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사진 출처 = www.flickr.com

영(靈)은 하느님의 빛살

- 박춘식

증오와 멸시의 총탄이

가슴을 찢는다

육체가 파괴되는 순간 뜨거운 마음은

다급히 영(靈)을 잡는다

영(靈)은 하느님의 빛살로

총탄을 휘어잡고

발사된 총열에게 냅다 집어던진다


마음조차 죽일 수 없다는 진실 앞에서

악살박살 되는 총열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8월 7일 월요일)


순교자 성월에 유난히 마음과 영혼의 힘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분들의 마음이 하느님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두려움과 고통을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총으로 권력을 잡은 사람은 독재자가 되면서, 총으로 망한다는 사실은 동서양이 알고 있습니다. ‘칼을 잡는 자는 모두 칼로 망한다’(마태 26,52)는 예수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부정 사기 불의 협박 부패의 정치까들도 진정으로 회개하지 않으면 어둠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리 무서운 무기라도 마음을 죽일 수 없고 영을 침범할 수 없기에. 안 보이는 영역의 사상이나 의지나 신앙은 꺾이지 않습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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