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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 첫 설교 주제는 회개/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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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벗
등록일
2020-01-06 08:06:53
조회수
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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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jpg (311045 Byte)

예수님의 본격적인 복음 선포활동은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에게 “나를 따라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라고 하신 후였다.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마치 혼이 빠진 것처럼 예수님을 따랐다. 그들은 그 바닷가 생활에서 회개할 것이 얼마나 많아 모든 것을 그곳에다 죄다 던져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갔을까!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는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 받으시고, 광야에서 40일간 각종 유혹을 받으신 후 갈릴래아에서 전도한 최초의 복음이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 호숫가를 두루두루 다니시면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그분의 으뜸가는 과제는 죄의 반성과 철저한 ‘회개’였다. 하늘나라가 이미 가까이 다가와 있기에 바로 들어가려면 지금 여기서 회개하라는 것이다. “즈불룬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이 드리운 고장에 있는 이들에게, 그 빛이 떠올랐다.”(마태 4,15-16 참조)

갈릴래아는 젖과 꿀이 있는 땅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모든 것을 빼앗기며 살아왔다. 로마 제국에, 예루살렘에도 빼앗겼다. 정치적으로 소외되었고, 종교적으로는 이민족들의 갈릴래아라며 무시당했다. 그래서 민초들의 분노는 물론이고 폭동도 많았다. 예컨대 약속의 땅임에도, 도무지 그게 느껴지지 않는 곳이었다. 어쩌면 하느님 은총이 자연 가득하였다지만, 율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하여 무시당하였고, 가진 것이 없다고 업신여김을 감내해야 하였던 곳이었다.

어디 이뿐인가? 살다 살다 힘들면 동네 밖 도적 떼라도 되어야 입에 풀칠할 수 있었던 이들이 넘쳐 났고, ‘이렇게 살 바에야 그냥 소리나 한번 지르고 죽자.’라는 심정과 태도가 낯설지 않았다나. 아무튼 그 갈릴래아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선포하신다. 물질적 빈곤을 뛰어넘는 연민에 찬 하느님 자비를 그곳에 알리셨다. 버림의 땅인 갈릴래아를 약속의 땅으로 느껴지게끔. 그렇다. 그분께서는 거기에서 당신의 전유물인 ‘큰 자비’를 만천하에 드러내신 것이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느님 능력이 바로 곁에 있단다. 그러니 아예 송두리째 바꾸란다. ‘정말 주님의 힘이 내 곁에 머물고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바꾸라는 거다. 그러면 하느님을 작게나마 느끼리라. 그분의 힘이 함께하시면 우리 곁을 어정거리던 악한 기운은 멀리 물러가리라. 그토록 성체를 많이 모셨으면서도 우리가 바뀌지 않은 것은, 그분의 그 힘을 못 느꼈기에.

이렇게 우리는 회개해야 한다. 하늘나라는 그분 말씀이 지금 여기서 이루어지는 곳이다. 하늘나라는 결코 멀리에 있지 않다. 가까이 와 있으니 회개하라는 뜻은, 회개를 통해서만 그곳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시각 우리가 그분 말씀에 따라 참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하늘나라에서 산다고 할 수 있을 게다. 회개를 통해서, 우리는 참 행복을 얻을 수가 있으리라.

하늘나라는 그분 부르심을 받아야만 들어간다. 그 부르심은 지금 이 시각에도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습관화된 나쁜 것을 모두 버리고 철저한 회개로 그분을 따르자. 그 옛날 예수님 제자들도 이리저리 따지지 않고 곧장 따랐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것이 예수님의 첫 설교 테마였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서 전도하신 최초의 복음이다. 우리는 이 회개를 통해 지상에서의 참행복을 얻고, 그분 부르심으로 하늘나라에서 영생을 누릴 믿음의 사람이다.

작성일:2020-01-06 08:06:53 183.104.33.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