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장기풍)

“토마스 아퀴나스의 위대한 영적, 인간적 지혜를 회상한다”

교종, 아퀴나스 시성 700주년에 위대한 신앙 유산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11일 오는 18일 이탈리아 중부 프리베르노 포사노바 수도원에서 열리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 시성 700주년 기념식에 교종특사로 시성성 장관 마르첼로 세메라로 추기경을 임명했다. 교종은 6월28일 작성해 7월11일 발표한 이탈리아 라티나 주교, 소라 주교, 프로시노네 주교에게 보낸 라틴어 서한에서 올해 시성 700주년과 2024년 서거 750주년 및 2025년 탄생 800주년을 기념하는 3년을 상기시키면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유산을 회상하고 그를 ‘교회의 사람’이자 사제이며, 의사로 기도와 글을 통해 자신의 ‘위대한 영적, 인간적 지혜’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종은 “당시 사람들이 이미 ‘천사 의사’로 불렀던 도미니크 수도회 수사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의 지식으로 우월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항상 사랑으로 교화했으며, 많은 작품을 저술하고 다양한 교과를 가르쳤으며, 특히 철학과 신학의 학문에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올바른 지성과 명석한 이성으로 신령한 신비를 경건하게 탐구하면서 열렬한 믿음으로 관조했습니다. 우리는 ‘영혼의 커다란 영적 기쁨으로 가장 저명한 성결한 박사의 열정과 거룩한 교리 연구를 합당하게 기리기 위해 라티나, 소라, 프로시노네 주교님이 계획한 다양한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추기경들이 성 토마스 이퀴나스를 기리기 위해 7월 축하 행사를 주재하고 격려 말씀을 제공합니다. 또한 세메라로 추기경은 성인이 ’주님 안에서 잠든‘ 포사노바 수도원에서 엄숙한 성체성사를 거행할 것입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기도를 통해 새로운 힘과 열성으로 그리스도와 복음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보여 주고 매일의 삶에서 신앙이 열렬해지도록 격려 받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 토마스 아퀴나스 시성 700주년 행사는 7월11일 라티나에서 시작해 14일 오후 포사노바 수도원에서 기도 시간이 예정되어 있다. 18일 오후 6시30분 장엄한 축하 행사는 교종의 특사 세메라로 추기경 주재 가운데 열린다.

 

“너무 많이 용서한 것에 대해 사과한 고해사제”

세 추기경 예정자, 아르헨티나 폼페이 성모 성지 96살 카푸친 수사    

프란치스코 교종이 7월9일 발표한 새 추기경 예정자 21명 명단 제일 끝에 이름을 올린 96살 카푸친 수사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폼페이 성모 성지 고해사제 루이스 패스콸 신부는 이날 저녁 감실 앞에서 자신이 그동안 해 온 수많은 사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누가 나에게 나쁜 예를 들었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추기경 예정자 명단에서는 꼴찌였지만 프란치스코 교종 마음속에는 꼴찌가 아니었다. 교종은 오는 9월30일 빨간 모자를 받을 새 추기경 명단을 발표하면서 2007년 은퇴한 뒤 ‘방음 고해실’에서 살고 있는 97살 연로한 프란치스코회 수사 이름으로 명단을 마무리했다. 

그는 1927년4월17일 아르헨티나 엔트레리오스 주 페데라시온에서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자녀가 수도자로 하느님께 봉헌한 가정에서 태어난 카푸친회의 루이스 패스콸 드리 형제다. 교종은 그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2014년3월6일 교종이 로마대교구 본당 사제들을 처음 만났을 때와 몇 달 뒤 2014년5월11일 사제 서품을 위한 미사 강론에서 그의 예를 반복했다. 또한 교종은 "하느님의 이름은 자비다"라는 책 인터뷰에서 그를 인용했으며, 2016년2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카푸친 형제들에게 강론하는 동안, 그리고 최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로마대교구 사제들과 만나고, 요한라테란 고해사제들에게 고해성사를 받는 자세에 대해 말했을 때도 교종의 생각은 변함없이 그 위대한 고해사제에게로 향했다. 

교종은 "저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위대한 고해사제 카푸치노회 신부님을 기억합니다. 그분이 저를 만나러 왔을 때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움을 청하고 싶습니다. 저는 고해성사 앞에 있는 사람들, 모든 부류 사람, 겸손하거나 덜 겸손한 사람들, 그리고 많은 사제를 너무 많이 용서합니다.” 우리는 자비에 대해 이야기했고, 저는 그분이 그러한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때 어떻게 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너무 많이 용서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나쁜 본을 준 것은 당신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사제가 이렇게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면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습니다.” 7년 전 저는 다시 그분을 만나러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폼페이의 성모 성지로 갔습니다. 사람 거의 없는 무더운 오후였습니다. 고해실 단 하나가 열려 있었고, 오래된 라디오 스튜디오와 비슷한 흰색 방음패널 사이에서 카푸치노 수도승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자신이 그를 그렇게 자주 인용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꼼꼼하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고백에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이곳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추기경이었을 때 저는 그분과 자주 대화했습니다. 한 번은 그분에게 저의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용서하세요, 용서하세요, 당신이 용서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를 가르치신 분이 바로 그분이시며 저에게 나쁜 모범을 보이셨다고 말씀하십시오. 왜냐하면 그분은 모든 것을 용서하셨고 누구도 거절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교종님 마음에 와닿는 이 말씀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교종께서는 몇몇 사제에게 아침과 저녁에 그리고 한 번 이상 어떤 문제에 대해 나에게 와서 이야기하라고 충고했습니다. 나는 그들의 말을 들었고 이제 우리들은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주 와서 이야기를 나누며 이제 영적으로 목회적으로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그럴 자격이 없기 때문에 저를 신뢰해 주신 교종님께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공부를 한 사람도, 수도사도 아닙니다. 박사 학위도 없고 가진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삶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각인시켰습니다. 

저는 제가 매우 가난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이곳에 오는 누구에게나 항상 자비와 도움, 친밀한 말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오는 누구라도 이해받지 못하고 멸시받거나 거부당하지도 않습니다. 매일 아침과 오후, 그리고 ‘촛불이 꺼질 때까지 계속 고해실에서 보내면서 저는 동료 고해사제들에게 특별한 충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비, 이해, 평생을 경청하고,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피부에 자신을 넣을 수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서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하십시오. '예', 저는 그에게 사면을 주었습니다. ‘예, 아니오,’ 그게 다입니다. 저는 우리가 어떤 친밀함, 특별한 상냥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고백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고백에서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입니다. ‘누구와 몇 번이나’, 이런 것들은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사람을 밀어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람들이 하느님, 예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제 빨간 모자를 쓰게 될 루이스 패스콸 드리 수사는 참회자들에게 항상 이렇게 조언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저는 항상 어떤 이미지를 보여 줍니다. 그 이미지는 탕자를 안고 있는 아버지를 나타냅니다. 그들이 저에게 묻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저를 용서하실까요?" "네, 하느님은 당신을 품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찌 두려워하겠습니까. 그것은 저에게 우리 아버지 하느님에 대한 거의 부조리, 무지, 잘못된 생각으로 보입니다." 추기경 예정자가 된 고해사제는 고해실 사람들과 똑같은 태도를 가졌던 레오폴드 만디치 신부를 연상시키는 인물입니다. 그는 "예, 저는 그분을 잘 압니다. 그의 삶을 읽고 그분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저는 또한 비오 신부에게서도 배웠습니다. 저는 1960년 그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는 비오 신부와 함께 고백하러 갔고, 1960년 같은 수녀원에 있었습니다. 성 레오폴드와 성 비오는 자비, 사랑, 평화, 고요함, 친밀함에 대해 너무나 많은 아름다운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비오 신부님은 너무나 강하고 활력이 넘쳤지만 듣고 용서해야 할 때 그는 예수님이었습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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