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 준비 절차가 시작되는 2023 시노드

지난 2001년에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당시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 주교시노드의 책임보고관이었다. 그리고 그는 당시 그가 본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다.

가톨릭교회는 지역 교회들에게 모든 의사결정권을 박탈하는 하향식을 택해 왔고, 주교시노드도 미리 로마에서 준비해서 결정된 사항들을 그대로 승인하는 고무도장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되어 있었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2013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된 뒤, 이러한 시노드 절차는 그가 추진하는 교회개혁에서 우선순위에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에 아르헨티나 신문 <라나티온>과 인터뷰에서 2001년의 시노드에서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한 추기경이 우리에게 토의해야 할 것과 토의하지 말아야 할 것을 얘기해 줬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9일과 10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세계 주교 시노드를 위한 3년에 걸친 준비과정을 시작하는데, 시노드 절차를 개혁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다. 2023 시노드는 “공동합의하는 교회: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하는데, 그 준비과정과 더불어 가톨릭교회의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꾸고 더욱 분권화된 권위의 구조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시노드 방법론위원회의 위원이자 로마에 있는 그레고리오 대학의 지도력 식별 프로그램 책임자인 데이비드 매캘럼 신부는 <RNS>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것을 그저 모임들에 관한 모임으로 생각한다면 핵심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노드 방법론위원회는 이번 시노드의 모든 단계에 걸쳐 적용될 방법론을 검토, 준비하는 위원회다.

3년에 걸친 시노드 검토 과정은 다음 3단계로 진행된다. 1) 교구와 본당 차원에서 이뤄지는 지역 단계, 2) 전 세계의 각 주교회의들이 관여하는 대륙 단계, 3) 주교와 평신도들이 로마에 모여 앞선 두 단계에서 이뤄진 발견과 주제들을 토의하는 보편(세계) 단계.

이 전체 과정을 조율하고 안내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5명으로 구성된 상임위원회를 두고, 또한 방법론위원회와 신학위원회, 두 위원회를 둬서 상임위원회를 보좌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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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바티칸 바오로 6세 강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반 알현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mericamagazine.org)

프란치스코 교황이 2001년에 바티칸에서 열린 시노드에서 보고 피하고자 했던 수직적 구조는 지금 전 세계 교구들에 그대로 반영됐다. 매캘럼은 역사를 통틀어 “주교들은 교회가 있는 어떤 지방에서 가장 잘 교육받고 준비된 지도자였던 이들이었고 마치 시장처럼 자신의 지도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라나티온>과의 인터뷰 당시 교회 통치권은 “내가 갖고 있지만, 반드시 조언을 받은 뒤에 행사한다”고 했다. 권위주의적 관점의 오해와 달리, 시노드 준비책임자들은 시노드에서 교황의 역할은 (원래) 일치를 보장하는 것이며, 또 여기에 (시노드가 추구하는) 공동합의성(synodality)과 우리가 흔히 보는 의회 토론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첫 단계에서 방법론위원회의 목표는 각 교구와 본당에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 즉 평신도, 수도자, 냉담자(the disaffiliated) 간에 대화의 공간을 넓히는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다. 주교들은 만남의 기회를 촉진하고 만들어낼 임무를 지닌 자문을 한 사람 두도록 요청받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개별적으로, 함께 식별함에 대해 지시함으로써 “이번 시노드는 사람들이 시노드에 들어가기 전에 시노드에 필요한 양성적(formational) 질을 갖출” 것이라고 매캘럼은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카라카스에 있는 안드레스 벨로 가톨릭대학 교수이자 보스턴 대학의 신학직무대학원의 정원외 교수인 라파엘 루시아니가 남미 상황에서의 공동합의성을 연구하고 있다.

루시아니는 평신도 신학자로서 이번 시노드 신학위원회 위원이다. 현재 그가 맡은 일은 오는 10월에 로마에서 시노드 과정이 시작되기에 앞서, 전체 남미 교회가 관여하는 세미나들을 조율하는 것이다. 그는 지역 본당을 확대해 들여다봄으로써 하나의 관여 모델을 찾아내고 이어 이를 전 세계 교구와 주교회의에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는 궁극적으로, 2023 시노드는 가톨릭교회 안의 권력 동학과 관계를 바꿀 것 같지만 그 변화는 “로마가 아닌 지역 교회들로부터 와야 한다”고 <RNS>에 말했다.

이러한 변화를 주장하는 이들은 가톨릭교회의 피라미드식 구조를 뒤집어 세우는 것에 일부는 겁을 먹겠지만 지금 그대로 가면 교황청은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한 가지 관료적 단계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되거나, 더 나쁘게는 하나의 비정부 민간단체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새로운 공동합의적 절차는 “나선형”이라고 루시아니 교수는 설명한다. 교구의 결정사항은 주교회의로 보내어지고, 이어 교황청으로 간 다음에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하면 처음으로 상호교감이 있다. 지금과 같은 일직선형 절차가 아니다.”

그에 따르면 이 “새로운 교회 문화”야말로 이번 시노드의 진정한 새로운 모습이지만, 지역교회들 안에는 의문이 여전한데, 지역교회에서는 “가장 큰 문제는 권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직주의를 “사제직의 타락한 모습”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권위는 이러한 성직주의와 단단히 묶여 있는데, 또한 평신도들로 하여금 사제직무를 받은 이들은 신자들보다 위에 있으며, 특히 권력 행사에 그렇다고 믿도록 한다. 성직자에 의한 금전적 부패, 부도덕성, 성학대 문제는 누가 손댈 수 없는 성직자라는 현실의 결과를 보여주는 몇 가지 보기일 뿐이다. 공동합의성으로써,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 안의 권력을 성직자에 속한 이들에게 무참하게 묶어 왔던 전통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란다.

공동합의성은 오랫동안 가톨릭교회의 특징이었던 수직적 권력구조를 새롭게 할 것이지만, 그렇게 되려면 먼저 훨씬 더 큰 목표를 이뤄야만 한다. 즉, 양극화와 대치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의 문화”가 일종의 유토피아적이며, 아이러니하게도, 분열적 개념이 되어 버린 시점에서, 가르치는 신자들, 평신도, 수도자들이 대화 안에 더불어 모여야 한다.

루시아니는 이렇게 노력하는 가운데 이번 시노드가 “과거 (처음 세계주교시노드를 만들고 시작한) 바오로 6세의 비전과 요한바오로 2세 및 베네딕토 16세가 달리 진행했던 시노드, 그리고 심지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금까지 해 온 시노드들도 넘어선다”고 말한다.

국민 국가들도 또한 갈수록 중앙화되는 세계와 지역 현실들의 차이를 융화시키려 애쓴다. 매캘럼은 헝가리, 폴란드, 브라질, 러시아, 필리핀, 심지어 미국 같은 나라조차도 “혼란과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로서 질서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예전보다 더욱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전환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교회는 신앙에 뿌리를 둔 조직으로서, 하향식 권위에 의지하기보다 더 나은 모습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노드 위원회들의 위원들은 오는 10월에 열릴 모임에서 어떤 구조적 변화가 시작될지 말하기를 주저한다. 매캘럼은 (그 자리에서) “예측불가이면서 또한 가능해 보인다는 느낌”이 없다면 더불어 모인다는 목적은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시노드가 즉각 결과를 얻기보다는 “과정을 시작”하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매캘럼에 따르면, 차이를 극복하고 공동 기반을 찾을 능력이 있는 성직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는 신학교 개혁이 긴요하다.

매캘럼은 “우리는 그것이 한 세대에 걸친 과정임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결론이 별로 감동적이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시노드는 이 과정 중에 첫걸음이 아니다. 이 과정은 1672년에 열린 동방 정교회의 예루살렘 시노드의 경험, 1962-65년에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태동된 변혁들, 그리고 최근으로는 지난 세 교황 치하에서 있었던 시노드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공동합의성은 이미 예전부터 작동해 왔다. 루시아니 교수는 2018년에 열린 청년에 관한 세계 주교 시노드와 2019년에 열린 아마존 지역 주교 시노드에 참석 중이던 주교들이 자신의 믿음에 변모를 겪었던 예들을 들면서, “그것은 이미 자신들이 바뀐다는 주교들의 증언이었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https://www.americamagazine.org/politics-society/2021/09/03/pope-francis-synod-2023-24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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