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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 징계, 주교 임명은 투명해야인도네시아 사제, 공개 촉구

인도네시아에서 40여 년을 일해 온 한 영국인 사제가 성직자가 관여된 징계 사건을 비밀에 부치는 관례를 그만둘 것과 주교 임명 방식을 바꿀 것을 교황청에 요청했다.

말씀의 선교수도회 소속인 존 맨스포드 프리어 신부는 10월 29일 자카르타 대교구가 내는 주간지인 <히둡>에 쓴 글에서, 성직자가 관여된 도덕적 사건들의 처리는 “국가 제도에서 처리하는 것과 딱 마찬가지로, 완전 투명”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플로레스 섬 마우메레에 있는 가톨릭철학학교에서 선교학 교수를 맡고 있다.

“교황청이 어떤 주교가 그만두도록 강제할 경우, (그 주교의) 심판 결과는 공식 발표되어야만 한다.”

프리어 신부는 교황청 문화평의회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의 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으며, 현재 마우메레에 있는 종교와 문화 칸드라디탸 연구센터에서도 일하고 있다.

그는 특히 얼마 전에 있었던 루텡 교구 후베르투스 레텡 주교의 사임 건을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레텡 주교가 10만 달러가 넘는 교회 돈을 횡령했으며 한 여성과 불법 관계를 맺고 있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한 뒤 지난 10월 11일 그의 사임을 승인했다.

당시 교황청은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지만 레텡 주교가 사임하게 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프리어 신부는 11월 1일 <아시아가톨릭뉴스>에 투명성에 더해, 교회는 또한 적절한 절차도 권해야 한다고 했다.

“고발이 믿을 만하다면, 그 고발된 성직자는, 그가 사제든 주교든 간에, (일단) 즉각 직위 해제되어야 한다. 물론 무죄임을 전제로.”

그는 교회는 이런 사건들을 잘 다룬다고 믿을 만하지 않다며, “사제가 사제를 조사하고, 주교가 주교를 조사해서, 내밀히 처리”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를 누가 진짜 믿을 수 있겠는가?”

그는 플로레스에서 한 사제가 정부를 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그가 속한 집단의 관구장이 조사를 시작했던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 결론은, 가십이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조사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 문제인 것은, 조사 결과를 강론대에서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뒷말이 계속된다.”

그는 교회가 투명성을 높이면 “고발된 주교나 사제는 물론 소문에 둘러싸인 평신도들에게도 공정하게 행동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모델로는 교회는 범인에게만 초점을 두고 있지 피해자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충분한 상담을 받고 국법에 따른 보상을 받아야 하며, 범인은 범인으로 취급 받아야 한다.”

존 맨스포드 프리어 신부는 플로레스 섬 마우메레에 있는 가톨릭철학학교에서 선교학 교수를 맡고 있다. (사진 출처 = UCANEWS)

프리어 신부는 이 글에서, 주교 임명 절차를 바꿀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이 교구장으로 있는) 로마 교구의 사제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평신도들에게 (사실상 로마 교구를 맡을) 교구 총대리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공개 요청한 사례를 전 세계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마에서 이렇게 한다면, 교황청이 전체 교회에 이와 비슷한 모델을 추진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그는 (주교 후보에 대한) 공개 토론은 정치화될 위험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그렇다면 지금처럼 밀실에서 결정하는 제도가 더 나은가 하고 물었다.

2014년 4월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직후 교황청 개혁을 위해 추기경 9명을 임명해 운영하고 있는 추기경위원회는 주교의 선출, 임명 또는 사임 절차를 더 공개적으로 할 가능성을 토의한 바 있다.

프리어 신부는 “이들이 교황에게 하는 권고가 즉시 열심히 토론되어서 새로운 모델이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평신도 지도자인 리카르드 라흐마트는 많은 인도네시아 신자들이 교회 비판을 금기로 삼는 것을 생각하면 프리어 신부의 발언들이 “용감”하다고 했다.

그는 “그런 의견이 성직자 자신에 의해 나온 것은 행운이다. 평신도가 그랬으면, 교회 권위를 떨어트린다고 간주됐을 것이다.”

그는 레텡 주교 건이 교회가 주교 선출 방식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priest-criticizes-vatican-over-indonesian-bishop-case/80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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