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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환경상, 영풍제련소 문제 앞장선 이상식 대표 대상공동 우수상에는 경남고 봉사동아리와 정병학 교사

가톨릭 환경상 대상, 영풍제련소 소재지 재자연화 앞장선 이상식 씨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주관하는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이 10월 20일 진행됐다.

올해로 15번째 맞는 가톨릭 환경상 수상자는 대상에 이상식 씨(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우수상에 이태석신부참사랑실천동아리(경남고등학교)와 정병학 씨(석정여자중학교 교사)다.

대상을 받은 이상식 상임공동대표는 전 가톨릭농민회장으로 현재 경북 봉화에서 가톨릭농민회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2014년 봉화군의원이 된 뒤, 경북 석포의 영풍제련소 환경 문제에 뛰어들었다.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는 1970년대부터 운영을 시작해 현재 하루에 1만 1000톤의 원광석으로 아연, 황산, 황산동, 전기동, 인듐, 은 부산물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아연 생산 제련소다.

아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제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은 1960년대 일본에서 발생한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으로 일본은 이후 아연 생산지를 한국으로 옮겼고, 한국에서는 그 위험성과 상관없이 아연을 생산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카드뮴은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며, 조사 결과 음용수 기준 33만 2,650배의 카드뮴이 검출되는 상황이다.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살아가는 1,300만 명의 주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어, 경북지역 환경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이 이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는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석포 지역의 재자연화, 주민들의 생계를 위해 고독한 투쟁을 이어가는 이상식 대표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이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10월 20일 제15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이 있었다. (왼쪽부터) 우수상 수상자 대표 조영택 씨,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 대상 수상자 이상식 씨, 우수상 수상자 정병학 씨.

이상식 공동대표는 석포제련소 지역 재자연화 활동에 대해, “11월 말쯤 국가 재원으로 침출수, 대기, 토양, 수질, 수생태 등 7개 분야에 대한 과학적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이 시기부터 운동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21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 대표는 “이미 중간보고를 통해 지역 생태계와 주민들 건강 문제 원인이 100퍼센트 석포제련소에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조사 결과를 통해 지역 문제를 알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운동에 언론이나 국민들, 정치권에서 집중적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문제는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뤄진 바 있다. 또 안동교구는 지난해 말, 석포역에서 영풍 석포제련소로 인한 낙동강 오염 문제와 이에 대한 교구 공동의 책임을 참회하는 미사가 봉헌되기도 했다.

이상식 대표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2018년부터는 지역 환경단체가 모두 결집해 공대위가 만들어지고, 민변, 제련 관련 전문가들이 결합하면서 힘을 받고 용기를 얻었다”며, “교회 역시 안동교구 정평위, 생명환경연대, 민화위 등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공유하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석포제련소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상당수 주민을 설득하고 이들이 주체적으로 스스로의 문제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라며, “안동교구나 경북지역만의 힘으로 될 수는 없다. 교회 전체의 관심, 정치권, 그리고 국민들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우수상을 공동 수상한 이태석신부참사랑실천동아리(경남고등학교)는 경남고등학교 출신인 이태석 신부를 본받아 지역사회와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2017년 만들어진 봉사 동아리다. 2, 3학년 학생 중 7명을 모아 ‘사제 동행 동아리’의 이름으로 ‘자원 순환 프로젝트 활동’과 연계한 독거노인 돕기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2018년 이후에는 학생회가 주축이 되어 ‘이태석신부참사랑실천동아리’를 조직, 전교생 참여를 목표로 ‘환경보호와 자원 순환 프로젝트’ 활동을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우유 팩을 모아 화장지로 교환한 뒤 생필품과 함께 독거노인 돕기, 쓰레기로 버려지는 폐약품을 모아 보건소에 제출하기, 과제연구 및 사회 문제탐구 수업(자원 순환, 환경오염, 지구온난화를 주제 탐구보고서 쓰기), 투표 쓰레기통을 활용한 분리수거(교내), 우리나라의 대표적 헌책방 골목인 보수동 책방 골목 탐방 후 중고 도서 활용하기와 전국 최대 규모인 구제 골목 탐방 후 재활용 의류를 활용한 독거노인 돕기 물품 만들어 기증하기, EM 발효 효소 제조, 판매 대금을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부 등이다.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자 정병학 씨(석정여자중학교 교사)는 1995년 석정여중 발령 이후 25년간 지역 환경문제와 기후환경변화에 대한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같은 지역에 위치한 광산 폐석지(대한중석 상동광산)에서 학생들과 함께 현장 중심 연구를 하면서 광산 폐석지의 식물 복원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또 학생뿐 아니라 주민 대상으로 환경 교실을 운영하고 환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영월 지역에 위치한 동강 보존에 기여했다.

‘가톨릭 환경상’은 신앙인의 책무인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공로를 격려하고 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6년 제정됐으며, 2017년부터는 가톨릭교회 밖까지 범위를 넓혀 후보자를 공모해 왔다.

가톨릭 환경상 심사 기준은 “활동을 뒷받침하는 생태 영성과 환경 사목, 활동의 성과(구체성, 지속성, 성취도)와 파급효과, 지역사회와의 상관성, 신앙 공동체에 미치는 효과, 활동의 미래 계획과 장기 전망” 등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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