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주민 반대로 연기

경북 성주 소성리 사드기지에 장비 반입을 두고 사드반대 단체와 국방부가 4월 16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4월 12일 국방부는 2018년 들어 처음으로 사드 장비 반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4월 26일, 9월 7일, 11월 21일 총 3번에 걸쳐 소성리 사드기지에 장비 반입을 강행한 바 있다. 11월에는 경찰 5000여 명을 동원해 사드반대 주민 등 100여 명을 강제해산시켰다.

국방부는 4월 11일 저녁 8시 사드반대 측에 "12일 오전 중 자재 반입을 통보"했고, 12일 새벽 사드반대 측은 소성리 진밭교 위에 알루미늄 구조물을 설치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 합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주민 150여 명과 경찰 3000여 명이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소성리 부녀회장 임순분 씨 등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에 다녀왔다.

사드철회 소성리종합상황실 박철주 상황실장은 "4월 15일까지 양측 모두 해산하고, 작년 11월 사드기지에 들어간 장비를 트레일러 12대를 이용해 기지 밖으로 빼는 데 국방부와 합의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어서 그는 "국방부와 대화가 잘 안 됐다면, 경찰 2000명이 매일 소성리에 배치돼 공사가 강행됐을 것"이라면서 "3개월간 마을을 점령해 자유롭게 공사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새벽 3시부터 농성에 참여한 김동건 신부(인천교구)는 “(경찰이) 철수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면서 “그동안 원불교, 대책위 등의 노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김 신부는 이날 주민, 경찰간 충돌로 오전에 열린 평화미사가 중단되어 오후에 이어서 집전했다.

한편 사드철회 평화회의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 정세를 정면으로 역행하는 국방부의 이기심과 미군을 위한 불법공사를 용납할 수 없다”며 국방부의 사드기지 공사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도적 차원에서 사드기지 장병들을 위한 (비가 새는 것에 대비한) 지붕 공사와 기존장비 반출 등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는데도 국방부는 모든 제안을 거부한 채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12일 오후에 평화미사를 봉헌한 참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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