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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이웃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한가위
늘벗 2019-09-13 04:15:23 | 조회: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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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이다. 한가위는 음력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며 달빛이 그 어느 때보다 참으로 아름답단다. 예로부터 조상님에게 햇곡식과 햇과일을 바치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받아,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것을 오늘만큼은 그분께 도로 바치겠다는 마음을 담뿍 가지도록 하자. 그리고 추석이 가족애에만 머물지 말고 외롭게 명절 보내는 이웃을 돌보는 훈훈한 날이었으면 한다. 더 나아가 둥근달처럼 주님 사랑을 비추는 이가 되어야 할 게다.

이날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송편과 토란국으로 산채 나물을 먹는 기쁨을 나누었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표현이 나왔나 보다. 한가위는 고대로부터 국가 명절로 자리 잡았다. 산업화 이후 옛 전통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그래도 오곡백과를 내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조상님께 차례는 지낸다.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고 형제들과 우애를 나누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유한 이가 많은 소출을 거두고 생각했다. 수확한 것을 모으고자 곳간을 더 크게 지어, 그곳에 곡식을 거두자. 그리고 여러 해 쓸 것을 두었으니, 쉬면서 즐기자.” 그러나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 네 목숨을 앗아 갈 것이다. 자신의 재화는 모으면서 하느님에게는 부유하지 못한 이가 바로 이러하다.”(루카 12,15-21 참조)’

예수님께서는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고 이르신다. 하느님께서는 생명의 근원이시며 사람의 생명은 그분께 달렸단다. 탐욕한 자는 자신의 재화는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이다. 한가위를 지내면서 하느님께 넉넉한 사랑의 열매를 바쳐보자. 추석은 개인의 탐욕을 버리고 가족 사랑을 확인하며 창조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전통과 미풍양속을 잇는다. 예수님은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지 않고 하느님께 달렸단다.

그러니 생명이 풍요로우려면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인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야만 하리라. 우리가 산다는 건, 땅에서의 소출이 아닌 사랑의 소출을 많이 거두는 것을 정녕 믿어야만 하리라. 이 명절에도 가족이 다 함께 모일 수 없는 이들도 참 많다. 실향의 설움을 안고 사는 이들, 홀로 집지키며 외롭게 사는 이들, 아무도 찾지 않는 시설에서 외롭게 사는 이들이 주변에 쾌나 계신다. 이들에게는 추석이 오히려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설움이 되살아나 날수도.

이 상대적 빈곤감의 극복은 함께하는 나눔에서 가능할 게다.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고 수확의 기쁨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웃과 함께 살아온 조상들의 아름다운 풍속을 잇자. 남과 비교하며 사는 게 보편화된 사회이다. 자신은 나름대로 행복한 삶이려니 여기지만, 남과의 비교에서 못 산다는 이가 적지 않다. 잘생긴 얼굴임에도 누구누구에 비하면 정말 아쉽단다.

한가위에는 떨어져 살던 가족들을 만나려고 고향으로 간다. 이는 새로운 힘을 받기 위함일 게다. 과연 신앙인의 고향은 어디일까? 우리 생명의 근원인 하느님의 품이다. 하느님 나라이다. 한가위를 맞아 우리 삶의 근원과 최종 목적지를 묵상했으면 한다. 아울러 한가위에는 한 해의 결실에 감사드리는 때다. 보름달을 바라보며 주님의 풍성한 은총을 떠올려보자. 저 달이 어둔 밤길을 비치듯이 그분께서 우리 어두운 면을 밝게 비춰 주시도록 기도드리자. 오늘을 사는 우리는 큰 명절 한가위 하루만 딱 감사하는 게 아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겠다.

2019-09-13 04: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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