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교회] 하느님 말씀은 여성에 대한 불의를 정당화하지 않는다

▲ 2002년 성 베드로 대성당의 미사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한 라칭거 추기경의 모습. 훗날 베네딕토 16세가 된 라칭거 추기경은 요한바오로2세 교황시절부터 신앙교리성 장관직을 수행하며 해방신학과 종교 다원주의, 동성애나 여성 사제 서품과 같은 전통교리에 대한 도전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대니얼 퍼라칙(Daniel Pilarczyk) 신시내티 전(前) 대주교는 몇 달 전, 루이즈 에이커즈(Louise Akers) 수녀가 여성 사제 서품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대교구가 운영하는 학교들에서 가르치는 것을 금지했다. 최근 한 기자가 대주교에게 금지에 대한 이유를 물었다. 퍼라칙 대주교는 "교회의 공식적인 가르침은 여성은 사제로 서품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 가르침에 충실합니다. 에이커즈 수녀는 교회를 대표하고 있었습니다. 교회를 대표하면서 교회가 가르치지 않는 내용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2009년 12월 21일자 The Enquirer지)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부터 12세기까지 여성 리더십(부제, 사제, 주교)의 역사와 전통을 증명하는 신학자들의 저술들이 다수 나와있다. 예를 들어 고고학자이며 신학자인 도로시 어빈(Dorothy Irvin)의 달력과 게리 메이시(Gary Macy), 케런 조 토르제센(Karen Jo Torjesen), 존 윙가드(John Wijngaards), 라비니어 번(Lavinia Byrne), 아이더 래밍(Ida Raming), 우터 아이선(Ute Eisen), 조안 모리스(Joan Morris), 케빈 매디건(Kevin Madigan), 캐롤린 오섹(Carolyn Osiek) 같은 학자들의 책들을 보자.

가톨릭 신자들은 위의 정보들을 스스로 찾아보아야 한다. 남성 사제들은 주일 미사 강론대에서 절대로 "여성 서품" 같은 말들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양심을 따라 우리 교회 안에서 여성의 정의에 대한 목소리를 낸 이들은 바티칸에 의해 엄중한 질책을 받았다. 38년째 메리놀회 사제이며 SOAWatch(남미 장교들을 양성하는 미국의 군사학교School of America를 폐교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기구)의 설립자인 로이 부르주아 (Roy Bourgeois) 신부가 그런 이들 중 한 사람이다. 그와 SOAWatch는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성경, 고대 근동 연구, 고고학을 전공으로 하여 가톨릭연구 분야에서 전례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학자 도로시 어빈은 여성도 사제였다는 고고학적 증거를 발견한 바 있다.

나는 그와 함께 로마, 나폴리, 북아프리카를 다녀왔다. 우리는 카타콤바와 교회들을 방문했다. 우리는 프레스코화, 모자이크, 비석들을 연구했다. 나는 여성이 제단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프레스코화와 성찬례를 거행하는 여성의 프레스코화를 직접 보았다. 네 명의 여성 사목자들을 그린 로마 모자이크를 보기도 하였다. 그 중에는 여성 주교 한 사람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것은 마리아에서 프락세디스(Praxedis)와 푸덴시아나(Pudentiana)를 거쳐 테오도라(Theodora)까지 교회의 직무가 계승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 머리 위에 쓰인 직명은 "Episcopa,"이며, 여성형 어미와 함께 여성 주교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예수께서는 여성과 남성을 사목의 동등한 파트너로 대하셨다. 그의 제자 중에도 많은 여성들이 있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가장 처음 만난 막달라 마리아를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에게 사도"가 되도록 임명하셨다. 바오로 성인은 유니아를 "뛰어난 사도"라고 불렀다. 1976년 교황청 성서위원회는 여성의 사제 서품을 금지할 성서적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해 7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남침례회연맹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성경이 확인시켜주는 바와 같이 하느님 보시기에 우리는 모두 동등하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었다.

그의 2009년 7월 12일자 성명이 "하느님의 말씀은 여성에 대한 불의를 정당화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영국 <선데이 업저버Sunday Observer>지에 실렸다. (CommonDreams.org 참조) 이 강렬한 글에서 그는 "교리를 이용해 잘못 뒷받침된 차별과 학대가 사회를 손상시키고 있다. 이 차별에 대한 책임은 더 높은 권위(하느님)로 부당하게 전가되어 수 세기 동안 전 세계에 걸쳐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빼앗는 이유 혹은 구실이 되어 왔다"며 남성 종교 지도자들에 이의를 제기했다.

<National Catholic Reporter>에서 실시한 설문에서 신자들의 신앙감각(sensus fidelium), 다시 말해 신자들의 목소리는 섬기는 사제직에 여성도 부름받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여성적 삶과 죽음의 시각에서 복음을 해석하는 여성 사제가 없는 것은 불균형하다고 여기기에 교회를 떠났다.

성령은 민중 가운데서 은총과 진리 안에 움직이시며 바티칸이라도 그것을 멈출 수는 없다. 근래에 여성들은 교회 안에서 그들이 갖는 유산을 되찾을 것을 주장해왔다. 그동안 약 100명의 여성들이 로마가톨릭 여성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퍼라칙 대주교에 관한 퇴임 환송 기사에는 신시내티 대교구에 482명의 로만 가톨릭 사제가 있다는 표가 함께 실렸다. 그것은 오보이며 새로 부임하는 데니스 Dennis Schnurr대주교를 위하여 정정하는 것이 좋겠다. 신시내티 대교구에는 482명의 남성 사제와 로마 가톨릭 여성사제인 나를 포함하여 사제가 총 483명이다.

번역/서정화

[Cincinnati.Com 기고문, 2010.1.4. 재니스 세브레-듀스진스카]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