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중항쟁 연대 성명 발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18일 성명을 내고 미얀마 민중 항쟁을 지지하고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KCRP는 성명에서 “민주 절차에 따른 선거 결과를 무시하는 군부는 군사 반란 세력이며 미얀마 민중을 통치할 권한이나 군사행동을 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면서, “한국 종교인들은 사태의 빠른 해결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할 것이며, 아시아는 물론 온 세상의 모든 종교인과 연대해 미얀마 민중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1962년, 1988년에 이어 세 번째 쿠데타로 “민중을 살육”하는 미얀마 군부를 향해 “역사의 퇴보이자 반인륜적 행태”라고 규탄했다.

또 지금의 미얀마 민중 항쟁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겹쳐 보여 매우 고통스럽다면서 “5.18이 한국 민주화의 초석이 됐기에 미얀마 민중이 반드시 승리하리라 확신하면서도, 조준 사격의 총탄이 날아드는 거리로 향하는 자녀, 학생, 친구를 차마 말릴 수 없는 순수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쏟아내는 피눈물의 극한 현실이 너무나도 아프다”고 고백했다.

KCRP는 미얀마 군부를 향해 “속히 무기를 내려놓고 속죄의 길로 돌아서기 바란다”면서 “국제사회는 손익을 먼저 셈하는 이기심을 접고 사태 수습 방안을 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미얀마 민중들이여, 그대들의 선택을 지지한다. 우리는 피 흘리며 싸우는 당신들을 잊지 않고 마음으로 함께하겠다. 당신들의 용기가 미얀마를,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CRP는 천주교, 개신교, 민족종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7개 종단 연대기구로, 평화 정착과 사회적 갈등 해소 등을 위해 활동한다. 현재 대표회장은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며,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 등 6개 종단에서 각각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15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거리미사에 참여한 수도자들. ⓒ김수나 기자
지난 15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거리미사에 참여한 수도자들.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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