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해외 원조 상당수 차질
2019년보다 13억 원 감소

한국카리타스가 지난해 24억 7900여만 원을 해외에 원조했다. 모두 24개 나라, 41개 사업에 지원했고, 2019년보다 약 13억 원이 줄었다.

이에 대해 한국카리타스는 25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제 카리타스가 추진하는 긴급구호 사업들이 상당수 중단 또는 연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총 지원금의 36퍼센트는 긴급구호가 필요한 14개 나라에 지원됐고, 8억 9400여만 원이다. 나머지 64퍼센트인 15억 8400여만 원은 개발 협력이 필요한 12개 나라에 지원됐다.

한국카리타스는 가장 큰 지원이 필요한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에 전체 지원금의 68퍼센트를, 나머지는 중동(26퍼센트), 중남미(4퍼센트), 유럽(2퍼센트)에 원조했다.

한국카리타스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할 의료기기가 없는 곳이 많은 말라위 외곽 지역 의료시설에 의료기기와 코로나19 예방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진 제공 = 한국카리타스 인터내셔널)
한국카리타스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할 의료기기가 없는 곳이 많은 말라위 외곽 지역 의료시설에 의료기기와 코로나19 예방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진 제공 = 한국카리타스 인터내셔널)

한국카리타스의 해외원조는 크게 긴급구호 사업과 개발협력 사업으로 나뉘는데, 긴급구호 사업은 주로 분쟁 피해 및 난민 지원이며, 개발협력 사업은 빈곤 지역 교육 지원, 식량 안정, 지역사회 개발, 의료보건 지원 등이다.

특히 한국카리타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과 외부 활동 제한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은 일용직 난민과 지속적 분쟁 지역인 중동, 유럽의 우크라이나, 아프리카의 수단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난민과 취약 계층을 긴급 지원했다.

이밖에도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 정치, 경제적 위기에 처한 나라와 코로나19 긴급 대응에도 지원했다.

한국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국제카리타스의 회원기구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공식 해외원조 단체다. 이 단체의 해외원조 기금은 후원회원의 후원금과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인 해외 원조 주일에 전국 1750여 개 성당에서 봉헌한 특별 헌금으로 조성된다.

2015년부터 정치, 경제 불안정으로 인구의 87퍼센트가 빈곤층으로 전락한 베네수엘라. 코로나19로 더 심각해진 식량난과 열악한 위생 환경에서 생활하는 취약 계층에게 긴급 식량을 지원하고, 아동과 임산부의 영양 상태 개선을 위해 긴급구호 사업을 지원했다. (사진 제공 = 한국카리타스 인터내셔널)
2015년부터 정치, 경제 불안정으로 인구의 87퍼센트가 빈곤층으로 전락한 베네수엘라. 코로나19로 더 심각해진 식량난과 열악한 위생 환경에서 생활하는 취약 계층에게 긴급 식량을 지원하고, 아동과 임산부의 영양 상태 개선을 위해 긴급구호 사업을 지원했다. (사진 제공 = 한국카리타스 인터내셔널)

한편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정신철 주교는 25일 담화문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과 내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지키려 한다. 우리는 이러한 관심과 돌봄을 한 가족인 인류에게로, 우리 공동이 집으로 확대해야 한다”라면서 “세상의 고통받는 이웃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며 사랑과 정성을 나누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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