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미사에 한 수도자가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참여했다. ⓒ배선영 기자<br>
17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미사에 한 수도자가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참여했다. ⓒ배선영 기자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미사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봉헌했다.

17일 서울 옥수동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근처,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이 80년 5월의 광주를 기억하고, 미얀마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모였다.

지난 11일로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00일이 넘었다. 그동안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800명 가까이 숨졌다. 사제단은 "41년 전 광주와 다르지 않은 미얀마"를 위해, 매년 광주 망월동에서 봉헌하던 미사를 올해는 서울로 옮겼다.

17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배선영 기자
17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배선영 기자
5월 17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미사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봉헌했다. ⓒ배선영 기자<br>
5월 17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미사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봉헌했다. ⓒ배선영 기자

강론에서 송년홍 신부(전주교구)는 뉴스와 SNS에서 보는 미얀마의 모습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모습과 똑같다고 강조하며, “80년 5월 광주가 고립되었던 것처럼 미얀마도 전 세계에서 고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주가 고립됐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과거의 우리 모습을 반성하기 위해 지금 미얀마와 연대하는 것”이라며, “41년이 지났는데도 당시 책임자와 발포를 명령한 자, 주모자들을 처벌하지 못한 것, 시민군을 폄훼하고 가짜뉴스를 만드는 이들이 정치권에 있는 상황을 반성하고 부끄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책임자를 찾아 법의 단죄를 받게 해야 진정으로 5월 광주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상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눠야 하며, 조용히 지내는 것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송 신부는 연대는 마음으로 동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을 투신하는 것"이라며,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17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미사에 참여한 한 사제의 모습 ⓒ배선영 기자<br>
17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미사에 참여한 한 사제의 모습 ⓒ배선영 기자

한편, 사제단은 앞서 3월 9일부터 4월 말까지 미얀마를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김영식 신부(사제단 대표)는 모금 액수를 밝히진 않았지만, “뜨거운 성의”가 모여 사제들이 더욱더 사제다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미얀마 현지 사정 때문에 후원금을 어느 곳에 전달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김 신부는 “구체적인 사실을 알릴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한다. 그날은 미얀마의 평화가 꽃피는 날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