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성모마리아 승천의 비결은 ‘겸손’입니다.”

교종,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 15일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성모승천 대축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겸손을 통해 우리를 영광으로 부르신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교종은 마리아가 지상에서 천상생활로 가는 여정의 비밀은 ‘겸손’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으며, 마리아의 승천은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이 영광스러운 운명으로 당신을 부르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승천 대축일에 보여주는 성모 마리아 승천의 비결은 ‘겸손’입니다. 마리아의 겸손이 하느님의 시선을 그녀에게로 이끌었습니다. 인간의 눈은 종종 겸손의 본질적인 중요성을 간과하면서 외모와 웅장함에 압도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시선은 인간의 본질을 꿰뚫습니다. 하늘로 승천하신 마리아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겸손이 마리아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겸손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땅’을 의미하는 라틴어 humus에서 유래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늘에 오르려면 겸손해야만 합니다.

우리의 은사나 재산이 우리를 하느님에 의해 높이도록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겸손, 사랑, 전적인 헌신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과 자신의 삶에서 겸손하게 행동하고 처신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 자신만을 위한 긍정과 칭찬을 구하는지, 아니면 봉사에 더 중점을 두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마리아처럼 다른 사람과 하느님의 목소리를 경청합니까, 아니면 관심과 칭찬을 받기 위해 항상 말하는 사람을 원합니까? 우리는 사람들 사이의 긴장을 낮추고 화합을 추구합니까, 아니면 항상 모든 상황을 지배하려고 합니까? 이것이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중요한 질문입니다.

특히 우리는 성모님을 바라볼 때 마리아는 작기 때문에 먼저 하늘을 얻게 됩니다. 아무것도 받을 수 없듯이 마리아는 겸손하기 때문에 항상 ‘은총이 충만’한 상태입니다. 우리도 겸손을 신앙 여정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의 심령이 가난해야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엄청난 것들을 이루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역사에서 존경받는 시인 단테는 성모 마리아를 “어떤 피조물보다 더 겸손하고 고상하다”고 찬양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표현이 우리로 하여금 ‘영혼과 육신의 온전한 상태로 하늘을 얻은 첫 번째 피조물’인 마리아를 성찰하게 해줍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가족 안에서 자신의 삶을 살았던 마리아는 침묵 속에서 외부적으로는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동시에 하느님의 시선은 항상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의 겸손과 가용성, 결코 죄로 더럽혀지지 않은 아름다움에 감탄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커다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평범하고 종종 어려운 삶에서도 우리는 마리아와 같은 모범을 따를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오늘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이 영광스러운 운명으로 우리를 부르신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이것은 단순히 좋은 말이 아니라 마리아가 천국으로 받아들인 것처럼 생생하고 진실한 ‘순수한 현실’입니다. 우리 모두 마리아가 땅에서 천국으로 가는 우리의 여정에 동행하도록 기도하면서 천상 여행의 비결인 겸손을 가지고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끝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기도하는 여러분들과 고요하고 평화롭게 휴가를 보내는 많은 이들, 그러나 무엇보다 휴가를 갈 수 없고 지역 사회에 봉사할 수도 없는 불우한 환경에 처해 있는 병자, 노약자, 수감자, 실업자, 난민, 그리고 외롭고 어려운 사람들을 기억하며 성모마리아의 보호를 간청합니다. 특히 오늘 대축일을 맞아 소중한 장소인 ‘로마 백성의 구원’ 성모 아이콘이 모셔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순례하는 것도 의미 있는 주일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현재 내전의 위험에 처한 아프가니스탄의 폭력의 중단과 어제 카리브해 아이티의 강진으로 희생된 분들과 생존자들의 고통을 기억합니다. 지난 몇 시간 동안 아이티에서는 진도 7.2의 강력한 지진으로 수많은 사망자와 부상자 및 막대한 물적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에게 친밀함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주님께 올리면서, 생존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국제사회의 공통된 관심이 그들에게로 옮겨지기를 바랍니다. 모두의 연대가 비극의 결과를 완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분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성모마리아께서 전구 해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젊은이들과 함께 형제적 세계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교종, 8월 12일 ‘세계 청소년의 날’ 젊은 세대 역할과 기여 강조 (해설)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 12일 유엔의 제22회 ‘세계 청소년의 날’을 맞아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세대의 근본적인 기여를 강조했다. 교종은 이날 트위터에 “젊은이들의 혁신과 혁신 정신으로 빵, 물, 약, 일이 풍족하고 가장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세상의 꿈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올해 세계 청소년의 날은 ‘식량 시스템의 변화’,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위한 청소년 혁신’이라는 주제로 기념한다. 이러한 세계적 노력은 젊은 세대의 적극적 참여 없이는 달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필요에 의해 환경의 혜택을 받지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환경을 보호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은 세대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번 코로나 19 대유행은 우리가 모두 형제이며 모두가 하나이고 홀로 구원받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필연적으로 깨닫게 했다. 우리는 모두 ‘공동의 집’에 거주하는 형제자매들이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회칙 ‘모든 형제들’에 나타난 사상에서 파생된 ‘프란치스코 경제’도 이러한 핵심적 고려사항이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구체적 이상과 행동은 2년 전에 시작되어 아직 끝나지 않는 과정이다. 그것이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것은 많은 젊은이가 인정하는 어려운 여정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젊은 경제학자와 기업가뿐 아니라 우리가 ‘체인지 메이커’라고 부르는 사람들, 즉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CO2 of inequities’ 마을의 한 소년을 기억한다. 그곳에서 CO2는 폐기물을 의미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낭비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크라이나 소년 이안은 엔지니어다. 그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특히 통신 엔지니어에 대한 그의 열정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는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와 같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너무 크지 않은 나라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통신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삶에 대한 찬가로 바꾸고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채널인 웹과 유튜브를 통해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이 UN이 발표한 오늘의 세계 청소년의 날은 ‘식량 체계의 변화’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이 특정 분야에서 젊은이들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확실히, 우리는 식습관을 바꾸고 변화시킴으로써 무엇보다도 먼저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을 포기하고 포장을 줄이며 식품 생산 체인에 대한 많은 개선을 요구한다.

교종은 “저는 무엇보다도 가장 부유한 나라에 사는 젊은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프란치스코 경제’를 통해 우리와 함께 걸어가는 친구들과 동료들도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일부 작물은 사람들을 더 가난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작물들은 실제로 토양을 황폐화할 수 있으므로 이는 매우 단기적 비전입니다. 반면에 다른 작물은 장기적으로 지구를 더 수익성 있게 만들고 모든 사람에게 식량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2020년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이 장려하기 시작한 ‘프란치스코 경제’ 이니셔티브는 옥스퍼드 대학 연구원이자 ‘프란치스코 경제’ 조직위원인 발렌티나 로톤디가 강조하는 젊은 경제학자들과 기업가를 통해 글로벌 변화의 과정과 형제적 발전을 촉진하는 중심 연결고리다.
 

“종교 생활에 평화와 기쁨, 유머가 깃들게 하라”

교종, 중남미 남녀 봉헌자 연맹 대륙회의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봉헌된 남녀들을 그룹화하는 봉헌자 연맹 대륙회의 참가자들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봉헌된 남녀들이 하느님 백성들에게 제공할 최고의 증거는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메시지 내용.

단결은 획일성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조화입니다. ‘다름의 조화’를 이루어 각자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특수성을 높이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토착화되지 않은 신앙은 진정한 신앙이 아닙니다. 수도 생활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하느님 백성들이 처한 특정한 현실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즉 그 지역 인민의 삶에 그들의 전통에 대한 존중심을 가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성령께서 사람들에게 뿌린 씨앗을 굳건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신앙을 토착화하고 문화를 복음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토착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의 삶, 더욱이 봉헌 생활은 가장 비정상적이고 예를 들어 전례를 잘못 사용한다면 터무니없는 영지주의적 입장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념이 아니라 백성의 실상’일 때 복음이 드러납니다. 봉헌 생활은 ‘친교의 전문가’며 ‘순회’며 ‘형제애 촉진자’입니다. 그러나 우리 시대에 봉헌생활은 ‘생존의 유혹’에 직면해야 합니다. 과거에 머물러 있고 향수에 버림받은 것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숫자의 기준, 효율성의 기준’은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희망의 길로 주님과 동행하고, 하느님의 거룩하고 신실한 백성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고, 증거하고, 나머지는 성령께 맡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도 생활을 특징짓는 독특한 특성들 중에서 평화, 기쁨, 유머감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유머 감각이 없고 모든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봉헌된 남녀들을 보는 것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거룩함을 주는 유머감각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다는 것은 즐거운 것입니다. 예수님은 거룩함에 유머감각을 불어넣는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항상 만남과 형제애의 남녀가 되도록 마리아께 전구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종교연맹(CLAR) 웹사이트는 “이번 화상 대륙 종교생활회의 주제는 ‘공동합의성’에 중점을 두며,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과 땅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고 전염병 대유행으로 흔들리고 있는 시대에 종교생활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종교간, 문화 간 여행을 하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선지자적 선교적 소명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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