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세 번 그리고 세 번 
- 박춘식
하느님 앞에서
삼 만 번 엎어져도 일어나라고
사람들 앞에서
삼 천 번 넘어져도 일어나라고
예수님께서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골고타 길에서 세 번 엎어졌다가
십자가 길에서 세 번 일어나셨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 (2016년 2월 22일 월요일)
사람이 실수하는 것은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수많은 잘못을 범하였는데도 어떤 이는 위대한 삶이라고 칭송받습니다. 넘어진 잘못을 깨닫고 일어섰기 때문입니다. 넘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기지만, 일어서는 모습은 새로운 힘을 보여 주는 감동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세 번 넘어지셨는지 조금 깨달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도 언제든 넘어진다. 그러나 반드시 다시 일어서라고 나는 너희 앞에서 세 번 일어섰다. 넘어진 십자가는 가치가 없다’라고, 말씀 대신에 모범을 보여 준 것입니다. 제가 지고 가야 할 십자가가 그냥 땅에 누워 있으면, 예수님께서 또 제 십자가를 짊어지신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억울하게 저만 십자가를 짊어진 것이 아닙니다. 모두 자기 십자가를 지고 함께 올라가면 힘이 절로 생길 것입니다.
![]() | ||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