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8주년, 민들레 29기 서원 미사 열어

 

지난 1일, 3.1 만세 운동 107주년을 맞아 예수살이공동체 창립 기념 및 민들레 서원 미사가 열렸다. 예수살이공동체 구성원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서울 합정동 전진상센터에서 거행했다.

이번 미사에서 양운기 수사(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강론을 통해 3.1 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공동체의 설립 정신을 되짚으며, 현대 사회 속에서 '새로운 하느님나라'를 향한 투신을 강조했다.

3월 1일, 예수살이공동체 창립 28주년 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는 길벗 양운기 수사. ©경동현 기자<br>
3월 1일, 예수살이공동체 창립 28주년 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는 길벗 양운기 수사. ©경동현 기자

3.1 운동의 산물, ‘임시 정부’와 닮은꼴 공동체

양 수사는 먼저 1919년 3.1 운동과 그 결실로 세운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역사를 비췄다.

그는 일제가 한반도를 침략했을 때, 우린 옥토만 빼앗긴 것이 아니라 집도, 언어도, 심지어 털 있는 동물들까지 잡아가 만주군 방한복으로 사용하느라 당시 삽살개의 씨가 말라 버릴 정도였다며, 수많은 문화재도 빼앗긴 사실을 상기했다. 이런 이유로 "3.1 운동은 빼앗기고 억울한 자들이 이웃 사랑의 공동체 정신으로 연대하여 싸운 투쟁"이라고 정의하며, 이것이 곧 대한민국 건국의 뿌리임을 역설했다.

특히 양 수사는 예수살이공동체의 행보가 임시 정부의 고난과 닮아 있다고 언급했다.

임시 정부가 내부 노선 갈등과 재정 어려움으로 상해 등지를 전전하며 명맥을 유지했던 것처럼, 예수살이공동체 역시 운영 방식에 대한 견해 차로 협곡과 같은 시련을 겪으며 합정동에서 네 차례, 서교동, 종암동, 삼선동, 성북동, 지금의 수유동까지 여러 번 거처를 옮겨야 했던 아픔을 회상했다.

인간성 회복이 곧 복음 실천

양 수사는 예수살이공동체가 왜 3월 1일을 창립 기념일로 삼고, 안중근 의사를 신앙인의 모범으로 모시는지에 대한 설명도 이어 갔다. 그는 3.1 운동에 투신한 독립운동가들을 "고통받는 이웃을 사랑했던 '인간성 회복 운동가'이자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공동체가 이날 출범하고 '산 위의 마을' 입촌 날짜를 정한 것은,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인간성을 회복하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겠다는 복음적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IMF 위기 속에서 피어난 '소유에서의 해방’

공동체 탄생 배경에는 1997년 외환 위기(IMF)라는 시대적 아픔이 있었다.

양운기 수사는 "황금의 노예로 살다 맞이한 굴욕적 현실 앞에서, 예수살이공동체는 소유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수님이 유대교의 율법주의와 충돌하며 가난한 동료들과 노숙 생활을 마다치 않고 '하느님 나라'를 일구던 모습과 궤를 같이한다.

끝으로 양 수사는 공동체 구성원(더부네)들에게 “하느님나라는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 실제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28년 전의 초심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손을 맞잡고 험난한 협곡을 넘어 ‘새로운 하느님나라’를 찾아가자고 독려했다.

공동체 정회원, 민들레 29기 서원식

강론 뒤에 29기 민들레 4명의 서원식이 이어졌다.

민들레 서원자 4명이 서원을 마치고, 길벗 사제들에게서&nbsp;안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예수살이공동체)<br>
민들레 서원자 4명이 서원을 마치고, 길벗 사제들에게서 안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예수살이공동체)

“예수살이공동체의 우리 민들레들은 지상에서 하느님나라를 살기 위하여, 오늘로부터, 어떠한 직업과 신분과 처지에서도 하느님의 법에 따르며, 소유로부터의 자유와,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기쁨과,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투신의 정신으로 살아갈 것을 하느님과 공동체 앞에서 다짐합니다.”

민들레 서원문의 일부다. 

서원자들은 각자 하느님나라를 살기 위하여 ‘정의 실현 참여 운동에 함께하겠다’,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연대하겠다’, ‘매일 1시간씩 기도와 독서, 운동을 하겠다’, ‘지구와 환경을 위해 인테리어 현장에서 벌어지는 것을 재사용, 새활용하겠다’ 등의 다짐을 밝혔다.

민들레는 소정의 교육을 거친 뒤 정회원 서원을 할 수 있다.

올해 예수살이공동체는 6월과 10월에 공동체 입문 교육인 2박3일 ‘배동·제자 교육’을 비롯해, 4월 교동도 평화순례와 5월 일본 나가사키 성지 순례, 8월 공동체 여름캠프 ‘지상에서 천국처럼’을 열 예정이다.

3월 1일, 창립 미사 후 참석자들과 함께. (사진 제공 = 예수살이공동체)
3월 1일, 창립 미사 후 참석자들과 함께. (사진 제공 = 예수살이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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