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디지털 미디어는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합니다”
교종, 8월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 앞두고 ‘디지털 세계의 평화’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16일부터 19일까지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는 시그니스(SIGNIS, 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메시지에서 시그니스가 언론의 ‘독성’인 증오 표현, 가짜뉴스라는 도전에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시지 내용.
현대 의사소통 수단은 인류 가족의 친교와 대화를 촉진하는 강력한 수단도 될 수 있지만 ‘독성’인 증오 표현, 가짜뉴스의 온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새로운 폭력과 침략이 발생하고 있는 이때 시그니스가 세계총회 주제로 '디지털 세계의 평화'를 선택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합니다. 디지털미디어, 특히 SNS 사용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와 인간관계의 진정성과 자질에 관련된 모든 사람의 현명하고 분별력 있는 판단을 요구하는 많은 심각한 윤리 문제에 직면합니다. 시그니스는 특히 '미디어교육', '가톨릭미디어 네트워킹'.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에 맞서기를 통해 이러한 도전에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시그니스 회원들이 건전한 비판적 감각을 계발하고, 진실과 거짓,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법을 배우고 정의, 사회, 화합과 '공동의 가정'에 대한 존중을 깨우치기 바랍니다. 동시에 많은 커뮤니티가 디지털 공간에 대한 액세스가 제한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시그니스 커뮤니케이터들의 계획에서 '디지털 포함을 우선순위'로 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제가 2022년 '세계 소통의 날' 메시지에서 강조한 대화와 원활한 의사소통의 첫 번째이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경청의 중요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작업이 아닌 고요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개인과 더 큰 공동체 간 대화와 이해를 위한 서비스입니다.
현재 준비를 진행 중인 내년 10월 제16차 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에서 절정에 달할 대의원대회도 이와 마찬가지로 전체 교회가 지난 몇 년간 착수한 대회 여정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여러분의 의사소통을 통해 하느님의 거룩하고 신실한 백성이 서로가 서로에게, 또한 주님의 뜻에 귀 기울이면서 교회 안에서 성장하기 위해 헌신하는 것을 도움으로써 이 과정에 공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우리가 우리를 앞서고 포함하는 친교'에 참여하고 있다는 인식입니다. 이런 식으로 '디지털 세계 평화'를 육성하기 위한 시그니스의 노력은 조화롭고 신성한 다양한 목소리로 일치가 표현되는 '교향악적' 교회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분별하십시오”
교종, 캐냐에서 열리는 제2차 아프리카 가톨릭대회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19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2차 아프리카 가톨릭대회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성령께서 범 아프리카 가톨릭 신학 및 사목 네트워크에 영감을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이번 주 나이로비의 동아프리카 가톨릭대학에서 신학자, 남녀 수도자, 평신도, 주교들이 함께 모여 신학과 사회, 사목생활에 관한 대회를 여는 것은 하느님이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분별하라는 뜻의 희망의 표징이라고 강조했다. 메시지 내용.
나는 7월19일부터 22일까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동아프리카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 사회, 사목생활에 관한 제2차 범아프리카 가톨릭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분별하기 위해 함께 모이는 것은 도전적인 필요를 확실히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생태학적, 교회적 꿈과 같은 아프리카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프리카 교회가 나아가는 신호입니다. 이렇듯 신학자, 평신도, 사제, 수도자, 주교들이 주도적으로 함께 걷는 노력을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2015년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방문에서 말씀드렸듯이 아프리카는 항상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나는 당시 아프리카 민족의 ‘신앙과 회복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가톨릭대회에서도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는 아프리카 창조물이 탄생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결과가 놀라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 대회 성찰에서 여러분의 최고를 끌어내기를 바랍니다.
나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서 아프리카 조상들의 지혜가 '산은 결코 만나지 않지만 사람은 만난다'는 이 중요한 부름을 상기시킵니다. 대회 참가자들 모두 계속 함께하고, 동반하고, 성장하고, 서로 돕기를 바랍니다. 부디 여러분의 제안대로 지혜와 신학이 가난한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기를 바라며, 삶과 평화, 희망을 위한 투쟁에서 사람과 공동체에 영양을 공급하기를 희망합니다. 성령께서 여러분에게 영감을 주시고 이번 대회가 교회가 나가야 하는 길, 선교의 길, 생태적 개종, 평화, 화해의 물결로 세계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수많은 종(種)이 죽어가며, 그들의 찬미가가 잠잠해졌습니다"
교종, 9월1일 ‘세계 창조의 날’ 메시지 생물다양성 촉구 4대 원칙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매년 9월1일 교회가 지키는 ‘세계 창조의 날’을 앞두고 7월21일 발표한 메시지에서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환경과 사람 사이의 ‘언약’을 강조하면서 심각한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의 2022년 기후변화회의(COP27)와 생물다양성에 관한 2015년 기후변화회의(COP15) 결의에 대한 단호한 실천을 촉구했다. 교종은 이의 실천을 위한 4가지 핵심원칙을 제시하고 이를 채택할 것을 호소했다. 메시지 내용.
하느님의 창조물과 자연과 환경을 찬양하는 성 프란치스코의 ‘창조 찬미’는 이 시대 환경이 악화되면서 '고통의 외침'이자 ‘도움을 간청’하는 외침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9월1일은 가톨릭교회가 2015년 8월 제정한 연례 ‘세계 창조의 날’입니다. 이날은 세계 피조물의 보살핌을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에큐메니칼적 단계의 세계 창조의 날은 9월1일에 시작하여 10월4일 성 프란치스코 축일에 끝납니다. 이 기간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공동의 집을 돌보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일하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사랑하는 창조주를 찬미하는 감미로운 노래를 들을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 우리 공동의 집에 대한 학대를 한탄하는 애통한 탄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창조의 감미로운 노래는 자연계에서 하느님 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생태학적 영성’을 실천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찬미가에서 “당신의 모든 피조물을 찬양합니다”라고 노래하고, 시편 저자는 “숨 쉬는 모든 것이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러나 그 감미로운 노래는 오늘날 ‘고뇌의 외침’을 동반합니다. 고뇌의 합창을 먼저 외치는 것은 우리의 자매인 어머니 대지입니다. 어머니 대지는 지금 눈물을 흘리며 우리의 과잉소비로 인한 학대로 자신을 파괴하는 것을 멈추라고 애원합니다. 또한 우리 공동의 집에 함께하는 다양한 생물들도 한목소리로 애원합니다. 우리 공동의 집 지구에는 수많은 종(種)이 죽어가는 가운데 그들이 노래하던 찬미가도 잠잠해졌습니다.
지금도 가난한 원주민들과 아이들의 울부짖는 외침이 들립니다. 우리 가운데 특히 기후위기에 노출된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더 강해지고 빈번해지는 가뭄, 홍수, 허리케인, 폭염의 영향을 더욱 심각하게 느낍니다. 또한 원주민들은 약탈적 경제 이해관계 결과로 그들 조상들의 땅은 사방에서 침략되고 황폐되어 하늘에 오르는 외침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젊은이들은 근시안적이고 이기적 행동에 위협을 느끼며 울부짖으며 어른들에게 우리 행성인 지구 생태계 붕괴를 방지하거나 제한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애타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비통한 외침을 들으며 회개하고 우리 생활방식과 파괴적 시스템을 수정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타인, 창조물과의 새로운 관계로 부름받았습니다. 우리 공동의 집이 붕괴되는 상태는 다른 세계적 도전과 비극에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똑같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올해 환경에 전념할 유엔 총회에서 모든 나라가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오는 11월 이집트 기후변화에 관한 COP27 회의는 파리협정의 효과적 이행을 촉진하는 데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도 바티칸 시국이 유엔 기후변화협약과 파리협정에 가입하도록 승인했습니다. 후세에 21세기 인류가 그 무거운 책임을 아낌없이 짊어진 것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파리협정의 기온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 때문에 모든 나라가 기후 계획을 제시함에 있어 국가 간 책임 있는 협력이 필요합니다.
가능한 빨리 순 온실 가스배출량을 제로로 만듭시다. 이것은 소비와 생산, 라이프스타일을 '전환'하는 모델의 창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민족의 온전한 인간발전을 더욱 존중하는 방식으로, 책임과 신중함에 기반을 둔 발전을 의미합니다. 예방과 연대, 가난한 사람들과 미래세대에 대한 관심 등 이 모든 것의 근간에는 인간과 환경 사이의 언약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우리 믿는 이들에게 우리가 왔고 우리가 향하고 있는 하느님의 창조적 사랑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이러한 회심으로 인한 변화는 특히 기후변화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노동자들의 ‘정의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게 됩니다. 모든 국가는 다음 4가지 핵심원칙에 동의해야 합니다. 12월 캐나다 COP15 생물다양성 정상회의에서는 모든 정부의 선의에 생태계 파괴와 종의 멸종을 막기 위한 다자간 협정을 채택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하느님이 주신 생명의 네트워크인 생물다양성의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촉구하면서 국가들이 다음 4가지 ‘핵심 원칙’에 동의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생물다양성 보존에 필요한 변화를 위한 명확한 윤리적 기반 구축.
2. 생물다양성 손실을 방지하고, 보존과 협력을 지원하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킨다.
3. 생물다양성이 공동의 약속을 요구하는 전 지구적 공동선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전 지구적 연대를 촉진한다.
4. 토착민과 노인 및 청소년과 같이 생물다양성 손실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취약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
저를 따라 반복해 봅시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광업, 석유, 임업, 부동산, 농업 관련 산업 등 거대한 채굴 산업에 삼림, 습지, 산의 파괴를 중단하고, 강과 바다, 그리고 사람들을 오염시키는 것을 중단하고, 식품 중독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가 어떻게 지난 2세기 동안 가장 많은 오염을 일으킨 부유한 국가들이 초래한 '생태적 부채'를 부인할 수 있습니까. 부유한 나라들이 앞장서서 COP27과 COP15에서 보다 야심 찬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다른 나라들의 지연이 우리 자신의 행동의 실패를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위기의 한계점 접근에 따른 단호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오는 이집트 COP27 회의와 캐나다 COP15 두 회의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라는 이중 위기에 효과적으로 맞서는 인류 가족을 하나로 묶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 바오로의 권고를 생각하고 고뇌에 찬 탄원으로 울어야 할 때입니다. 부디 우리 신자들과 모든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와 미래세대가 창조의 감미로운 생명과 희망의 노래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도록 행동으로 응답할 것을 간곡히 당부합니다.
교종, 예수회 디에고 파레스 신부 장례미사 참석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7월19일 저녁 예수회 잡지 <라 치빌타 카톨리카> 작가인 66살 예수회 디에고 파레스 신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바티칸을 나섰다. 로마 시내 예수회 성당에서 봉헌된 고인의 장례미사는 <라 치빌타 카톨리카> 편집인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가 집전하고 강론했다. 또한 이날 장례미사에는 바티칸 온전한 인간발전촉진부 장관 예수회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과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알베스 바티칸 경제사무국 장관도 함께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이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 장례에 참석하기 위해 바티칸 밖으로 외출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교종은 과거 사망한 주치의 장례식에도 참석했으며 이번에 사망한 파레스 신부가 사망하기 전 예수회 숙소로 그를 방문했다. 이날 스파다로 신부는 강론에서 고 파레스 신부를 ‘우리 삶의 현장과 많은 사람의 삶에 씨를 뿌린 사람’이라고 회고하면서 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