 윤리신학자인 찰스 E. 커런 신부가 2002년에 냈다. 부제가 ‘1891-현재’인 이 책은 1891년 레오 13세 교황의 회칙 ‘새로운 사태’부터 지금까지 나온 교황과 교도권 문헌에 근거한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 전체를 다룬다.저자는 “이 가르침이 110년에 걸친 것이기에, 특별히 역사적 발전과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며, “가톨릭 사회윤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연대가 6일 국회에 신규 석탄발전소 철회에 대한 법 제정 논의를 당장 시작하라고 촉구했다.지난 9월 29일 청원 마감을 두 시간여 앞둔 21시 26분 ‘신규 석탄발전소 철회를 위한 탈석탄법 제정에 관한 국민동의청원’에 접수 기준인 5만 명이 동의하면서 관련 청원이 국회 소관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회부됐다. 청원 내용은 앞으로 소관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 토의에 부쳐지거나 폐기된다.8월 31일-9월 29일까지 진행된 이번 청원에서 청원인은 청원 마감일을 10일 남긴 9월 20일에 1만 명
오는 7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이하 서울 노사위)가 파리바게뜨 노동자를 위한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치며, 이날 함께할 시민을 모집한다.서울 노사위는 10월 7일 ‘세계 양질의 노동의 날’을 맞아 노동자의 존엄과 권리를 침해하는 현실에 맞서 특별 연대 활동으로 파리바게뜨에 2018년 맺은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노동조합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한다고 밝혔다.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에스피씨(SPC) 그룹 본사와 파리바게뜨 양재 본점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며, 참가자는 5일까지 모집한다. 30
(기사 출처 = CRUX)(존 앨런)완전 순전한 우연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일요일을 이탈리아 남부 지방 마테라에서 보냈다. 이곳은 이탈리아가 1870년에 형식상 통일된 이래 “이탈리아 메리디오날레”, 즉 이탈리아 남부라고 불리는, 가난과 무지의 오랜 상징인 곳이다.지난 일요일은 또한 이탈리아인들이 새 정부를 뽑는 총선에 나선 날이었다. 따라서 이날 교황이 남부에 머무른 것은 국가 대사에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당”이 누구인지를 가리키는 것이라고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역자 주: 이탈리아 정치에서는 “교황에 충성하
26일 국회에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연례 세미나가 진행됐다.세미나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이하 사폐소위)와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권칠승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상민 의원은 20대, 21대 국회에 ‘사형폐지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발의했다.사폐소위는 매년 사형제 폐지를 위한 기념 행사와 세미나를 개최해 왔으며, 올해는 20주년을 맞은 세계 사형 폐지의 날을 기념해 중형주의 정책을 주제로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엄벌에 처하자는 이런 중형주의 정책의 범죄 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