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사진 출처 = commons.wikimedia.org

하늘 사람

- 박춘식

대기권이 하늘이라면

나는 하늘 사람이다

너도 하늘 사람이다 우리는

마당 가득 별을 그려야 하는데

하늘 물감을 옆에 두고도

금 두꺼비를 그리고

하이힐은 빨갛게 스포츠카는 노랗게 칠한다


오만 데 넘치는 사람의 쓰레기는

땅에서 바다에서 뛰어다니더니 이제는

하늘까지 범하고 있다

쓰레기는

천년 숙성시켜도 별이 될 수 없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3월 23일 월요일)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하늘에 계시는 저희 아버지’라고 하니까 누구나 멀리 계시고 높이 계시는 하느님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늘 하늘을 숨 쉬고 있다고 여긴다면 하느님은 바로 우리 앞에 바로 우리 안에 계시는 분입니다. 하느님과 손을 잡으면 우리는 비록 보잘 것 없지만 작은 별이 되어 반짝거리는 존재가 되리라 여깁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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