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침묵은 영으로
- 박춘식
자동차 모나리자 박사논문
별장 도서관 빌딩 미녀들을 사들인다
교회 호화선 골프장 우주항공회사 등등등
최고급을 손에 넣은 돈 가방이
오늘은 침묵에게 흥정을 한다
대답이 없다 천 번 쑤셔도 천 번 잠잠
지쳐 나자빠진다
침묵은 영(靈)으로 만나야 함을
돈뭉치가 모르는 듯
영이 주식인지 우라늄인지
어지러이 먹먹하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4년 12월 29일 월요일)
욕심이 어디든 달라붙어 돈을 만들고 그리고 돈이 욕심을 자꾸만 부추기는 시대에 살면서, 우리 마음 안에 있는 믿음을 키우지 못하여 늘 찜찜합니다. 돈이 주인 노릇하면 사람은 노예가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돈을 모시기 바쁩니다. 내년에는, 돈이 매우 중요하고 요긴하되 돈을 머리 위에 두고 받드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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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