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단체 등, “즉각적 국제 연대 절실”
프란치스코 교황, 달라이 라마 등에도 동참 촉구

1일 전 올라온 미얀마 북부 카친주 모까옹에서 열린 주민들의 시위 모습. (사진 출처 = 미얀마 시민들과 연대 페이스북)
1일 전 올라온 미얀마 북부 카친주 모까옹에서 열린 주민들의 시위 모습. (사진 출처 = 미얀마 시민들과 연대 페이스북)

미얀마 군부의 학살 행위로 어린이, 청소년 등 시민 사상자가 500여 명을 넘어선 가운데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예수회인권연대 연구센터, 프란치스칸 JPIC, 우리신학연구소, 3.1종교개혁연대, 국제기후종교시민(ICE)네트워크, 미얀마민주주의를 위한 불교행동,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지리산종교연대, 현장아카데미가 이 서명 운동을 제안했다.

김종화 신부(작은형제회 JPIC 담당)에 따르면, 서명 운동과 함께 이달부터 중국 대사관 앞 1인 시위도 진행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미얀마 군부와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국이 시민 학살에 대한 국제 협조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미얀마에 “국제적 연대와 호소”가 절실한 만큼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라이 라마 등 전 세계 주요 종교 지도자들에게도 서명 동참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들은 서명 운동을 제안하면서 국제 사회에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대응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7일 미얀마 전승의 날, 미얀마 군경이 114명이 넘는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것에 대해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미얀마 군부는 총격을 피해 달아나던 시민들은 물론 집 안에 있던 사람들과 아이들을 무차별 공격하거나 조준사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미얀마 군부는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국민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후 주변국 대표단과 전승의 날 기념 축하파티를 여는 등 패륜성과 비도덕성을 드러냈다. 그들의 잔혹함을 목도한 우리는 그들이 누구를 위한 군대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들은 이번 쿠데타와 시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살상으로 인해 국가와 국민의 군대로서의 정당성을 잃었다”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에 다음 사항을 촉구했다.

▲미얀마에 대한 모든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포괄적 조치 즉각 단행 ▲미얀마 군부의 모든 해외자산 동결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기업들에 대한 해외의 직, 간접 투자 중단 ▲미얀마 군부에 대한 인도, 중국, 러시아, 태국 등 주변국의 경제적 지원과 협력 중단

그러면서 “전 세계 수많은 종교 공동체는 미얀마를 바라보며 비통에 잠겨 있다. 모든 종교인이 추구하는 가장 본질적 가치는 생명과 평화의 정신”이라면서, “지구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인류 모두는 한 사람의 죽음이 다른 모든 생명과 연결돼 있음을 깨닫고, 무고한 생명이 죽어 가는 미얀마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도록 적극적 대응에 동참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시작된 뒤로 현재까지 시민 500여 명 이상이 군부의 진압으로 숨졌으며 희생자 가운데는 5-17살 어린이와 청소년 등이 40여 명에 이른다.

서명 참여 링크

https://forms.gle/iCXdww3rb1rti4W8A (개인)

https://forms.gle/ZK9nu4e9TnTKy71G7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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