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어느 령시인의 생각
- 닐숨 박춘식
스콜라철학 대가의 단언
! 전능하신 하느님도 모순을 범할 수는 없다
- 모순을 만들 수도 있고, 모순을 좋게 이용하십니다
교리신학 박사의 확언
! 전선하신 하느님은 죄와 동석할 수 없다
- 죄를 손으로 만져야만 죄를 씻어주실 수 있습니다
두 학자가 령시인(靈詩人)을 주교에게 끌고 가서
즉각 파문을 요청하자, 변론 끝에
마지막으로 묻는다
? 하느님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 무어냐
높다란 지팡이가 카랑카랑 내리 묻자 또랑또랑 답한다
-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솟구치는 사랑을
- 반의반, 그 반 반 순간도 억제하지 못하십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7년 2월 6일 월요일)
성경과 교부들의 말씀을 밤낮 읽고 기도하면서 깊이 묵상하더라도 그가 하느님을 얼마나 알 수 있을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세례 받은 우리가 하느님을 늘 품고 있으면서도, 하느님을 만나거나 느끼려고 이름난 곳으로 순례를 다니는 인간이 바로 우리 사람입니다. 권력과 돈을 더 가지겠다고 오만 가지 더러운 짓을 하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구원하시겠다고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사람답게 살아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시다가 십자가의 죽음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성인 성녀들도 하느님을 많이 알고 거룩하게 사셨다고 볼 수 있지만, 그보다 묵묵한 기도와 꾸준한 노력으로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 구원의 역사를 보면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그저 짐작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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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