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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 임명에 관한 새로운 사고방식정부와 협의한다면 신자들과는 먼저 협의해야

(바이 요셉)

주교 임명은 가톨릭교회와 관련된 신학적 교리의 연구에 아주 중요한 문제다. 교회법에 따르면, “교황이 주교들을 임의로 임명하거나 합법적으로 선출된 자들을 추인한다.”(377조 1항) 또한 “앞으로 주교 직무를 위한 선출, 임명, 추천, 지명 등의 어떠한 권리나 특전도 국가 권위에 더 이상 양보하지 않기”를 바란다.(제2차 바티칸공의회, ‘주교 교령’, 20항)

(편집자 주- 제2차 바티칸공의회 당시에도 여러 나라가 정교협약에 따라 교회가 그 나라의 주교를 임명하기에 앞서 통보하여 의견을 듣는 특권을 갖고 있었다. 공의회는 이러한 모습이 더 늘어나지 않고 줄어들기를 바란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청과 중국 정부 사이에 (중국) 주교 임명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협상을 보면서 우리는 교회론의 적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봐야 할지 몇 가지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편집자 주- 일부에서는 중국에 베트남 모델을 적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일부에서는 그렇게 양보해도 그 대가로 더 얻는 종교 자유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반대한다.)

먼저, 교황은 그 나라의 주교 임명에 관해 정부와 토론할 대표를 정해 맡긴다. -주교 임명은 가톨릭교회 안에서 아주 기본적인 문제다.- 그 정부가 무신론 이념을 가진 정부라 할지라도 그렇다. 하지만 교황은 주교를 임명하기에 앞서 그 교구의 사제,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과도 먼저 협의해야 하지 않는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뒤로) 주교 임명에 관해 정부들과 하는 협상은 프란치스코 교황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이 절차를 시작했고, (교회가 주교 후보 3명을 제시하면 정부가 선택하는) “베트남 모델”은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절에 정립됐다. 이에 따라 주교를 어떻게 임명할 것인가에 관해 생각하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주교 임명을 정부와 협의하고 토론하는 것은 교회가 모든 개인과 공동체를 존중하는 복음 정신을 드러내는 한 방식이다.

하지만 교황청은 어떤 교구의 모든 구성원과 협의해서 주교를 임명하는 새로운 모델을 언제 시작할 것인가? 이 글이 쓰이고 있는 중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교구의 모든 사제,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에게 자신을 대리해 로마 교구를 맡을 대리구장 주교로 임명할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현재 로마 교구는 (교구장은 교황 자신이지만) 추기경 한 명을 대리구장으로 임명해 실제적인 교구장을 맡기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협상은 또한 주교의 전임, 사직이나 은퇴도 포함하는가? 교황청도 이러한 문제들을 정부와 토론할 필요가 있는가? 답이 “예”라면, 이런 문제들은 또한 그 교구의 모든 구성원들과 먼저 토론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교구 구성원들이 참여하면 임명에 관한 비합리적인 압력이나 편견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교회 공동체와 주교 자신에 대한 온전한 존중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지하 교회의 가톨릭 신자들이 미사를 드리고 있다. (사진 출처 = UCANEWS)

교회법에는 주교는 만 75살이 되면 교황에게 자신의 사퇴를 청하게 규정돼 있다. 건강이 안 좋아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 주교도 또한 사퇴해야 한다. 그런데 중국이라는 특수한 여건에서는, 일부 주교들은 병을 앓거나 100살이 되어도 여전히 현직에 있다.

현재의 주교 임명제도는 늙어 가는 이들의 인간적 한계와 자연적 조건을 무시한다. 수십 년간 계속해서 일을 맡고 교구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주교도 있으나, 임기가 길어지면서 그는 또한 변화에 저항하는 근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교회법은 현재의 주교 은퇴 연령을 75살에서 70살로 내려야 한다.

게다가, 주교가 교구를 너무 오래 맡으면, 그가 사제들을 대하는 태도는 사제들의 유대와 창조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주교도 인간이므로. 주교가 특정 사제나 수도자, 또는 평신도들만 총애하면, 이들은 그 주교가 현직에 있는 한 여러 해, 심지어 수십 년을 권력을 쥘 것이다. 하지만 그 주교가 어떤 이들에게 편견을 갖고 있다면, 이들은 그만큼 오랜 기간 고통을 겪을 것이다.

현재, 중국과 바티칸 사이에는 아무런 외교 관계가 없고, 따라서 교황청이 중국의 교구들을 감독하기가 힘들다. 이에 따라, (교황청의 감독이 없어서) 속박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어떤 성직자들은 주교 자리를 얻으려고 열심히 운동하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은 적절한 시기에 은퇴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고, 주교들에게도 정해진 임기제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게 됐다.

임기제는 국가 지도자들에 적용되는 것을 반영할 수 있다. 4-6년을 한 번의 임기로 하되, 한 번만 재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임기를 마쳤는데 그의 몸과 마음 상태가 괜찮다면 다른 교구로 전임될 수도 있다. 육체가 쇠약해진 상태라면 은퇴해서 신학교에서 가르치거나 본당을 맡을 수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 강론에서 사목자는 안녕이라고 말해야 할 때와 자신이 역사의 중심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때가 언제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한 적이 있다. 나는 주교 임명에 관한 폭넓은 협의에 관한 이 조언이 가능한 빨리 교회의 모든 교구에서 실행되기를 바란다.

내 이 글은 주교를 임명하는 교황의 권위를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주교를 임명할 때) 더 많은 대중의 의견을 구해서 더 좋은 성직자가 주교에 임명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공개 토론은 또한 (주교가 되려는) 비밀 운동과 주교 후보 선발이 “형식적 투표”(일 뿐이라는) 비판을 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머나먼 어떤 교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교황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리하여 더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바이 요셉 신부는 중국에 있는 사제다. 미국 세인트토머스 대학에서 실천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Father Joseph Bai is a priest in China. He has a PhD in practical theology at St. Thomas University in the United States.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pope-inspires-new-thinking-on-bishop-appointments/80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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