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미사 1주년

사드 배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경북 성주 소성리에 모인 천주교 신자들과 주민, 활동가들이 14일 이곳에서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 1주년을 축하하고 서로 격려했다.

이곳에서 사드저지 천주교종합상황실 운영을 맡아 온 황동환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는 이번 1주년 미사로 수요평화미사를 마치고, 앞으로는 매주 월요일 오후 3시에 봉헌하는 미사에 집중하겠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천주교종합상황실은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날 미사에는 소성리 주민과 천주교 신자, 수녀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미사 말미에 마이크를 잡은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사드 문제에 대한 가톨릭 신자들의 관심과 연대에 대해 “우리 소성리 주민 입장에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게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사드 가고 평화 오라’는 구호가 끝날 때까지 저희도 신부님,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열심히 투쟁하고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소성리에 있는 예수성심시녀회를 대표해 나선 한 수녀도 “모든 분들이 소성리와 평화를 위해 함께해 주셔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우리 소성리를 잊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예수성심시녀회는 사드 배치를 비판하는 소성리 평화 기원 미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소성리 평화계곡 피정의 집 공간을 제공한 바 있다.

박상훈 신부(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 전문위원장, 예수회)도 미사 강론에서 감사 인사를 하며 “여기에 올 때마다 각성하게 됐다. 가장 첨예하게 평화의 과제를 안고 싸우고, 협상하고, 저항하고, 또 화해하려고 했던 이 현장이 저에게 일종의 학교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국의 힘과 싸우는 것은 예수님이 악마들과 싸우고 악과 대결했던 현장과 비슷하다. 저희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늦추고 동기를 잃으면 금방 압도될 것 같다”며 “우리 스스로 작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모여서 기도하고 평화 안에서 위로를 받음으로써 제국의 힘에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소성리에서 사드 배치를 비판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 의결로 2017년 3월 15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소성리 평화계곡(예수성심시녀회 피정의 집) 경당에서 시작됐다.

이어 바로 그 다음 주부터 남녀 수도회 주관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봉헌하는 미사가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이 3월 14일 경북 성주 소성리에서 사드 배치를 비판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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