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사진 출처 = www.pexels.com

어째서

- 박춘식

어째서

회오리바람을 경상도는 호들바람이라고 할까

어째서

물방울이나 물거품이 동그랗게 웃을까

어째서

지구와 태양은 둥글면서 둥글게 돌아갈까

어째서

태양을 보는 눈동자들이 한결같이 동그랄까

어째서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올까

어째서

하느님은 순환(cycle)이실까

어째서

하느님은 동그라미(circle)이실까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6월 22일 월요일)

하느님은 동그라미이시고(God is a circle) 동시에 하느님은 순환이신(God is a cycle) 이유는 - 사랑은 진동이고 동그라미이고 순환이기 때문입니다. 곧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새로움을 느낄 수 있고, 해마다 오는 여름이 같으면서도 새로운 여름을 만납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순환이 찾아오지만, 하느님을 믿지 않고 돈을 믿는 사람에게는 악순환이 자주 있으리라고 저 혼자 생각해 봅니다. (위 영문에 a 관사를 표기한 곳도 있고 관사 없이 적힌 글도 더러 보았습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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