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고척동 성당이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 환경소위가 주는 제10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주교회의 환경소위는 살레시오수녀회가 서울에서 운영하는 성미유치원, 그리고 평신도 김정철 씨(바오로, 전주교구 용머리성당)에게 각각 장려상을 준다고 10월 2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6일 서울 면목로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리며, 상금은 대상 300만 원, 장려상 150만 원이다.

주교회의 환경소위는 보도자료에서 고척동 성당에 대해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과 생활실천운동을 2010년부터 꾸준히 전개해 왔다”고 대상 선정 사유를 밝혔다. 이어 고척동 성당이 전 신자를 대상으로 생태계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교육을 강조해 왔고, ‘즐거운 불편’, ‘그리스도인 생활 실천 봉헌’과 같은 삶의 태도를 바꾸는 운동을 계속했고, “도시와 농촌의 자매결연을 통해 ‘나눔과 섬김’의 교회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즐거운 불편’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를 비롯한 천주교 단체들이 10여 년 전부터 제안해 온 것으로 겨울에 내복 입기, 야외에서 개인 컵 쓰기, 친환경세제 사용 등 환경과 생태를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이다. 또 고척동 성당은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솔티 분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모내기, 추수 행사를 함께하는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고척동 성당의 하영옥 환경사목분과장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통화에서 “저희 본당이 환경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이라며 “모든 신자들이 5년 동안 많이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 분과장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환경사목분과에서 신자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전해 드리면서 이 운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올해 여름, 고척동 성당 신자들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안동교구 솔티분회를 방문해 모내기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 고척동 성당)

한편,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성미유치원은 1990년대 초부터 매년 환경캠프를 열어 어린이를 위한 ‘생태영성’ 실천교육을 해온 것이 장려상 선정 이유가 됐다. 주교회의 환경소위는 성미유치원이 교사와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생태 교육을 하고 있으며, 가족이 참여하는 ‘지구 살림 축제 한마당’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교구 신자 김정철 씨는 전주 도심에 있는 산 ‘완산칠봉’의 습지를 만들고 오염으로부터 지켜 내도록 노력해 왔다. 주교회의 환경소위에 따르면 김 씨는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우리의 모임’을 만들었으며, 이러한 시민운동의 결과 완산칠봉 습지가 시민들의 쉼터이자 어린이들의 교육장이 됐다.

가톨릭 환경상은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의 공로를 치하하고 알리기 위해 2006년 제정됐으며, 생태학의 수호자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10월 4일) 즈음에 시상식을 연다. 2014년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 건설 현장 등에서 창조 질서 보전과 인간애를 지키는 활동을 한 ‘한국 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가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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