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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성주성지 미군기지화 걱정"종교환경회의, 사드 배치 철회 뒤 환경영향평가 요구

종교환경회의가 성주 사드 부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정부에 요구하는 가운데, 이 단체에 참여하는 한 원불교인은 성지의 ‘미군기지화’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태옥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종교환경회의 운영위원)은 원불교 성주성지 가까운 곳에 사드 장비가 배치되면서 “미군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주변에 유흥환락가가 생기는 등 걱정되는 게 많다”고 8월 10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처장은 “전자파, 소음 문제 때문에 생태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들었다”며 “센 것들만 살아남고 사람도 못 살게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원불교 성주성지에 대해 “저희에게는 매우 중요한 성지”라며 “저희는 매우 절실하다. 예루살렘 침탈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성지에서 이런 무기가 정말로 삶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대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성주성지는 원불교 교조 소태산 대종사에 이어 원불교 교단의 최고 직위를 지낸 정산 종법사(1900-62)가 태어난 곳이다. 원불교 신앙의 대상인 법신불 일원상을 봉안한 성주성지 대각전이 지난 2000년 이곳에 지어졌다.

   
▲ 지난 7월 26일 원불교 성주성지를 찾아온 시민들이 "사드 배치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대각전 앞에 앉아 있다. ⓒ강한 기자

한편, 5개 종교 환경단체들이 참여하는 종교환경회의는 8월 9일 성명을 내고 국방부, 환경부가 성주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하겠다는 것은 “‘부지 쪼개기 꼼수’를 통한 편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민 동의 없는 전자파 측정에 반대한다며, 사드 배치를 철회한 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태옥 사무처장은 “현재 들어와 있는 사드 장비는 불법이니 있던 데로 가져가고, 원점에서, 굳이 해야 한다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하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종교환경회의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로 구성돼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전략환경영향평가는 과거 천성산, 사패산 터널공사와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 과정에서 환경문제 갈등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개발계획 확정에 앞서 상위계획 단계에서 환경문제를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관련법에 따라 사업 시행면적이 33만 제곱미터 미만인 국방, 군사시설 설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보다 간소화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이다.

지난 6월 5일 청와대는 사드 추가 반입 보고 누락 진상조사와 후속조치를 발표하며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25일 작성한 보고서에서 전체 공여 부지 70만 제곱미터 가운데 1단계 공여부지 면적은 32만 8779제곱미터로 제한하고 2단계 37만 제곱미터 부지를 공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1단계 부지를 33만 제곱미터 미만으로 지정함으로써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만 받도록 계획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월 10일 국방부와 환경부가 성주 사드 기지에서 공개적으로 할 예정이던 전자파, 소음 측정계획은 나쁜 날씨와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연기됐다.

   
▲ 지난 7월 중순 경북 성주군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황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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