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21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편집자

“제가 시장을 떠나면 온 가족이 길거리로 나앉게 돼요.”

시장에서&nbsp;생활하는 상인의 모습.&nbsp;“정부에서 대중교통을 금지한 이후로 시장에서 밤을 보내고 있어요.” (사진 출처 = 한국희망재단 협력단체 Institute for Social Transformation 뉴스레터)
시장에서 생활하는 상인의 모습. “정부에서 대중교통을 금지한 이후로 시장에서 밤을 보내고 있어요.” (사진 출처 = 한국희망재단 협력단체 Institute for Social Transformation 뉴스레터)

6월 18일, 우간다에서는 42일간의 봉쇄령이 다시 시작되어 수많은 사람의 생계를 위협하고 이들을 취약한 환경으로 몰고 있습니다. 여기, 3주 넘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시장에서 24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인들이 있습니다. 정부의 방역 지침으로, 귀가하는 순간 다시 생업으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에 이들은 집으로 도저히 돌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봉쇄령이 종료되는 7월 말까지 계속 시장에 머물러야 하는데 열악한 시장의 환경은 상인들의 안전과 위생을 보장해 주지 못합니다.

 

우간다 정부가 봉쇄령을 결정하게 된 배경

7월 10일 기준 우간다의 코로나19 현황. (이미지 출처 = 우간다 보건부 트위터)
7월 10일 기준 우간다의 코로나19 현황. (이미지 출처 = 우간다 보건부 트위터)

동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는 지난 5월 말부터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간다 보건부의 7월 10일 발표에 따르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 7756명, 사망자는 2129명입니다. 알파, 베타, 델타 및 우간다 변이와 나이지리아 변이를 모두 포함한 수치입니다. 특히 수도 캄팔라와 와키소 지방에서 감염이 가장 심각한데, 이들 지역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분석되어(우간다바이러스연구소)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간다 정부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엄격한 봉쇄령(lockdown) 조치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모든 이동이 금지되며 공공/민간 교통, 사회 모임, 학교, 종교시설을 전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6월 18일 이후, 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우간다 상인들

캄팔라 칼렐웨(Kalerwe)&nbsp;시장 모습.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캄팔라 칼렐웨(Kalerwe) 시장 모습.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우간다 정부는 봉쇄령 중에도 일부 시장의 영업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료품 시장은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므로 계속 운영한다”고 밝히며 “단, 시장 상인은 코로나19를 가정과 거주 지역에 확산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시장에서 생활하고 숙박해야 한다”고 조건을 붙였습니다. 즉 시장에서 지역사회로의 감염을 피하기 위해 이동이 금지되어 있어 수많은 상인이 24시간 시장에 머물 것인가, 일자리를 포기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많은 상인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시장에 남았습니다. 집으로 가면 딱딱한 가판대가 아닌 침구가 있는 따뜻한 공간에서 잠을 청하고 보고 싶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겠지만 당장 가족의 생계를 위하여 생업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들은 벌써 4주째, 낮에는 음식과 식료품을 판매하고 밤에는 가판대에 몸을 뉘어 잠을 청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붕 없는 집, 시장에서 매일 밤을 청하는 시장 상인들

캄팔라&nbsp;나카와(Nakawa)&nbsp;시장의 열악한 위생환경.&nbsp;(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캄팔라 나카와(Nakawa) 시장의 열악한 위생환경.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하지만 재래시장의 환경은 숙박을 해결하기에 너무나도 열악합니다. 시장은 주거를 위해 지어진 공간이 아니기에 생명과 안전, 위생 등 생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조건을 충족해 줄 수 없습니다. 상인들은 가판대나 심지어는 바닥에서 매일 밤 자야 하며 이들 사이에서, 혹은 외부로부터 일어날 수 있는 폭력을 막아 줄 어떠한 보호장치도 없습니다. 폭우라도 내리면 지붕 없이 생활하는 이들의 건강과 생명이 더욱 위태로워집니다. 또한 손을 씻을 수 있는 설비조차 턱없이 부족할 정도로 열악한 위생환경에서 24시간 지내다 보니 코로나19 감염에 너무나도 취약합니다. 

이에 한국희망재단은 수도인 캄팔라 내 8개 시장 상인에게 매트리스와 담요 각 120개, 텐트, 모기 퇴치제 300개를 제공하여 상인들이 최소한 편안한 환경에서 잠을 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손을 씻을 수 있는 물탱크와 핸드워시, 손소독제, 생리대를 제공하여 위생 환경을 조성하고 코로나19를 예방합니다. 특히 핸드워시와 손소독제는 한국희망재단과 협력하는 우간다 와키소 지역 교육센터 여아들이 직접 제작하고 납품하여 현지 자원과 역량을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봉쇄령이 끝나는 다음 달, 시장 상인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과 재회할 수 있을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열악한 환경 속 더욱 많은 이에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며, 지속적인 코로나19 위기로 우간다 봉쇄령이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시장에 남은 이들이 최소한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국희망재단과 함께해 주세요.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일시적, 응급 구호가 아닌 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 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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