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미사와 묵주기도
올해 찬미받으소서 주간 개막 미사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봉헌했다.
이날 가톨릭기후행동, 멸종반란가톨릭 등 교회 안 생태환경운동 단체 회원들과 사제, 수도자 80여 명이 모여 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뒤에는 국회 본관 앞에서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묵주기도를 바쳤다.
‘찬미받으소서 주간’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2021년 5월에 시작하면서, 2022년 5월부터 회칙 선포일인 5월 24일 즈음 지내는 주간이다. '찬미받으소서'는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는 것에 관한 교종 회칙이다.
가톨릭기후행동은 이번 주간을 맞아 ‘찬미받으소서 주간’ 기념 안내서를 번역, 배포했다. 19일부터 26일까지 8일의 성찰과 실천을 위한 제안 내용은 “1일차 생태적 회개, 2일차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 이용, 3일차 지속 가능한 식단 채택, 4일차 재생 에너지 사용 촉진, 5일차 소비와 쓰레기 줄이기, 6일차 물 절약, 7일차 통합 생태론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8일차 성찰과 지속적 헌신으로 나아가기”다.
탈탈탈. 탈석탄, 탈핵, 탈토건
이날 강론을 맡은 원동일 신부(의정부교구)는 21대 국회에서 제정하지 못한 탈석탄법을 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탈탈탈의 기본 바탕은 탈성장이다. 특히 석탄의 등장이 성장주의, 개발주의와 함께였다. 여전히 전체 연료의 80퍼센트가 화석연료다. 올 한 해 ‘탈탈탈’을 위해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원 신부는 ‘기술관료적 패러다임’ 관점에서 인간의 능력과 생태 문제는 비례하며, 기술 발전만큼 인간의 책임, 가치관과 양심이 발전하지 못한 데서 문제가 비롯된 것이라면서, “탄소 경제의 출연과 근대 국가의 구상은 상호 구성적이고, 탄소자원 경쟁은 결과적으로 밑바닥을 위한 경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어떤 에너지를 쓰느냐가 아니라 이윤 중심으로 돌아가는 에너지 체제 자체를 전환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석탄발전소 폐쇄 이후, 발전소 노동자들의 삶의 지속 문제 역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석탄법이 통과되지 못하는 문제 역시 여야를 막론하고 현재 국가 체제와 경제적 이익 차원에서 같은 입장일 수밖에 없다면서,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외치지만, 자본에 의한 녹색 가치와 생명에 의한 녹색 가치는 다르다. 우리 교회는 생명에 의한 녹색 가치를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강은미 의원(녹색정의당, 아가타)이 참석해 탈석탄법 관련 상황을 설명했다.
강은미 의원은 21대 국회 임기를 시작하면서 모든 정당이 기후위기 비상대응 촉구 결의안을 냈고, 3개월 만에 본회의를 통과했다면서, “대한민국 국회가 기후위기를 엄중히 인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과 비상 상황임을 선언한 것이었다. 결의안 통과 뒤, 각종 관련 법안들이 발의됐지만 구체적 시행령 등 이후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탈석탄, 탈탄소는 지구의 뭇생명의 공존을 위한 것이지만, ‘정의로운 전환법’, ‘자원순환법’ 등 발의, 통과된 법들도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고, 사회적 인식 역시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결의안, 탈탄소 기본법, 정의로운 전환법 등 통과된 법들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 역할이 필요하고, 탈석탄법, 탄소세법 등 여전히 통과되지 않은 법안이 통과되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찬미받으소서 주간에는 24일 광화문 금요행동, 찬미받으소서 활동가 후속 모임, 25일 온라인 기도회가 열리며, 26일 오후 4시에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폐막 미사를 봉헌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