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탐욕은 우상숭배로 진정한 형태의 이단입니다”
교종, 7월31일 연중 제18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6일간 캐나다 '참회순례' 마친 하루 만인 7월31일 낮 성 베드로광장에서 순례객들에게 행한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루카 12,13-21)의 예수님께 재산상속 문제에 도움을 청한 사람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모든 사람 마음에 있는 물질과 재산에 대한 탐욕을 경고하고 부(富)에 대한 '우상숭배' 유혹을 피하고 하느님의 사랑과 그의 영원하고 풍성한 선물을 구하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으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에는 한 남자가 예수님께 가족 사이 유산상속 문제를 중재해 줄 것을 요청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은 당면한 가족 문제보다는 탐욕으로 인한 분열, 즉 소유에 대한 억제되지 않은 탐욕이 삶을 파괴하고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라는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셨습니다.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은 사람들이 점점 더 소유하기를 원하고 역설적으로 자유롭고 평온하게 살기 위해 물질을 섬기는 것의 노예가 되면서 스스로를 갉아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탐욕은 가장 위험한 질병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엄청난 불평등으로 역사상 최악의 불의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소수는 많이 갖고 너무 많은 사람은 거의 갖지 못하는 불의로 얼룩져 있습니다. ‘전쟁과 갈등’의 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원과 부에 대한 욕망이 항상 배후에 있습니다. 전쟁의 배후에 얼마나 많은 이해관계가 있습니까! 물론 그중 하나는 무기 거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탐욕의 유혹이 일부 권력자나 경제체제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에 있음을 보여 주십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자신의 삶을 살펴보고 스스로 소유와 부에 너무 집착하고 항상 더 많은 것을 원하거나 충분하지 않다고 불평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라고 촉구하십니다.
각자 자문해 봅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 위한 관계에 시간을 희생합니까, 아니면 탐욕으로 법과 정직을 무시합니까? 탐욕은 우상숭배로 진정한 형태의 이단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라고 강한 말씀으로 경고하신 이유입니다. 탐욕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지만 우리는 '하느님에 따라 부자'가 되기를 갈망해야 합니다. 이것은 긍휼과 자비가 풍성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는 하느님의 풍성함이 '주는 법, 나누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를 가난하게 하거나 다툼과 분열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물질적 재화 이상의 것인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 덜 가진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가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 탐욕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노력에서 남에게 물려줄 좋은 유산인 잊지 않는 선행으로 내가 도운 사람들로 부자가 되도록 힘씁시다. 오늘은 예수회 창립자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사제 기념일입니다. 예수회 형제들에게 애정 어린 인사를 전하며 계속 열심과 기쁨으로 하느님께 봉사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성모님께서 영원히 지속되는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가 이해하도록 도와주시기 기도드립니다.
“캐나다 참회순례를 가능케 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가르침 말미에 자신의 5박6일간 캐나다 ‘참회순례’를 가능하게 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자신은 캐나다에 있는 동안에도 항상 마음 한 편에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했다고 밝혔다. 말씀 내용.
저의 캐나다 ‘참회순례’를 가능케 해 준 캐나다 정부와 시민 당국, 원주민 수장들과 캐나다 주교를 포함한 모든 이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함께 기도해 준 모든 이께 감사드리면서 8월3일 수요 일반 교리교육 시간에 자세히 설명드릴 것입니다. 저는 캐나다에 머무는 동안에도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해 쉬지 않고 하느님께 그들을 전쟁의 재앙에서 구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전쟁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에 끼치는 피해를 감안할 때 객관적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합리적 방법은 전투를 중단하고 협상하는 것입니다. 당사자들의 지혜가 평화의 구체적인 단계에 영감을 주기를 기도드립니다.
“예수님은 실패의 순간에 우리에게 오시어 희망으로 이끄신다”
교종, 캐나다 사도 순방 5일째 퀘벡 성 안나 국립 성지 미사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28일 캐나다 동부 퀘벡시 인근 성 안나 국립 순례지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실패를 넘어 하느님에 대한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항상 우리와 동행하신다고 강조했다. 성 안나 국립순례지는 퀘벡시에서 동쪽으로 약 3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1658년 건립된 북미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순례지로 예수님의 외할머니 성 안나의 것으로 전해지는 유해 일부와 함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교종은 이날 강론에서 제자들이 엠마오로 가는 여정에서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던 예수님과의 만남을 기록한 루카 복음(23,13-35)의 결론에 대해 묵상했다. 강론 내용.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제자들은 예수님의 계획이 실패한 것으로 생각하고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예수님께서 동료 여행자로 함께하신 후 부활하신 그분 모습을 확인하고 새로운 희망의 탄생으로 끝났습니다. 우리의 실패는 주님과 만남으로 이어질 때마다 삶과 희망이 다시 태어나고 자신과 형제자매와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처럼 우리도 계획이 무산될 때, 자신의 부족함으로 높은 이상을 포기할 때, 죄에 짓눌릴 때 영적 여정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교회도 ‘악의 추문과 갈보리를 낳은 폭력’에 직면할 때 비슷한 좌절을 경험합니다. 그러한 의심과 실패의 순간에는 슬픔과 후회에 사로잡혀 도피처를 찾게 되는 유혹에 직면하게 됩니다. ‘도피’는 우리의 영적 여정을 위협하는 적으로부터 오는 유혹입니다. 유혹은 우리가 실패를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복음은 우리에게 예수님은 바로 실패의 순간에 우리 곁에 오시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읽도록 가르치십니다.
이곳 성 안나 대성당도 대화재 후 세 번이나 재건되었습니다. 이 지역 신자들은 계속 꿈을 꾸고 ‘용기와 창조력’으로 다시 출발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빵을 떼시고 우리를 올바른 길로 되돌리심으로써 실패 뒤에 숨겨진 현실에 눈을 뜨게 하십니다. 우리도 영적, 물질적 시련을 견디며, 보다 정의롭고 형제애적 사회로 가는 길을 모색하며, 실망과 피로를 회복하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받고 하느님과, 그리고 서로서로 화해하시겠습니까? 이에 대한 해답은 예수님께 찾을 수 있습니다. 그분은 항상 우리에게 치유와 화해의 길을 보여 주시려 오시기 때문입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부활아침 제자들에게 예수님 부활을 증언해 준 여성들을 바라보십시오. 많은 여성의 부드러운 모성애가 교회 안에서 우리와 함께 새롭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불신과 죽음을 뒤로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중심에 모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우리 삶과 신앙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으면 하느님과 타인과 우리 자신이 화해할 수 있고 세상에서 화해와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교종, 퀘벡 성 알퐁소 형제회 영성센터 노인들과 병자 방문
프란치스코 교종은 성 안나 국립 성지 대성당 아침 미사 집전 후 점식식사를 위해 퀘벡 대주교관으로 가는 길에 노인과 병자들을 돌보는 성 알퐁소 형제회 영성센터(Fraternité St. Alphonse Centre)에 들러 정원에서 책임자 앙드레 모렌시 신부와 50여 명 고령자와 각종 중독과 에이즈 환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난 교종은 그들의 이야기와 기도를 듣고 이들과 작별하면서 ‘예루살렘의 가장 거룩한 여인’ 마리아 아이콘을 나누어 주었다. 아이콘 원본은 예루살렘 성모 승천대성당 제단에 놓인 것으로 순례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상본이다.
“여러분은 세속화된 세계의 도전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교종, 캐나다 성직자, 수도자, 사목 종사자들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28일 저녁 퀘벡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캐나다 주교, 성직자, 수도자, 사목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말씀의 전례를 주재하고 강론에서 캐나다 교회가 ‘신앙의 기쁨’ 선포를 가로막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격려하면서 일부 교회 구성원들이 미성년자와 취약한 사람들에게 저지른 성추행에 대해 용서를 간구했다. 강론 내용.
이곳 노트르담 대성당은 캐나다 첫 주교인 성 프랑수아 드 라발 주교께서 1663년 신학교를 개설하고 사제 양성에 헌신했던 성당입니다. 이런 역사적 장소에서 우리가 만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기꺼이 하느님 양 떼를 돌볼 것을 촉구하셨으며, 목자들은 양 떼를 돌보는 데 이 같은 관대함을 보여 주도록 초대받았습니다. 오늘 저녁기도 독서는 원로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는 모든 사람에 대한 예수님의 관심과 개인의 상처에 대한 동정심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양 떼를 돌보는 일은 성 베드로가 촉구한 것처럼 ‘신심과 부드러운 사랑으로’ 해야 하며, 목자들은 그리스도의 표징이기 때문에 길을 헤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목회자는 전문 종교인들처럼 의무가 아닌 충성스러운 목자의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목회자들도 그리스도의 자비와 사랑으로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하느님의 친밀함을 느낍니다. 이것이 ‘사역의 기쁨, 무엇보다 믿음에 대한 기쁨의 근원’입니다. 그리스도교인의 기쁨은 시련과 고난을 겪을 때에도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평화의 경험에 관한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동행하심을 느낍니다. 이것은 세상이 때때로 제안하는 ‘값싼 기쁨’이나 부와 위안과 안전에 관한 것이 아니라 ‘거저 주는 선물’ 즉, 우리가 모든 일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포옹을 받는다는 것을 아는 삶에 대한 확실성입니다.
지금 각자 자문해 봅시다. 기쁨에 관해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교회는 복음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습니까? 지역 사회에 그것을 전달하는 기쁨으로 끌릴 수 있는 믿음이 있습니까? 우리 공동체에 있는 복음의 기쁨을 생각한다면 ‘세속화’는 믿음의 기쁨을 위협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기쁨을 감소시키고 삶을 위태롭게 하는 요인의 하나입니다. 개탄스럽게 세속화는 하느님을 배경으로 여기는 현대 남성과 여성 생활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속화로 하느님은 지평선에서 사라진 것 같습니다. 세속화로 하느님 말씀은 더 이상 우리 삶과 기본적인 결정, 인간관계와 사회적 관계를 안내하는 나침반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현 시대 문화를 고려할 때 우리는 비관주의나 원한의 희생양이 되고, 부정적 판단이나 헛된 향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두 가지 가능한 세계관, 즉 ‘부정적 견해’와 ‘분별력 있는 견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 견해는 ‘종종 자신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그것을 일종의 '갑옷'으로 생각해 세상에서 우리를 방어한다는 믿음에서 생겨납니다. 이런 견해는 세상은 죄가 다스리는 악이라고 생각해 ‘십자군 영’으로 옷을 입는 위험을 초래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적이지 않고, 하느님의 길이 아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세속적인 것을 미워하시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시고 우리 삶을 축복하시며 역사 속에서 성육신하여 어둠을 이기게 하는 천국의 씨로 자라게 하십니다. 우리는 좋은 것을 분별하고 끈기 있게 구하며 양육하시는 하느님과 같은 관점을 갖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는 순진한 견해가 아니라 현실을 분별하는 견해입니다.
교종, 캐나다 예수회원들과 사적 만남
프란치스코 교종은 캐나다 ‘참회순례’를 마치고 로마로 떠나기 전날 7월29일 퀘벡 대주교관에서 캐나다 예수회원들을 만나 사적 대화를 나눴다. 이는 교종이 지금까지 사도 순방의 전통이었다. 교종은 일반적으로 사도여행 중 자신의 예수회 형제들을 만나는 사적 시간을 갖도록 일정에 포함시켜 왔다. 교종은 이번 참회 여정 동안 교회가 반복적으로 저지른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했고,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교종은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 공개행사를 열고 기숙학교 이누이트족 생존자들을 만나기 위해 북극에서 남쪽으로 300킬로미터 떨어진 캐나다 최북단 이칼루이트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저는 원주민들로 크게 풍요해진 캐나다를 떠납니다”
교종, 북극지방 출발 전 퀘벡에서 원주민 대표단에게 연설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29일 북극 지방 원주민 이칼루이트족을 만나기 위해 퀘벡을 출발하기 전 퀘벡 대주교관에서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과 만나 환담하고 모든 캐나다 국민에게 자신의 이번 캐나다 참회순례가 화해와 치유의 길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말씀 요지.
저는 제 마음에 많은 감동을 남긴 캐나다의 모든 개인과 민족의 비할 데 없는 보물을 품고 있습니다. 저에게 남아 있는 얼굴, 미소, 메시지, 잊을 수 없는 이야기와 자연의 아름다움, 또한 제게 깊은 감동을 준 소리, 색깔, 감정들입니다. 캐나다 국민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캐나다 땅의 광활함은 우리가 직면한 치유와 화해의 머나먼 길을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잘못된 것들에 대한 고통'을 안고 순례자이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그리고 이 나라 원주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고, 듣고, 배우고, 감사하기 위해 왔습니다. 저는 과거 지역 가톨릭 가족들이 행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직접 보기 위해 ‘형제’로 왔습니다. 또한 저는 여러분에 대한 억압적이고 부당한 정책을 지지한 소수 가톨릭 신자들이 여러분에게 가한 잘못에 진심 어린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참회의 정신으로 왔습니다. 저는 이번 방문이 치유와 화해에 도움이 되는 '진실 규명'을 앞당기고 미래 세대에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금요일 늦게 풍요로운 캐나다를 떠날 준비를 하면서 이곳 원주민들 삶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허락하신다면 지금 어떤 의미에서 여러분 가족의 일원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감히 말할 수 있으며, 이를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캐나다 땅에서 성 안나 축일을 기념한 것은 특별한 감동이었습니다. 이 축일은 젊은이와 노인 사이의 유대를 보존하고 모든 피조물과 건강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것을 상기시키기 때문입니다. 저는 성 안나의 부드러움과 보호의 선물을 생각합니다. 또 저는 성 안나의 따님 성모 마리아와 캐나다 원주민 성 카테리 테카크위타 세 분의 거룩한 여성들에게 원주민을 포함한 모든 캐나다인이 저의 방문의 결실을 맡길 것을 권고합니다. 성 안나는 부드러움과 보호의 선물을 느끼게 합니다. 성모 마리아는 천국으로 향하는 순례자의 길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성녀 카테리는 인내와 온유함으로 많은 시련을 견디는 능력과 기도와 일에 대한 모범적 헌신의 예를 제시합니다. 세 분 거룩한 여성들은 우리 가운데 가장 취약한 사람의 권리를 옹호하고 분노나 망각 없이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화해를 시작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저는 모든 캐나다 국민이 이 거룩한 여성들의 발자취를 따라 ‘온유와 결단력’으로 치유를 향한 여정에서 하느님께서 심으신 꿈을 따르도록 당부드리며 그분들이 우리가 공유하는 여정을 축복하고,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위대한 치유와 화해의 사업을 위해 중보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교종, 이누이트 원주민 만나기 위해 북극 지방 방문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29일 점심시간에 퀘벡을 출발해 3시간 비행 끝에 누나부트 준주(準州) 수도 이칼루이트를 방문했다. 이곳은 퀘벡에서 약 2000킬로미터, 북극에서 30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40도를 오르내린다. 또한 캐나다에서 가장 큰 이누이트족(약 3900명)의 고향이다. 캐나다 정부는 그들의 불만을 인식하고 지난 수십 년 많은 화해협정을 체결했지만 이누이트족은 여전히 빈곤, 저학력, 주택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제한된 접근 등 전반적인 사회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이날 아침 교종은 퀘벡 원주민 대표단에게 그의 여행은 ‘물리적 가능성이 제한된 순례자’로서 치유와 화해의 길을 촉진하여 원주민과 비원주민의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씨를 뿌리기 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칼루이트 허드슨만 전 공군기지에 도착한 교종은 처칠-허드슨 베이교구장 안토니 비스와프 크롯키 주교와, 오미 몬시뇰, 원주민 여성 등 5명의 현지 고위 인사의 환영을 받았다. 교종은 먼저 나카수크 초등학교에 안내되어 기숙학교 생존자 그룹과 비공개 만남을 통해 당시의 끔찍스러운 학대에 대한 증언을 청취했다. 그곳에서 원주민 아이들은 지난 세기 파괴적인 동화정책의 심리적, 영적 학대를 경험했다. 곧이어 교종은 학교 운동장에서 젊은이들과 노인들이 함께하는 환영 집회에 참석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누이트족 전통 무용과 음악, 여성들의 전통 가창으로 교종을 환영했다. 교종은 연설에서 기숙학교 제도에서 강제적 동화정책에 기여한 적지 않은 천주교 신자들이 저지른 악행에 거듭 용서를 청했다. 소위 캐나다 정부의 '권리화'는 원주민의 지위를 '인디언'에서 완전한 캐나다 시민으로 변경하는 과정이었지만 원주민의 정체성을 말살하는 동화과정이었다. 원래 자발적이던 권리화는 1876년 의무화되었으며 1960년대까지 유지되었다. 교종 연설내용.
가족이 해체된 사람들 이야기는 고통뿐 아니라 커다란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킵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생각할 때 가족에서 분리된 아이들에게는 이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부모와 자녀를 하나로 묶는 유대를 깨뜨려 가장 가까운 관계를 손상시키고 어린이들에게 해를 입히거나 추행하는 것은 얼마나 악한 일입니까! 우리는 창조주 하느님 도우심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히고 어두운 과거 너머 우리가 움직이도록 도울 수 있는 치유와 화해의 여정을 함께 추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원로들로부터 인류와 민족 역사를 위해 다른 사람을 돌보는 법을 배우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젊은이들은 과거를 포용하고, 열정적이며, 원로들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정신으로 나는 여러분의 ‘형’으로서 세 가지를 조언합니다. 첫째, 젊은이들은 위대한 것을 열망하기 위해 계속 위로 전진해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의 도전에 대한 해답입니다. 미래는 여러분 손에 달려 있습니다. 절대 희망을 잃지 말고 싸우고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러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다른 사람에게 빛을 가져다주고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 일함으로써 '빛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별력, 빛과 어둠을 구별하는 능력, 옳은 것을 선택할 자유가 요구됩니다.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다면 이 길 즉. 선을 택하십시오! 세 번째로 청소년들은 팀워크로 탁월할 수 있는 하키 선수들처럼 '팀의 일원'입니다. 팀워크는 위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혼자 할 수 없다는 믿음을 의미합니다. 복잡한 연극을 연습하고 수행하는 인내심을 가지려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은 이 모든 일을 자신의 문화와 여러분의 아름다운 이누이트어로 표현하십시오. 이것이 나의 희망이자 기도입니다. 여러분의 원로들의 말을 듣고 여러분의 풍부한 전통과 개인의 자유를 통해 여러분의 조상이 보존하고 전수해 온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그리스도의 이누이트 얼굴을 보십시오.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쿠잔나미크!”(이누이트어 '고맙습니다!')
교종, 캐나다 순례 중 보호해 준 성모님께 귀국 감사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30일 아침 일찍 캐나다 사도적 여정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와 해외순방 후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 들러 그의 ‘참회순례'를 축복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기 위해 성모 마리아 대성당을 찾았다. 교종은 고대 마리아의 성화인 '살루스 포퓰리 로마니'(Salus Populi Romani, 로마 백성의 구원) 제단에 꽃다발을 놓고 자신의 6일간의 캐나다 '참회순례' 동안 보호해 주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감사드리기 위해 잠시 기도한 후 충분한 휴식을 위해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갔다.
"원주민 공동체 트라우마는 세대를 이어 계속됩니다"
캐나다 예수회 부관구장, 인터뷰에서 교종 순방 의미 강조
캐나다 예수회 부관구장인 질 몬고(Gilles Mongeau) 신부는 <바티칸뉴스>와 장시간 인터뷰에서 캐나다에서 약 15만 명 기숙학교 아이들이 겪었던 신체적, 성적, 심리적 폭력은 계속해서 그들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질 몬고 신부는 인터뷰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이 겪은 학대의 유형, 영성 통합에 대한 성찰과 프란치스코 교종의 ‘참회 순방’의 의미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인터뷰 내용.
(문) 교종께서는 특히 예수님의 이름으로 원주민들을 만나 포옹하기 위해 ‘참회순례’로 캐나다에 오셨습니다. 교종님의 이 말씀이 화해와 치유를 위해 지금까지 행해졌던 관점을 바꾸거나 반대로 새로운 자극을 줌으로써 사도적 여정을 특별한 방식으로 구성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 교종님 메시지에 나타난 정신이 캐나다에서 교회와 원주민 공동체 간 화해를 향한 우리의 운동에 새로운 에너지를 기대합니다. 모든 사람이 교종님 방문과 말씀에 기뻐하지 않겠지만 훨씬 더 큰 에너지의 흐름을 보게 될 것입니다. 교종님 말씀은 3-4월 로마에서 원주민 대표단에게 하신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중요한 변화를 희망하시는 교종님의 동일한 분위기와 태도였습니다. 또한 이는 주최 측 방문 일정 구성 방식과 일치합니다. 바티칸 웹사이트는 교종이 다시 한번 원주민과 대화하고, 캐나다 전역에서 기숙학교를 운영한 식민지화 정책에 교회의 참여에 관해 논의하고 가까이 갈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교종이 ‘캐나다가 아닌 원주민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로마에서 원주민 대표단과 만남에서 보았듯이, 프란치스코 교종의 분위기와 개인적 태도는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주 동안 교종의 신중하게 선택될 발언뿐만 아니라 비공식적 논평에 대한 원주민들의 반응과 교종의 태도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중요할 것입니다.
(문)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월요일 ‘잊는 것은 무관심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숙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기억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교종님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교종님의 말씀은 의미심장합니다. 기숙학교 시스템을 포함한 동화 및 소외 정책이 원주민 공동체에 얼마나 파괴적인지 계속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 15만 명 기숙학교 학생들이 겪은 신체적, 성적, 심리적 폭력은 계속해 그들 가족에 트라우마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대를 초래한 세력과 구조는 캐나다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직면한 가장 어려운 진실 중 하나는 새로운 도래인(渡來人)의 후손이 원주민에게 자행한 경제적, 정치적 불의의 혜택을 지금도 계속 받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입니다. 필요한 것은 문화, 정치, 경제 및 대인관계 수준에서 캐나다 국가를 구성하는 관계의 근본적 변화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이웃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며, 원주민 형제자매들을 내 이웃으로 인식하려면 그들이 살아온 현실에 대한 과거의 기억을 생생하게 제시하여 죄책감을 일깨우는 것이 아니라 연민과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나의 형제자매들임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에너지만이 필요한 심오한 전환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잊는 것은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무관심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종님의 사과는 진리와 정의, 화해를 찾는 첫 걸음으로 시작에 불과합니다. 구체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가야 합니다.
(문) 캐나다에서 예수회가 운영한 기숙학교는 몇 개입니까?
(답) 우리는 1845년부터 폐쇄된 1958년까지 온타리오주에서 스페인어 학교 하나를 운영했습니다. 그 정체성과 사명은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했습니다.
(문) 그 학교에서 어떤 종류의 학대가 보였습니까?
(답)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학대는 주로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신체적 학대라고 부를 수 있는 가혹한 신체적 체벌, 성적 학대, 그리고 오늘날 강조되는 주요 학대인 문화적 집단학살입니다. 이것들은 특정한 아이들뿐 아니라 그들의 모든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악행이었습니다. 기숙학교 아이들은 더 이상 가족과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문화와 언어의 상실로 인한 트라우마는 심각하며 후대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 생존자는 "진짜 아빠가 없어서 아이들에게 아빠가 되는 법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심오한 심리적 현실에 영향을 미칩니다.
(문) 오늘날 원주민 사역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답) 최근 몇 년, 특히 2015년 예수회의 사과와 헌신 선언 후, 원주민에 대한 예수회의 영향력은 범위와 깊이가 더욱 커졌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우리는 원주민을 위한 두 개 중학교를 적극 지원합니다. 학생은 물론 그들 가족에게 많은 관심과 함께 원주민 문화와 영적 전통을 가르칩니다. 졸업 후에도 그들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원주민과 비원주민 사이의 교육과 고용장벽 격차를 줄이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언어와 문화와 관련 우리는 종교 서비스에서 원주민 언어와 의식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우리는 기록보관소에 있는 역사적 자원에 연구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합니다. 기숙학교에 대한 기록에 대한 접근과 관련 우리는 스페인 기숙학교 기록과 파일을 보존하는 진실화해위원회 작업을 지원했습니다.
(문) 가톨릭교회와 캐나다 원주민 간 화해 과정에 예수회는 무슨 활동을 했으며 어떤 결실을 보고 있습니까?
(답) 캐나다 교회와 원주민 사이 광범위한 화해 과정에서 예수회 역할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체 교회는 몇몇 주교를 제외하고는 화해 과정을 시작하는 데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예수회가 더 일찍 관련되었을 수 있지만 우리가 반드시 따라야 할 본보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과하고 보상했으며 그 결과 일부 원주민 그룹과 관계가 깊어졌습니다. 사과하고 화해하려는 노력은 고통스럽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는 원주민과 올바른 관계에 있을 때 우리 자신이 가장 ‘자신다움’을 인식합니다.
(문) 오늘날 예수회와 원주민들의 관계는 어떠합니까?
(답) 일부 원주민 그룹과는 화해 노력이 시작된 후 깊어지고 넓어졌습니다. 우리는 부름을 받았고 함께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봉사할 뿐 아니라 원주민 관점에서 캐나다가 어떤 모습인지 배우고 친구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를 원합니다. 저는 우리 희망과 현실 사이에 어떤 간극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예수회와 파트너들이 우리의 사도직이 종종 특권의 장소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정직한 대화를 나누도록 권장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배제된 사람들과 점점 더 개방적이고, 환대하고, 우정의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문)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 중 하나가 탈식민지화입니다.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고 있습니까? 신부님은 어떤 방법으로 이것을 하고 있습니까?
(답) 정부의 ‘진실화해위원회’는 ‘탈식민지화’를 위한 교회의 교육전략을 개발할 것을 예수회에 요청했습니다. 2019년9월 우리는 에릭 올란드 신부를 이를 위한 풀타임 신부로 지명했습니다. 우리 사역이 원주민, 지역사회의 관계를 발전시키도록 격려함으로써 보다 체계적 방법으로 탈식민지화 사역를 위해 일하도록 했습니다. 예수회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원주민 원로들이 이끄는 경험에 참여합니다. 학교는 이 역사를 교육프로그램에 통합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타와 세인트 폴 대학에서 원주민과의 화해에 관한 1주일간 집중 신학과정을 조직하는 데 도움을 주어 많은 원주민과 비원주민, 가톨릭이 전국적인 화해 활동에 참여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원주민과 비원주민 그리스도교인들이 함께 그리스도교 신앙 실천을 탈식민화하고 가톨릭 신자들이 원주민 영성의 풍요로움을 감상하도록 격려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지아베이와 썬더베이 주변 원주민 가톨릭 교구, 오타와의 캐타리 원주민 사역, 레지나와 위니펙의 중학교를 통해 원주민과 계속 관계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문) 원주민 영성과 의식에서 하느님의 임재를 인식하는 것은 통합을 향한 중요한 단계입니다. 캐나다에서 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 이 과정은 1980년대 후반 예수회가 운영하는 영적 센터와 원주민 교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여전히 진행 중이며, 원주민 원로와 토착 가톨릭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토착민들이 앞장서서 식민주의의 또 다른 형태인 문화적 전유와 변형을 방지해야 합니다. 토착 영성은 자연 환경과 깊은 관계에 대한 인식으로 살아 있고, 이러한 원주민 영성과의 대화는 우리에게 교회의 생태적 영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