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상에는 창원 여성의 집 등

제9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밀양, 청도, 강정의 수녀들에게 주기로 결정됐다.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이하 ‘환경소위’)는 7일 ‘한국 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를 가톨릭환경상 대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환경소위는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현장,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 건설 현장 등에서 하느님의 창조질서보전과 인간애를 지키는 사도직을 용감히 수행했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 김영미 수녀는 7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생명평화분과 8명의 수녀뿐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 한 장상연합회의 모든 수도자를 위한 상”이며 “생명과 평화에 대한 관심, 고통받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도자의 소명이란 것을 알고 있기에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녀는 “아주 작은 씨앗으로 시작했지만, 생명과 평화에 대한 갈망이 퍼져 나가는 것”과 여러 현장에서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을 보았다며, 앞으로도 생명과 평화의 질서가 무너지는 곳과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 6월 11일 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이 진행된 경남 밀양시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수도자들이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장영식

환경상 장려상에는 ‘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와 ‘창원 여성의 집’이 공동 선정됐다.

가정폭력 피해여성과 아이들을 지원하는 ‘창원 여성의 집’은 생활시설의 특성을 이용해 입소자들과 직원 및 봉사자들이 하루 3식의 잔반을 없애고 입소 아동이 참여하는 텃밭 가꾸기 등을 해 왔다. 환경소위는 장려상이 ‘창원 여성의 집’에 머무는 여성과 아이들, 직원과 봉사자에게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창원 여성의 집’ 강미정 센터장은 제주도에서 탄 잠수함 안에서, 바다를 보고 오염의 심각함을 느껴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찾았다. 입소자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 2주 동안 시범적으로 잔반통을 없앴다. 음식을 조금씩 담기 때문에 2번씩 왔다갔다하는 번거러움 외에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고 잔반 없애기는 정착했다.

강 센터장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통화에서 환경문제는 “지금 각성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재앙으로 올지 모르며 후손이 살아갈 자연을 위해 잔반 없애기를 생각해 냈다“고 설명했다.

‘가톨릭 환경상’은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2006년에 제정됐다. 지난해는 ‘4대강 조사위원회’가 대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생태학의 주보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10월 4일) 즈음에 거행하는데 이번 제9회 시상식은 14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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