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식량가격 급등으로 1,200만 명 위기... 식량지원 시급
“TV 화면을 통해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는 장면을 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심각한 식량 위기 상황에 놓인 서아프리카 지역의 긴급구호를 위해 재단법인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 이하 한국 카리타스)이 특별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한국 카리타스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 차원의 복지 · 재난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 카리타스의 회원기구로 한국 천주교의 공식적인 해외 원조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무려 1,200만 명 이상이 식량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작년에 급격히 줄어든 강수량과 병충해 피해로 곡물 생산량이 감소한 것과 더불어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한 것이 식량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리비아와 코트디부아르, 말리 등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인해 난민들이 인근 국가로 유입되면서 서아프리카 식량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한국 카리타스에 따르면 니제르와 부르키나파소, 차드, 세네갈, 말리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며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하루에 한 끼를 먹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세 번의 심각한 가뭄 피해가 발생했고 2005년과 2010년에도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었다. 지난 해 말부터 국제연합(UN)은 서아프리카에 또다시 극심한 식량위기가 닥칠 것을 경고하며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력을 호소해왔다.
신혜영 한국 카리타스 국제협력팀장은 2011년 동아프리카 식량 위기 당시 이미 영양실조율이 급격히 증가한 상태에서 지원이 시작됐던 경험을 언급하며 “춘궁기가 시작되기 전에 긴급한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 예방 차원의 지원은 적은 비용으로 훨씬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모금 참여를 호소했다.
지원이 미리 시작되면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식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지만, 일단 영양실조에 걸리게 되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증가하고 피해가 커진다. 일반 식사제공 비용이 1달러 내에서 가능한 반면 영양실조 치료에는 80달러 이상이 들어간다.
한국 카리타스는 말리에 긴급구호 자금 5만 달러를 지원하였고 니제르에 10만 달러, 부르키나파소에 5만 달러, 세네갈에 5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각국의 카리타스와 협력해 이미 식량 원조와 식수, 위생 지원을 시작했으며 긴급구호 특별모금활동을 통해 춘궁기를 지나는 동안 식량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가난한 서아프리카 이웃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나눔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 서아프리카 식량 위기 긴급 구호 후원 문의 : 02)2279-9204, www.caritas.or.kr
* 특별모금계좌 : 농협 386-01-013442
* 예금주 :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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