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하늘 사람
- 박춘식
대기권이 하늘이라면
나는 하늘 사람이다
너도 하늘 사람이다 우리는
마당 가득 별을 그려야 하는데
하늘 물감을 옆에 두고도
금 두꺼비를 그리고
하이힐은 빨갛게 스포츠카는 노랗게 칠한다
오만 데 넘치는 사람의 쓰레기는
땅에서 바다에서 뛰어다니더니 이제는
하늘까지 범하고 있다
쓰레기는
천년 숙성시켜도 별이 될 수 없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3월 23일 월요일)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하늘에 계시는 저희 아버지’라고 하니까 누구나 멀리 계시고 높이 계시는 하느님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늘 하늘을 숨 쉬고 있다고 여긴다면 하느님은 바로 우리 앞에 바로 우리 안에 계시는 분입니다. 하느님과 손을 잡으면 우리는 비록 보잘 것 없지만 작은 별이 되어 반짝거리는 존재가 되리라 여깁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