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탄생”, 송봉모, 바오로딸
사도행전은 교회 공동체를 쇄신할 때 참고해야 할 신앙생활의 기본 지침을 제시하는 설명서다. ‘성서와 인간’과 ‘요한복음 산책’ 두 연속물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저자가, 이번에는 사도행전을 다양한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 책은 초대 교회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보다 쉽고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당시의 문화적·정치적·사회적 배경에 대한 설명과 풍부한 예화로 사도행전 1-2장을 조목조목 해설한다. 초대 교회의 삶과 영성을 담은 ‘사도행전 산책’ 연작의 첫 권으로, ‘그 길을 따르는 자’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고,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도움에 힘입어 공동체와 개인이 새롭게 태어나자고 간절히 초대한다.
“완벽한 사람으로만 이루어진 교회 공동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공동체에서 살다 보면 다소 불편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어쩌면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일 수도 있다.”(314쪽)
“천주교 평신도 사회 운동가 13인”, 경동현, 이미영, 황경훈, 우리신학연구소
민주주의가 억압받던 암울한 시절, “가난한 이들과 함께”라는 복음의 외침에 응답해 교회의 담장을 넘어 현장의 삶으로 뛰어든 신앙인들이 있었다. 이들은 노동자와 농민, 빈민과 청년, 여성과 이주민 곁에서 살아가며, 정의와 평화, 생명과 인간 존엄을 향한 싸움을 기도처럼 이어 갔다. 이 책은 1970-80년대 한국 천주교회가 걸어온 사회 운동의 발자취를 증언하는 이야기들을 엮었다.
이 책에 담긴 증언자들은 이름보다 삶으로 말한다. 성당에서 시작해 사업장으로, 야학에서 노동 현장으로, 성당 공소에서 철거촌과 재개발 지역으로 나아간 발걸음은, 그 시절 교회가 얼마나 시대의 짐을 짊어졌는지를 보여 준다. 가톨릭노동청년회(JOC), 가톨릭농민회, 도시빈민 운동, 여성 노동자 교육, 협동조합 운동, 청년·대학생 운동 등은 단지 조직의 이름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 속에서 그리스도를 만난 이들이 ‘복음적 실천’을 살아낸 방식이었다.
이 책은 지난 세기의 교회사를 넘어, 오늘날의 신앙인들이 ‘세상 안의 교회’로 살아가기 위한 기억의 원천이자, 실천의 길을 여는 지혜의 샘이 되길 바라는 기록이다. 무엇보다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이 기록이 다시 깨어나는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기획되고 출간되었다.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르치는 대로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안에 교회를 세우라고 하시잖아요. 예수님의 몸을 모신 신자들이 세상 속에서 누룩의 역할을 하도록 교회가 가르치고 그런 양식을 주어야 합니다. 예전에 전미카엘 신부님이 그린 그림 중 예수님이 성당에서 나오려고 애쓰는데 사람들이 문을 잠가 못 나오시는 모습이 있었어요. ‘예수님은 너의 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달려 있었는데, 그 손은 도움, 나눔, 연대 등이 될 수 있겠죠. 어려운 일이지만 그게 교회의 가르침이 되어야 합니다.”(이철순, 53쪽)
“프란치스코 교황 어록”, 김근수 편역, 동연
“교황과 나”의 저자 김근수가 프란치스코 교종 재임 13년 동안의 어록을 모두 수집해, 한국어에 맞게 편역했다. 전쟁에 신음하는 가난한 이들의 성자이자 소탈한 약자의 벗, 그리고 대한민국을 사랑한 교종 프란치스코의 가슴에 남는 말씀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교종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희망은 인간이다. 인간이 하느님을 찾기 전에 하느님이 먼저 인간을 찾으셨다. 하느님은 언제나 인간을 그리워한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 가운데 인간이 가장 아름답고 존귀하며, 하느님께 가장 가까운 존재다. 우주 역사에서 하느님이 사라질지라도, 인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느님의 마음이 그렇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선종으로 가슴 아파하는 시간을 지나, 이제 그분의 메시지와 삶을 더욱더 깊게 되새겨야 할 때다. 이 책은 하느님의 착한 심부름꾼 프란치스코 교종이 이 세상에서 우리와 함께할 때 남긴 여러 족적을 말씀으로 다시 돌아보게 해 준다. 교종의 사랑과 평화, 희망의 메시지가 우리 모두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기를 바라는 책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2014.8.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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