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율법보다 하느님과 구체적 관계 맺는 것이 중요”
프란치스코 교종, 8월22일 연중 제21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2일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연중 제21주일 낮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요한 6,60ㄴ-69)을 인용하면서 “하느님은 위대한 꿈에서 발견되지 않으며, 하느님과 교통하기 위해서는 율법을 준수하거나 종교적 교훈을 충족시키기 전에 그분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요한 6,54-5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같이 예수님은 영생을 주는 참된 구원의 떡은 바로 자신의 살이라고 확언하십니다. 이 ‘어려운 말씀’을 듣고 많은 제자가 예수님을 떠나 예전 생활방식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시점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그들도 떠나고 싶은지 물으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께만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같이 하느님은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 우리를 위한 ‘살과 피’가 되시고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시기 위해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따라서 하느님과 교통하기 위해서는 율법을 준수하거나 종교적 교훈을 충족시키기 전 그분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그리스도와 형제들과의 관계에서 하느님을 찾아야 합니다. 만일 그것이 우리를 위기에 빠뜨린다면 아마도 우리가 그 메시지를 약화시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비록 어려운 길이지만 하느님께로 향하는 주요 도로입니다. 하느님은 위대함의 꿈에서 발견되지 않습니다. 사실 이것이 하느님의 논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큰 스캔들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인간 육체의 연약함을 통해 우리를 육화하고 구원하기로 결정하신 하느님은 종종 우리에게도 장애물이 되십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의 인성 안에 나타난 하느님의 계시는 스캔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기적이나 세속적 지혜를 구하는 사람들 앞에서 성 바오로가 복음의 ‘어리석음’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스캔들은 성체성사에서 잘 나타납니다. 세상의 눈으로 바라보는 성찬례에는 “왜 빵 한 조각 앞에서 무릎을 꿇습니까?”라는 신성모독적 질문이 발생합니다.
왜 우리는 이 빵을 부지런히 영해야 합니까?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놀라운 몸짓에 모든 사람은 예수님을 환호하고 승리로 이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희생의 표시, 즉 그의 생명과 살과 피의 선물의 표시이며, 자신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를 먹고 마셔야 하며, 그의 살과 피는 하느님과 인간을 위해 주어진 것이라고 설명하십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그 말씀이 우리를 위기에 빠뜨렸다면 우리가 그 메시지를 약화시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의 ‘영생의 말씀’으로 우리 자신이 분발하고 회심할 수 있는 은총을 간구합니다. 아드님 예수를 육체로 낳으시고 그분의 희생에 동참하신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서 우리가 실제의 삶에서 우리의 믿음을 항상 증거하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탈리아와 여러 나라에서 오신 분들과 복음의 길을 걷도록 격려받기 위해 모인 많은 젊은이 그룹들을 환영하면서 사도적 축복을 드립니다.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약속을 계속하십시오.”
교종, 성 김대건 탄생 200주년 축하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1일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을 맞아 한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박해와 고난으로 얼룩진 어려운 시기에 보여준 영웅적인 신앙의 증인이자 지칠 줄 모르는 복음화의 사도로 한국 천주교 신자들에게 모범을 보여 주었다고 강조했다. 메시지 내용.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다른 동료 순교자들과 함께 하느님의 사랑이 증오를 이기기 때문에 선이 항상 승리한다는 기쁜 희망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날에도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더럽히는 악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세례 받은 모든 사람은 선에 대한 사명의 중요성을 재발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교인들은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모든 곳에서 평화와 희망의 대리인으로 부름을 받고 사랑, 도움 또는 단순히 형제의 시선이 필요한 모든 사람의 상처를 위로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전 세계의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을 위해 코로나백신을 보내준 한국 신자들의 관대함에 감사드립니다. 이는 가장 약한 사람들에 대한 그들의 감수성과 관심을 나타내며, 그들이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데 자신을 바치도록 격려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들의 대의에 더 큰 헌신을 하라는 강력한 초대이기도 합니다. 저의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강조한 것처럼 한 국가의 사회 평화 건설에는 끝이 없습니다. 오히려 평화 구축은 ‘모든 사람의 헌신을 요구하는 끝없는 노력이며, 끝없는 과업’입니다. 따라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좋은 평화를 만드는 과업에 대한 새로운 약속을 계속하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존중하고 건설적인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한편 1821년8월21일 한국의 충청남도 솔뫼 마을에서 태어난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1846년9월16일 그의 신앙을 위해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25살 사제 성 김대건은 여성 15명을 포함한 103명 한국 순교성인들을 대표한다. 1984년5월6일 서울에서 시성된 103위 성인들의 축일은 9월20일이다. 8월21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 기념식은 한국 천주교회가 2020년11월29일부터 2021년11월27일까지 기념하는 희년의 일환이다. 희년의 주제는 "당신이 천주교인이요?“로 이는 김대건 안드레아가 그의 심문관으로부터 받은 질문이다. 김대건은 이 물음에 “네, 저는 천주교인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해 조선왕조의 천주교 박해의 물결 속에서 처형되었다.
이날 바티칸에서는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 집전으로 로마에 거주하는 한인 천주교 신자들을 위한 기념미사가 봉헌되었다.
“성 베드로 대성당 김대건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
바티칸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 로마 한인 공동체와 함께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가 8월21일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 집전으로 로마 한인 가톨릭 공동체 신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한국어로 봉헌되었다.
이날 미사에는 사제 약 30명과 남녀 수도자 70여 명과 평신도 다수가 참석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축하했다. 유 대주교는 미사에 앞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 미사를 거행하는 것은 하느님의 섭리”라고 말했다. 유흥식 대주교는 '성 김대건 신부님, 감사합니다'라는 주제 강론에서 김대건 신부의 짧지만 거룩한 삶을 재조명했다. 그는 성 김대건 신부님은 25년26일이라는 짧은 지상의 삶을 통해 인간의 참된 삶의 가치를 보여 주셨으며 엄격한 유교적 신분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사상,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믿음과 삶이 일치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유 대주교는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위기의 시대에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은총과 ‘형제애 실천’이라는 중대한 사명을 새롭게 전해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가 국경을 넘어, 어떤 차별도 없이 모든 이에게 퍼져나가기에 이를 극복할 백신과 치료약도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 형제애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형제애는 코로나는 물론 병든 세상의 유일한 해독제이며 사회악의 치료제"라고 정의했다. 또한 유 대주교는 한반도평화 정착에 대한 염원과 이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종의 방북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남북통신선이 복구됐다가 멈추는 등 남과 북, 북미관계가 살얼음 걷는 상황이지만 미국 바이든 정부가 북미관계에 유연한 모습을 취하는 등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요소도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종님께서 북한을 방문하셔서 새로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리며, 특히 성 김대건 신부님과 우리의 자랑스러운 순교자들의 전구를 청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 말미에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한국 신자들에게 보내는 기념 메시지가 낭독되었다.
“한국 천주교 신자 숫자는 비록 소수이지만 살아 있다.”
<바티칸뉴스>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크게 보도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이자 순교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바티칸 공식 보도기관인 <바티칸뉴스>도 대대적으로 한국 가톨릭 역사 240년을 조명했다. 다음은 유흥식 대주교 미사와 함께 보도한 <바티칸뉴스>의 한국 가톨릭 역사다. 보도 내용.
"당신은 천주교인이요?“ "네,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이는 피투성이의 죽음의 위협이 다가오는 가운데 성 김대건 신부가 취조하는 관리와 나눈 대화로서 1846년 순교한 최초의 한국 천주교 사제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가 하느님께 대한 깊이 있는 신실함이 담겨 있는 감옥에서 보낸 서신에 실려 있는 짧은 신앙고백이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18세기와 19세기 조선을 강타한 박해의 물결에 압도된 남성과 여성 수천 명에 대한 최고의 삶의 희생으로 봉인된 순교자들의 신앙의 간증들이 있다. 한국천주교 신자 전체는 비록 소수이지만 살아 있다.
오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도 한국 출신의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 집전으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다른 순교자들, 모든 평신도의 피의 제물과 그들의 빛나는 모범을 기리기 위해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오늘 축하행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1821년8월21일 그의 부친 성 김제준 이냐시오가 자신의 집을 ‘가정교회’로 바꾼 그리스도교 원칙에서 자란 가정에서 탄생한 200주년 기념일이다. 그 가정교회의 목숨을 바친 선택으로 김대건 신부 집안에 4대에 걸쳐 11명의 순교자들이 주님을 위해 피를 흘렸으며, 이들 중 일부는 시복되고 일부는 이미 성인품에 올랐다.
15살이 조금 넘은 나이로 이역만리 마카오로 떠나 사제가 되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받은 젊은 안드레아는 박해 속에서도 교회를 위해 일했다. 그는 25살이 되기 전 사제로 서품되었다. 성 요한 바오로2세 교종은 1984년 김대건과 각기 연령과 사회 신분이 다른 평신도 92명과 프랑스 선교사 10명의 이름을 성인 명부에 등록했다. 한국 순교자들은 1600년대 초반 문화교류를 위해 매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사절단을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의 첫 씨앗이 싹튼 조선왕조에서 발생한 종교적 박해의 희생자였다.
중국에서 한국인들은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 신부의 책을 조선에 가져옴으로써 그리스도교 신앙에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영감을 받은 평신도 사상가 이벽은 최초의 활동적인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설립해 빠르게 수천 명 공동체로 성장시켰다. 공동체는 1785년 잔혹한 박해가 일어나 1801년에는 조선의 유일한 중국인 사제조차 죽음에 이르렀을 때도 계속 성장했다. 1802년 임금의 칙령은 조선정부가 ‘광기’로 간주한 사교를 질식시키기 위해 그리스도교인 말살을 명령했다. 영적 지도자 없이 홀로 남겨진 신자들은 계속 베이징 주교와 로마 교종에 사제파견을 요청했다.
1837년 파리 외방선교회에서 주교와 사제 2명이 파견되었지만 이들도 2년 후 순교했다. 김대건의 부제시절 두 번째 시도로 주교와 사제가 들어갈 수 있었고, 그때부터 조선 천주교는 1866년 대박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조선 정부는 마침내 1882년 종교의 자유를 선언했다. 그때까지 조선정부 박해로 1만 명이 넘는 순교자가 탄생했다. 이들 중 103명이 1925년과 1968년 두 번에 나뉘어 시복된 후 1984년5월6일 성 요한바오로2세 교종에 의해 서울에서 함께 시성되었다. 그중 10명은 외국인으로 주교 3명과 사제 7명이다. 다른 사람은 모두 조선인 교리교사와 신자들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 등 103위 성인 대축일은 9월20일이다. 이들의 유해는 1900년부터 서울 명동 대성당에 모셔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2014년8월16일 한국 방문 중 또 다른 124명 순교자들을 시복했다. 이날 서울 중심 광화문에서 거행된 시복미사에는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교종은 이날 순교자의 처형장소를 집중 방문했다. 교종을 환영하는 엄청난 인파는 성인들과 한 국가의 역사와 정체성의 축복받은 살아 있는 구성원들이 누리고 있는 깊은 신심의 표시였다.
교종은 강론에서 “순교자들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모든 것 위에 두어야 하며 신앙과 타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여러 구절에서 감동적인 박수와 함께 강조했다. 교종은 순교자들의 모범이 "엄청난 부와 함께 가장 비참한 빈곤이 소리 없이 자라고 있고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할 말이 많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리스도를 부르시는 곳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를 사랑하고 섬기라고 요청하십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 2020년11월29일부터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희년 축하행사를 시작했다. 희년은 올해 11월27일 종료되며 지난해 12월 한국의 대전교구장으로서 희년행사를 책임지고 있던 유흥식 주교는 바티칸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번 희년은 한국 교회의 영적 성장을 위한 좋은 기회입니다. 희년은 우리 모두 순교자의 삶을 깊이 묵상하고 한국 교회의 생명줄인 순교의 영성을 내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한국 순교자들에게는 믿음이 가장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한국에서 천주교 신자는 11퍼센트에 불과하고 절반 이상이 '무종교'라고 선언했습니다. 따라서 희년으로의 초대는 '충실한 가톨릭 신자'로서의 우리의 정체성과 일관성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것입니다.”
9월18일 성녀 루드밀라 순교 1100주년 기념행사
교종, 크리스토프 쇤보를 추기경 체코에 특별사절 파견
프란치스코 교종은 보헤미아의 성 루드밀라 순교 1100주년 기념 특별사절로 오스트리아 주교회의 의장 크리스토프 쇤보른 추기경(비엔나 대교구장)을 임명했다. 보헤미안 최초의 성인인 성 루드밀라의 기념식은 9월18일 성녀의 순교지인 프라하 인근 테틴 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성 루드밀라는 859년 경 현재 폴란드, 독일, 체코의 영토가 교차하는 중앙 유럽의 유서 깊은 지역 멜니크에서 소르비아인 왕자의 딸로 태어나 873년 보헤미아 공작 보르지보이 1세와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슬라브인들의 사도’로 불리는 성 메토디우스의 노력으로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다. 루드밀라는 남편과 함께 보헤미아 지방에 첫 번째 성당을 세우고 그리스도교를 전파하고자 노력했지만 왕가의 반대에 부딪혀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반대파에 의해 국외로 추방되었다 돌아오기도 했다.
889년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915년경 아들 브라티슬라프 1세가 왕위를 계승했는데, 그는 906년 이교도 드라호미라와 결혼했다. 성녀 루드밀라는 브라티슬라프와 드라호미라 사이에서 태어난 손자인 벤체슬라우스와 볼레슬라우스를 돌보며 세례를 주고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했다. 이러한 할머니의 영향으로 벤체슬라우스는 훗날 성인품에 올랐다. 921년 브라티슬라프가 전투에서 사망하고 어린 성 벤체슬라우스가 왕위를 계승하자 드라호미라의 섭정이 시작되었다. 이교도인 드라호미라는 반그리스도교적 정책을 펼치면서 자신의 아들들에 대한 할머니 루드밀라의 영향력을 질투했다. 결국 드라호미라는 자신의 추종자인 두 명의 귀족을 시켜 921년9월15일 서부 보헤미아 테틴에서 시어머니 루드밀라를 목을 졸라 살해했다.
평소 덕스러운 성품으로 주민을 사랑해 백성들로부터 칭송받던 성녀 루드밀라는 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왕가의 정치적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함으로써 보헤미아인들에게 순교자로서 공경을 받고 있다. 루드밀라는 사망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성인으로 공경 받았는데, 손자 성 벤체슬라우스는 시성 절차의 하나로 925년 할머니 루드밀라의 유해를 프라하 성 게오르기우스 대성당으로 옮겨 모셨다. 12세기 말 루드밀라는 보헤미아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고, 오늘날 체코에서 큰 공경을 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세계 새 출발의 열쇠는 각 개인의 책임"
교종, 리미니 ‘만민 간의 우정을 위한 모임’ 총회에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0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만민 간의 우정을 위한 모임’ 제42차 총회 참가자들에게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대신해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렸던 회의가 올해 다시 한번 오프라인으로 모임을 갖게 돼 기쁘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가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찬 길을 용기 있게 모색하라고 당부했다. 메시지 내용.
올해 총회의 주제를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의 명언인 “나를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선택한 것은 세계가 ‘팬데믹의 위기가 제공하는 기회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올바른 발걸음을 다시 시작하려고 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려면 모든 사람이 ’자유의 행위‘에 대한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물리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은 개인, 즉 각 개인의 '나'를 다시 중심에 두면서 많은 경우 존재의 의미와 휴면 또는 삶의 유용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일깨우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너무 오랫동안 많은 제약으로 사회의 중심에 있는 개인들의 자유가 규제되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은 많은 사람이 다양한 상황에서 증언해야 하는 개인적 책임의 필요성을 상기시켰습니다. 질병과 고통에 직면하고 필요의 출현에 직면했을 때 많은 사람은 “내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사회의 중심에 있으며 사람이 없으면 사회는 그저 우연한 존재들의 집합체가 될 뿐입니다. 이러한 상황의 결과는 오직 자기중심과 탐욕에 기반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 모든 사람은 이기주의가 아닌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공공기관과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이기심이 아닌 책임감을 가지고 '나'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삶으로 믿음직한 희망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책임감 있게 ’나‘라고 외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 오직 성령의 능력 안에서만 진정한 나침반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에 의해 도달되고 변화된 사람들 안에 현존하시는 영원하신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는 ’나‘라는 자아에 일관성을 부여하고, 두려움에서 해방되고 긍정적 태도로 세상에 개방됩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성 베드로에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동시대 사람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담대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두려운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겁쟁이였습니다.
그리스도인 용기에 대한 심오한 원천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삶의 폭풍우 속에서도 깊은 평화를 경험하게 하시는 분은 우리의 안전이 되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부디 이번 리미니 친선모임 참석자 여러분 모두에게 복음의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지평은 '온 세상'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포용하면서 아무도 배제되지 않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새로운 표징, 새로운 상징, 새로운 인간성과 함께 새로운 신앙생활 방식을 발견하는 데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