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사진 출처 = commons.wikimedia.org

성주간의 염원

- 박춘식

어린 나귀 뒤따라 하늘 도읍에 와 보니

별들이 가물가물 누워 있습니다

불장난하던 고집통들이

바람 물 흙바닥에서 다투고 있습니다

하늘 사랑으로 빵을 나누시는 분이

십자가의 길을 하늘까지 이어 줍니다

죽음의 언덕이 묵묵히 빛을 기다립니다

첫새벽 눈부시게 터지는 돌무덤 위에

봄 소리 가득합니다


성주간 염원은 오른쪽의 죄수입니다

예수님,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3월 30일 월요일)

 

전례는 기억하거나 기념하는 것이 아닌 줄로 압니다. 우리 시대에 주님의 사랑(업적)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경우 성주간은 모든 전례의 중심이 돼서, 구약 안에 신약이 포함되며, 신약 안에 구약이 재현되는 신비를 느끼게 됩니다. 전례의 정점인 예수님 부활의 신비가 개개인의 삶을 부활시키고, 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만드는 힘이 되도록 기도하셔야만, 환한 부활을 맞이하게 되리라 여깁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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