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애창곡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 부른 노래가 한 곡 있다. 고종석은 자신의 휘파람 애창곡이라고 했는데, 역사의 주요한 현장에서 힘차게 불렀으며, 쟁쟁한 혁명가가 세상과 이별한 뒤에 그를 추억하는 사람이 모여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책에서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때 불렀던 노래가 바로 '인터내셔널가'다. 파리코뮌 당시인 1871년 사회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늘 보기도 하고 가끔 보기도 하지만 어쨌든 넓게 일상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그들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라디오 스타〉는 너무 익숙해 소홀하게 여기지만 우리 곁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다. 왕년에 가수왕까지 했던 최곤(박중훈 분), 한때는 잘나가는 가수였지만,
한참 슬럼프에 빠진 전형적인 캐리어 우먼 에이미(미라 소르비노)는 머리를 식힐 겸, 한 마을을 찾는다. 거기서 맹인 안마사 버질(발 킬머)에게 안마를 받게 되는데, 버질에게서 생기와 위안을 얻는다. 버질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이 멀었는데, 세상을 이해하고 감지하는 방식이 남다르고 독특하였다. 에이미는 이런 버질에게 신비감도 느끼고 마음도 끌리어 사
장이머우의 〈인생〉은 ‘국공내전기와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기’, ‘대약진시기’,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기’ 등으로 구분되어 중국현대사를 관통해서 이해하는 데 참으로 유용한 영화 중 하나다. 방탕하고 도박에 빠져 지낸 부자집 아들 부귀는 마침내 재산을 다 탕진하고, 호구지책으로 그림자극놀이를 하며 떠돈다. 그러다 국민당군에 붙잡혀 전쟁터로 내몰리다가 홍군에
영화제목에서 동사(東邪)는 황약사(양가휘)를 서독(西毒)은 구양봉(장국영)을 일컫는다. 큰 뜻을 품고 사랑하는 이도 등지고 고향 백타산을 떠난 구양봉은 살인청부 중개인 역할을 하면서 살아간다. 구양봉은 꽤 자조적이고 시니컬하다. 예전에 신앙인아카데미에서 있었던 민중신학자 김진호 선생의 라는 강의에서 이 영화의 구양봉에 관
2006년 가을에 열렸던 인디다큐 페스티발 개막작 는 반응이 너무도 좋아 일반극장에서도 한참 동안 상영되었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렇게 놀라운 반응을 얻은 것이 이례적인데, 영화 자체가 워낙 잘 만들어졌고 또 재미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롱런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김명준 감독이 그곳 사람들과 3년 5개월이라는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열풍이 만만치 않다. 약 20여 년 전 여자 피겨 스케이트 선수 카타리나 비트는 아름다운 미모에 상당히 파워풀한 연기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녀의 조국은 당시 동독이라 불렸던 ‘독일민주공화국’이었는데, 그녀가 1988년 동계 올림픽에서 조국에 금메달을 안긴 지 2년 뒤인 1990년에 당시 서독이라 불렀던 ‘독일연
나는 장이머우의 영화를 대체로 좋아했다. 적어도 에서 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 등을 통해 중국의 위험한 국가주의를 선동하고, 헐리우드 액션에 가담한 그에게서 마음이 한참 멀어졌다. 몇몇 평자들은 생의 의지가 절대적이었던 그에게서 이미 예전부터 그런 조짐이 보였다고도 하나 보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다분히 사후
1989년 여름, 고등학교 2학년 때 극장에서 보았던 이 한 편의 영화 는 나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1987년을 전후해서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커다란 기여를 한 한국 가톨릭교회에 대한 신뢰가 나름대로 있었던 시기라 그 연속 선상에서 세상을 딛고 존재할 수밖에 없는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다.엘살바도르는 라틴 아메리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