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박홍기

광야로 가자

- 박춘식

예언자 입으로 마음으로

간절한 메시아 그분은

어디쯤 오시는지


광야의 지팡이 앞에서

거짓과 위선을 버리고

끈질기게 달라붙는 오만을 내던지면서

자루 옷을 입고 그분을 기다리자

광야의 외침이

마음을 뚫고 영을 흔들면

그분을 가까이 뵈올 수 있으리라

우선

광야로 가자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4년 12월 15일 월요일)


노동 착취, 부정 선거, 인권 유린, 편법 사기로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자들, 하늘은 이들을 피하여 고속도로 대신 좁은 오솔길로 내려오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못 가진 사람들이 많이 가진 자들을 선망하며 욕한다면 이것 역시 하늘을 만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땅콩 비행기로 유명해진 그런 여자가 또 있고 또 있고 정부에도 있고 대학에도 있고 병원에도 있고 회사에도 있고, 여러 곳에 있습니다. 구세주께서 주일마다 오신다고 하여도 이 땅의 더러움이 얼마만큼 사라질런지 걱정됩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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