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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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아침 기도

- 박춘식  

주님

눈부신 하늘 아침

저의 기도가

토스터에서 튀어 오르는

빵이 되게 하소서

헨델의 메시아 합창으로 익은

따끈한 빵이 되게 하소서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4월 6일 월요일)
 

부활로 가득한 봄 들판, 부활의 노래로 시끄러운 산과 언덕, 대자연은 하늘의 뜻을 알고 지천으로 새로운 기운을 채우는데, 유독 사람들만 차가운 겨울을 안고 있습니다.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늘 돈과 권력을 가득 품고 있으니까 봄이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돈 없다고 신세타령하며 꽃밭에서 소주를 마시는 사람에게도 봄은 없습니다. 봄은 마음이 비어 있는 분에게 오는 큰 선물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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