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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반대는 사람 살리는 일"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소성리 찾아 평화미사 참여

1월 17일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 천주교종합상황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주 소성리 평화미사’가 봉헌됐다.

지난해 3월 15일 소성리 평화계곡 피정의 집에서 첫 미사가 봉헌된 뒤, 마을회관 앞으로 장소를 옮겨졌지만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사에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황경원, 이광휘 신부와 왜관 베네딕도회 황동환 신부가 함께 집전했으며, 서울대교구 정평위, 연대팀 관계자, 성주본당 신자, 마을 주민, 활동가, 예수성심시녀회 수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황경원 신부는 강론에서 “소성리 주민과 미사에 참여한 이들을 만나고 보니, 여러분은 특히 하느님에게 평화라는 이름, 사랑을 살아가는 이들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신부는, “여러분들은 정의와 평화, 사랑을 위한 일, 사람을 구하고 살리는 일을 하는 이들이며, 그것은 또한 하느님의 일”이라며, 사드 반대 싸움에 참여하고 연대하는 이들을 격려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이기도 한 황 신부는 주민들에게 위원장 유흥식 주교의 인사도 전했다. 유 주교는 소성리 주민들에게 “내가 기억하고, 기도하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소성리 주민과 활동가, 성주본당 신자, 인근 피정의 집 수도자 등이 매주 수요일 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평화 외에는 해법이 없다”

미사 뒤에는 마을 주민들의 수요집회가 열렸다.

성주와 김천에서 시작된 사드반대 촛불 시위는 지난 1월 9일로 500일을 맞았다. 지난 2016년 10월 사드 배치를 위한 세 번째 부지로 성주 소성리 롯데골프장이 결정되고 2017년 2월 28일 공식화된 뒤, 소성리 주민 100여 명은 3년 째, 사드배치를 막기 위한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특히 지난해 우리는 평화 외에는 해법이 없으며, 평화는 구호로만 얻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사드를 뽑아내고 평화를 심을 때까지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결의했다.

사드배치반대 김천주민대책위 박태정 공동위원장은 집회에서 “민심은 천심이며, 우리가 하고 있는 사드배치 반대 싸움은 옳은 일이다. 언제까지 싸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꼭 이기는 싸움을 하자”고 말했다.

그는 “사드를 막지 못하면 이 지역 주민들은 항상 불안에 떨게 될 것이고, 이 지역은 군사지역이 될 것이다. 낙심하지 말고 촛불을 이어가자”며, “사드를 막아야 미래가 있고 우리 후손들이 전쟁 없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정평위 부위원장 이광휘 신부가 주민들에게 연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현진 기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이광휘 신부는 그동안 눈앞의 삶을 우선하고, 본당과 교구의 신부로서만 살아온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며, “나만 아니면, 우리 가족, 우리나라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 속에서 살아왔기에 그동안 사람이 중요하고, 평화가 중요한지 모르고 살아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소성리 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빼앗기고 고통을 겪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다른 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이 자리가 또한 천국일 것이다. 천국의 완성을 위해 한 발자국씩 더 나아가자”며, “사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평화로울 때 나 역시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민들을 격려했다.

소성리 주민들에 따르면, 사드 배치를 위한 장비는 헬기로 들여오고 있다. 김천과 성주 주민들은 공사를 막기 위해서 공사 인력이 쉽게 부지로 들어갈 수 없도록 마을길을 밤낮으로 막고 있다. 원불교 성직자와 신자들은 사드 부지와 가장 가까운 마을 진밭교 앞에서 매일 기도를 하고 있다.

주민들과 연대하기 위한 천주교 미사는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마을회관 앞 상황실에서 봉헌된다.

수요일 오후에 열리는 집회는 주민들이 참석해 상황을 공유하고, 결의를 다지는 장이다. ⓒ정현진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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