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왕따로 내몰아
- 박춘식
존재마다 밑뿌리 령(靈)이 있다
비가시적인 존재까지
령(靈)은, 척력(斥力)의 사랑과
인력의 기쁨으로
늘 창조주를 바라보고 있다
온갖 령으로 시를 짓기도 하고
그림을 우아하게 그려 보이라고
사람에게만 혼(魂)을 넣어 주신 하느님
16원까지 꾸겨 넣는 욕망과 권력이
하느님을 왕따로 내몰아
광야의 바람 언덕에서 그분 홀로
서성거리신다고 하는데 -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8월 3일 월요일)
뉴스에도 광고에도 살인에도 이벤트에도 모두 돈입니다. 돈으로 표를 사서 당선되고, 돈으로 투표율도 높입니다. 싸움도 모두 돈 싸움입니다. 돈을 방법으로 여기는 사람은 계속 줄어들고 돈을 목적으로 섬기는 사람은 점점 많아집니다. 어릴 때부터 돈, 돈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관이 돈으로 변질 - 모든 것이 돈으로 보입니다. 돌멩이도 돈으로 장관도 돈으로 자동차도 돈으로 화장실도 돈으로 대통령도 돈으로 보입니다. 사찰도 돈으로 교회도 돈으로 무당도 돈으로 보입니다. 돈으로 안 보이는 곳으로 잠시 휴가를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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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