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신공항, 케이블카, 핵발전소 철회 지향
28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국회에서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가톨릭기후행동과 멸종반란가톨릭이 삼척 석탄발전 철회와 신공항, 케이블카, 핵발전소 철회를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은 찬미받으소서 주간 폐막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했다. 박성재 신부(살레시오회)와 원동일 신부(의정부교구)가 미사를 집전하고, 강은미 의원(아가타, 정의당)을 비롯해 평신도, 수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강론에서 원동일 신부는 지난 9월 발의한 탈석탄법(신규석탄발전중단법)이 국회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국회의원들이 신규석탄발전 건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 중인 석탄발전사업의 허가를 철회한다. 허가가 철회된 사업자는 즉시 공사를 중단한다. 허가철회에 따른 보상과 설비 활용 계획, 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한다”가 이 법의 골자라고 설명했다.
원 신부는 지금 짓고 있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가 “1년간 내뿜을 온실가스 양이 정부가 12년간 농축수산 부문에서 줄이겠다는 온실가스 양의 두 배에 달한다”고 강조하며, 국회에 조속한 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성원기 강원대 명예교수(토마스 모어,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도 신규화력발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법안 통과를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연대를 당부했다.
미사에 참여한 이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국회 본관 앞에서 탈석탄법 제정을 간절히 바라는 묵주기도를 바쳤다.
한편, 이날 멸종생물을 위한 애도 예식도 있었다. 멸종반란가톨릭에 따르면 “지구상 1300만 생물종 가운데 매일 70종씩 멸종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생물종 25퍼센트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멸종반란(Extinction Rebellion·XR)은 2019년 기후, 생태 위기에 맞서 영국에서 시작된 시민공동체다. 이들은 전 세계 80여 나라에서 활동하며, 정부와 입법부에 ‘기후, 생태 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하고 즉각 행동에 나서라고 요구한다.
한국 지부인 '멸종반란한국'은 멸종반란의 가치를 공유하며 한국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기후, 생태 정의 운동 공동체다. 멸종반란가톨릭도 “우리는 멸종으로 향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공감한 가톨릭 신앙인의 모임으로 지난해 5월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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