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40호(2023년 여름)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음악은 언제 이루어질까? 작곡가 머릿속에 악상이 떠오를 때? 그 악상을 악보로 옮길 때? 아니면 연주자가 악보를 소리로 재현할 때? 지난 3월 71살 나이로 타계한 일본의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는 “음악은 청중의 마음에 전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했다. 말로 옮기면 당연하게 여겨지는 그 사실을 자신은 오십이 넘어 겨우 깨달았다고 했다.1952년 도쿄에서 태어나 68 학생운동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청춘을 보낸 사카모토 류이치는 출판사 편집장인 부
두 주를 넘게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무섭고 또 무겁게 내리는 비로 인한 안타까운 비 피해 소식과 사고 소식 중에도, 일상은 여전히 여러 일들로 비워지고 또 채워지기도 합니다. 제가 있는 곳도 장맛비가 많이 내려 산사태를 주의하라는 안전안내문자를 수시로 받기도 하고, 계속된 비로 인한 안전상의 이유로 며칠간 기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대가 높은 곳이라 큰 위험은 없었습니다. 지대가 높아 안전함을 느낄수록 자연히 반지하에 사시는 분들이나 지하상가 등 장맛비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더 자주 기억하며 기도하게
(기사 출처 = NCR)(토머스 리즈)최근 프란치스코 교종은 공동합의적(시노달리타스, 함께 걷기) 교회라는 자신의 비전을 지지하는 여러 남녀를 이와 관련해 중요한 자리에 임명하느라 바빴다. 이는 최근에 그가 새로 임명한 추기경단, 시노드 관련 직책, 그리고 교종청과 여러 대교구의 인사에서 뚜렷이 보인다.최근 이뤄진 이러한 여러 인사 조치가 중요한 까닭은, 모든 경영 컨설턴트가 말하듯, “인사가 바로 정책”이기 때문이다. 어떤 조직이 멋진 정책을 갖고 있더라도 그 정책을 실행할 책임을 맡은 이들이 그 자리에 없으면 그 정책은 실패할
1.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인사(2023.07.21) 부임일 : 2023년 8월 14일(월)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9일 윤석열 정부 1년을 평가하는 좌담회를 열었다.참가자들은 검찰 위주 인사, 노동 탄압 등 문제점을 짚고, 복음 가르침과 반대되는 윤 정부 행보에 그리스도인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발제자로 나선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 유승익 교수(한동대)는 “윤 정부 1년 행정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검사’”라며, “윤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참여연대의 ‘윤석열 정부 인사 검찰 출신 현황’(2023.3.13 기준)에 따르면, 주요 직위에 있는 검찰 출신은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수해 희생자를 애도하고, 피해자들을 돕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20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깊은 애도를 전하는 한편, 19일 수색 작전 중 목숨을 잃은 해병대원과 18일 세상을 떠난 초등학교 교사의 죽음도 함께 안타까워했다.그는 “하느님께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따뜻이 안아 주시기를, 유가족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기를 청한다”며, “이번 수해로 피해를 본 많은 국민이 상실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도록 각계각층의 원활한 도움의 손길이 마련되
유다와 관련한 몇 가지 의문점들유아세례를 받고 한참 지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첫영성체 교리를 듣는데, 첫 시간에 인간의 원죄와 대속을 위한 예수의 십자가 이야기가 나온다. 인과론적으로 보면 유다의 배신이 있었기에 예수가 십자가를 질 수밖에 없다. 교리상으로 유다를 배신자이며 나쁜 놈으로 배워 그런가 싶었지만, 세월이 지나 머리가 굵어지면서 유다를 정말 매도할 수 있는지 의심스러워졌다. 언젠가 유튜브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도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교회를 열심히 다녔던 그가 유다는 예정설에 따르면 자기 역할을 다한 것일 수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7월 8일 부산역 광장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부산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미래세대의 발언들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날 미래세대들의 발언들을 소개합니다. 지금의 세대가 미래세대들의 언어를 정독하며 전환의 삶을 위해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되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저는 부산온배움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채은입니다.발언에 앞서 방사능 유출을 비롯한 환경파괴로 인해 세상을 떠난 수많은 존재들을 애도합니다. 저는 지구 모든 생명이 자기 수명대로 살며 각자의
지난 7월 14일부터 2박3일간 ‘가톨릭 생태환경활동가 대회’가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주관으로 열렸다. 대회에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가톨릭 생태환경 활동가 40여 명이 모였다.이날 기조 강연을 맡은 박현동 아빠스(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는 참석한 활동가들에게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7가지 목표를 재확인하며, 이 여정은 인간과 사회의 긴밀한 연결이며, 환경 보호는 정의와 평화의 영역임을 말하였다. 아빠스는 활동가들에게 항상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힘을 얻고 그 안에서 실천 과제가 나와야 함을 이야기했다. 그 사례로 독일 뮌스터
1.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제 인사(2023.07.18)
28번째 농민 주일인 16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교구에서 기념 미사와 행사를 진행했다.서울 명동에 있는 가톨릭회관과 명동대성당 앞에 농촌, 농민의 소중함, 기후위기의 심각성, 생명 농산물 등을 알리는 부스들이 펼쳐졌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이하 우리농)는 프란치스코 교종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행동 목표를 바탕으로 이번 농민 주일 행사를 기획했다.‘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위해 제시한 7가지 목표(▲지구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생태적 경제, ▲지속 가능한 삶, ▲생태 교육,
(번역 : 장기풍)“세상이 반대해도 하느님 말씀 전하는 데 지치지 마십시오”교종, 7월16일 연중 제15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젊은이들에게 강조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16일 연중 제 15주일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삼종기도 전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마태 13,1-23)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씨 뿌리는 사람’ 비유에 대한 의미를 탐구하면서 사제, 수도자, 평신도 부모들은 자녀들이 세속의 유행을 따라 당장의 성공에 집중한다고 낙담하지 말고, 기쁨과 관대함으로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라고 초대했다. 교종은 특히 가장 도움이 필요
예전에 어느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입니다. 사람들이 모여 포커를 치고 있습니다. 판이 점점 커지고 한 명이 외칩니다. "올인." 올인이라는 것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건다는 뜻이지요. 올인을 한다는 것은 정말 이길 수 밖에 없거나, 아니면 이 압박감으로 상대방이 그 게임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전략입니다. 상대방은 올인을 한 사람의 패를 알 수 없기에 나름대로의 고민을 하며 결정을 내립니다. 아무튼 여기서 올인이 가능한 이유는 서로가 경기에서 이겨야 하는 적으로 만났기 때문입니다.요즘 우리 정부에 올인이 난무합니다. 그것도 국민을 상대
일기예보를 잘 믿는 편이다. 장마답게 강력하겠지만 중부 지방에 내리는 비는 간헐적이라는 예보를 듣고 하늘을 보니 파랗다. 서너 가지 약속 때문에 무거워진 가방에 우산 더 챙기기 귀찮아 예보를 핑계로 그냥 나갔는데, 낭패의 연속이었다. 국지성이라기보다 종잡기 어려운 홍길동 식이라더니, 하필 기자회견이 있는 시간, 그 거리를 퍼붓는 게 아닌가.흥건히 젖었던 기억이 불편해 흐린 하늘을 보고 우산을 챙겼는데 웬걸. 걸을 일이 많던 어제 햇볕이 종일 뜨거웠다. 후끈 달아오른 얼굴로 집에 돌아와 곯아떨어졌는데, 특별한 일정이 없는 오늘, 아침
“뜻있는 분들의 착한 소비를 기다립니다. 평창 고랭지 무농약 양상추 1박스(약 8킬로그램) 만 원입니다. 직접 배송해 드립니다.”얼마 전 일이다. 강원도 가톨릭농민회 회원이 갑자기 판로가 막혀 양상추를 팔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8킬로그램이 양상추 몇 개인지 물어보니 크고 작은 것이 섞여 20통 정도라고 했다. 동네 마트에서 양상추 한 통은 2000원이 넘고, 비싸게는 2통 묶음이 약 7000원이다. 아무리 직거래라고 해도, 20통에 1만 원이라니. 다행히 “뜻있는” 이들이 움직여 주문을 받고, 배송을 맡았다. 친구는 인맥을 총
공동체(共同體, community)영어로 공동체를 뜻하는 커뮤니티는 라틴어로 ‘같음’을 뜻하는 ‘코무니타스 communitas’에서 유래했다. 라틴어 접두사 con-(함께)과 munis(서로 봉사한다), 다시 말해 ‘서로 함께 봉사하는 집단’이라는 말이 된다.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삶을 영위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 집단, 예를 들어 숲속의 나무, 크고 작은 식물, 동물, 토양, 곰팡이, 세균 등은 한 생명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1) 공동체를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확인하건, 그것은 한 ‘어떤’ 집단이며
어떻게 ‘남성의 자리’를 다시 찾을 것인가?인천에서 ‘삶이 보이는 창’이라는 주점을 운영하며 노동자와 함께하기도 했던 예수회 김정대 신부는 개인 체험에서 ‘남성성’을 성찰하기 시작했다. 주로 노동 문제와 사회정의 문제에 헌신했던 한 사제는 어떠한 연유에서 남성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왜 남자들은 기를 쓰고 불행하게 살까?"라는 제목의 책에서 남성에 관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살펴봤다.이 책은 팬데믹이 절정이었던 2021, 2022년 2년간 에 ‘남성의 자리 다시 찾기’로 연재한 글을 바탕으로 출간됐다. 저자가
(번역 : 장기풍)“토마스 아퀴나스의 위대한 영적, 인간적 지혜를 회상한다”교종, 아퀴나스 시성 700주년에 위대한 신앙 유산 강조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11일 오는 18일 이탈리아 중부 프리베르노 포사노바 수도원에서 열리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 시성 700주년 기념식에 교종특사로 시성성 장관 마르첼로 세메라로 추기경을 임명했다. 교종은 6월28일 작성해 7월11일 발표한 이탈리아 라티나 주교, 소라 주교, 프로시노네 주교에게 보낸 라틴어 서한에서 올해 시성 700주년과 2024년 서거 750주년 및 2025년 탄생 800주년을 기념하
5대 종단 환경단체가 연대하는 종교환경회의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13일 종교환경회의는 정부가 수용하겠다고 한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 첫 문단에 "IAEA와 회원국은 이 보고서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라고 나와 있다며, 보고서의 실효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이들은 또 정부와 여당이 일본 정부 입장을 지나칠 정도로 대변해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는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방류하면 안전하다는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