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종단 환경단체가 연대하는 종교환경회의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13일 종교환경회의는 정부가 수용하겠다고 한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 첫 문단에 "IAEA와 회원국은 이 보고서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라고 나와 있다며, 보고서의 실효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정부와 여당이 일본 정부 입장을 지나칠 정도로 대변해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는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방류하면 안전하다는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오염수 처리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정부는 일본 정부가 지구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을 용인하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하면서, 국민 안전을 위해 철저히 검토하고 책임을 다해 국민과 함께 가겠다는 태도로 대응하라고 요구했다.

종교환경회의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가 함께한다.

정부가 만든 '후쿠시마 방류한다는데, 우리 수산물 안전할까요?' 영상. 종교환경회의는 정부가 일본 정부의 입장을 지나칠 정도로 대변해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미지 출처 = '대한민국 오늘정책'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정부가 만든 '후쿠시마 방류한다는데, 우리 수산물 안전할까요?' 영상. 종교환경회의는 정부가 일본 정부의 입장을 지나칠 정도로 대변해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미지 출처 = '대한민국 오늘정책'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한편,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위험하지 않다는 취지의 홍보 영상을 '대한민국 오늘정책'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유튜브 무료 이용자가 영상을 볼 때 나오는 광고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왜 국민 세금으로 일본 입장을 대변하냐’ 등의 비판이 일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IAEA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고 언급하며, "계획대로 방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으로 우리 측과 공유하고, 방류 점검 과정에서 우리 전문가도 참여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해양 방출 개시 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토를 받으며 일본이 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하겠다"고 답했다.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기시다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사실상 동의를 받은 것"이고,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입장을 일본에 표명할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는데, 윤 대통령이 그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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