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월 셋째 목 저녁 세종성요한바오로2세 성당에서

대전교구 정평위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미사가 2월 17일 2년 만에 다시 봉헌됐다. (사진 제공 = 대전 정평위)<br>
대전교구 정평위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미사가 2월 17일 2년 만에 다시 봉헌됐다. (사진 제공 = 대전 정평위)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진행하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미사’(이하 정세미)가 2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대전교구 정평위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월 미사와 특강을 이어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잠정 중단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미사만으로 정세미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다시 시작하는 미사는 2월 17일 세종시 성요한바오로2세 성당에서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용태 신부(사회복음화국장 겸 정평위원장)와 김민엽 신부(세종성요한바오로2세 성당 주임) 공동 주례로 봉헌됐다.

김용태 신부는 이날 강론에서 이른바 ‘갑질’로 대표되는 이 시대 폭력과 불평등,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욕망에 대해 말했다.

김 신부는 ‘갑질’, 폭력은 무엇보다 ‘내리 폭력’의 성격을 가지며, 비단 절대적 힘을 가진 이만이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힘없는 누구에게  저지를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내가 당한 폭력을 더 약한 이들에게 가하면서 보상받으려는 일종의 보상심리도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나보다 더 작은 이’에게 가해지는 ‘내리 폭력’과 ‘보상심리’로서의 ‘갑질’은 폭력의 고리가 되어 악순환하고 대물림됩니다. 많은 사람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 보도되는 몇몇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갑질’에 분노하지만, 사실 ‘갑질’이란 것은 오랜 세월 인간의 욕망 안에 깊이 뿌리 내려 이어져 오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불평등과 차별과 거기에서 나오는 폭력의 또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김 신부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불평등과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바로 우리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는 차별당하는 것은 싫어하지만 차별적으로 더 나은 대접을 받는 것은 좋아한다. 이러한 이율배반적 욕망은 권력자들이 만들어 놓은 불평등과 차별에 저항하기보다, 자기보다 힘없는 이들을 찾는 데 열중하게 만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용태 신부는 마지막으로 차별과 불평등의 구조에서 그 어떤 차별과 불평등, 어떤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 유일한 관계는 바로 ‘사랑’이라고 강조하고, “사랑은 같아지기를 원하는 것이며, 그 사랑은 하느님과 같은 자리에서 내려와 종의 모습으로 사람들과 같이 되신 예수님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은 우리를 당신 닮은 사랑으로 초대하면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모든 관계를 갑과 을이 아닌 가족의 관계, 주인과 종이 아닌 친구의 관계로 이끄신다”며, “이 초대에 성실히 응답하고, 자기를 사랑하고 잘해주는 사람에게만 주는 좁아터진 사랑에서 벗어나 드넓은 사랑의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대전교구 정평위는 상반기 계획으로 매월 세 번째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세종성요한바오로2세 성당에서 미사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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