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환경회의, 새 상임대표에 천주교 양기석 신부

종교환경회의가 문재인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 환경단체가 모인 종교환경회의는 1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워크숍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지난 8개월여의 환경 관련 정책과 실행 과업들의 진정성에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지난 8개월의 환경정책은 한마디로 정치적 책임 회피였다. 대중의 관심도가 낮은 분야에서는 박근혜 정권의 적폐를 그대로 수용하였고, 정치적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는 불충분한 공론화로, 또는 부처 간 책임 떠넘기기로 오히려 적폐를 용인하고 있다.”

종교환경회의는 4대강, 설악산 케이블카, 핵발전소(원전), 사드를 비롯한 미군기지 환경문제 등 크게 4가지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종교환경회의는 4대강 재자연화, 설악산 보호, 핵발전소 반대와 함께, 성주 소성리 사드 기지 설치는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불허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양기석 신부(천주교 창조보전연대 대표)는 “산으로 간 4대강 사업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 사업이 “수많은 곳에서 무분별한 이권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종교환경회의가 1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워크숍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강한 기자

양 신부는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가 장애인들의 보행권, 문화재 향유 권한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도시 생활 안에서도 장애인 보행권이 보장되고 있지 않은 처지에 말하기에는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개발제한지역의 주민들의 민원 해결이라는 접근 방식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토의 중요 자원을 지키고 있는 지역민에게 전체 국민이 고마워하며 그 수고에 대한 보상을 해 줄 수 있는 정책, 입법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총회에서 종교환경회의는 2018년 간사단체로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상임대표로 양기석 신부를 뽑았다.

종교환경회의에는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불교 환경연대, 원불교 환경연대, 천도교 한울연대 등 5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종교 환경단체 간 경험, 정보 교류, 환경 문제에 대한 공동 입장 표명과 대응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날 종교환경회의 행사에는 각 종단 환경단체 활동가 20여 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에서는 김정욱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공동대표(전 서울대 환경계획학과 교수)가 발표했다.

종교환경회의가 1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생태정의", "생명존중"의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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