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종단, 기후변화 대응방안 토론

5대 종단 환경단체가 모여 ‘기후변화시대, 생태민주주의와 종교적 삶’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6월 17일 천주교 창조보전연대를 비롯한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환경단체 연합체인 종교환경회의가 주최한 제15회 종교인대화마당이 서울 마리스타 교육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5대 종단 환경단체 회원 60여 명이 모여 기후변화시대에 종교의 역할을 살폈다. 또한 100개 교당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한 원불교의 사례 발표도 있었다.

발표자로 나선 환경운동연합 김춘이 사무처장은 “장기적으로 인간 행동 변화에 동기를 줄 수 있는 종교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구를 구할 동아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처장은 영국 성공회의 42교구, 1만 6000개 성당이 참여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80퍼센트까지 줄이는 "발자국 줄이기"(Shrinking the footprint) 캠페인 등을 소개하며, 21세기에 이웃사랑 실천은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를 더디게 오는 것이라고 했다.

종교계가 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으로, 그는 에너지 절약 실천과 친환경 제품 사용, 에너지 개발로 인한 인권 말살 현장과의 연대, 시민단체와 함께 정책적 대응 등을 들었다. 또한 정부의 정책을 논하는 자리에 시민환경단체뿐 아니라 종교계도 함께 나서고, 특히 기업에 쓴소리를 해 주길 바랐다.

▲ 6월 17일 5대 종단 환경단체 연합체인 종교환경회의가 주최한 제15회 종교인대화마당. ⓒ배선영 기자

그는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을 들며, 안정된 내부 시스템과 자원을 갖추고 있고, 도덕적 책임에 대해 신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종교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종교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청중으로 참여한 예수회 인권연대센터 박유미 연구원도 독일에서 개신교과 가톨릭 교회가 공동으로 협약해 각 교구와 교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내놓은 사례를 소개했다. 한 원불교 교무는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었다며, 절전 운동을 제안했다.

대화마당 끝 무렵에 종교환경회의는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세우는 일에 매진한다’라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덜 개발하고, 덜 만들고, 덜 쓰는 3덜 운동으로 단순하고 소박하게 산다, 채식을 하고 유전자조작식품을 거부하며 몬산토, 카길 같은 초국적 기업에 맞선다, 세상의 문제는 곧 우리 문제라는 인식으로 생물다양성 감소, 핵, 불평등, 질병, 전쟁, 빈곤 등의 문제에 적극 참여한다.” 등을 선언했다.

이외에도 둥근햇빛발전 협동조합 이사장인 강해윤 교무가 원불교 100개 교당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한 기후변화 대응 사례를, 환경사회연구소 구도완 소장이 생태민주주의에 관해 발표했다.

한편, 대화마당이 끝나고 이들은 합정역에서 홍대 앞까지 서울탈핵길 종교인 순례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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