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성속(聖俗)의 갈등
- 박춘식
구별(distinctio) 분리(separatio) 구분(divisio) 세분(subdivisio) 절단 불통(sectio) 선택(selectio) 서열 계급(ordo) 임명 서품(ordinatio) 성화(sanctificatio) 축성(consecratio) 성직자(clericus) 성직계급(hierarchia) 주교(episcopus) 장상(superior) 명령(mandatum/imperatus) 복종(oboedientia) 장궤 무릎절(genuflexio) 평신도(laicus어원=피지배계급) 세속적(saecularis) 대죄(peccatum mortale) 성직박탈(degradatio) 단죄(damnatio) 장애 조당(impedimentum) 파문(excommunicatio) 이단 파문(anathema) 정직 정지(suspensio) 파문이다(anathema sit)
사제가 되는 학식과 수련 과정 6-7년 동안
가장 많이 듣는 어휘를 보니 참으로 존엄 숭고하다
이래서 주교 신부들이 높다란 울타리를 즐기는 것일까
겸손 사랑 기도 역지사지 봉사 인내 포용 등
말랑말랑한 단어가 세 배로 많았다면 좋을 터인데 -
뇌세포가 성(聖)과 속(俗)으로 엄격히 분리된 성직자들이
속과 성을 비빔밥으로 먹을 수 있다면 -
아버지가 자식에게 ‘너도 우리 본당신부처럼 겸손하여라’
이런 말이 귓전을 스친다면
술맛이 내장까지 은근할 것 같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12월 14일 월요일)
‘교종에게 드리는 건의’ - 주교 선정은 교구의 평신도 수도자 대표들이 모든 사제들과 함께 4명의 겸손한 신부를 선출하면 그중에서 교종이 결정하는 방법, 그리고 주교의 교구장 임기를 7년으로 하면서 다른 교구로 전보되고, 세계 모든 주교는 12년 주기로 3개월 피정 기간을 정하여 자기 성찰을 하며, 교구의 운영을 12명의 사제운영회를 중심으로 실시하면서 주교는 성사와 은총의 책무를 맡도록 하는, 또 신학대학의 사제양성 교육과정을 대폭 개혁하고 그리고 수녀에게 ‘야자’하는 주교 신부는 성경과 언어 교육을 1년을 받도록 하는 등등 건의하고 싶습니다. 칼날 용어를 좀 더 인간적 용어로 바꾸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 없는 사람은 두꺼운 벽을 15미터 높이 세웁니다. 자신 있고 늠름한 사람은 벽을 12센티미터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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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