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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있는 핵쓰레기[장영식의 포토에세이]

몇 가지 잘못된 내용을 수정하겠습니다. 도요다 나오미 사진가에 의하면,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에서 고농도 방사능에 피폭된 핵쓰레기를 담고 있는 새카만 포대들은 2200만 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약 10퍼센트인 220만 개가 핵발전소로부터 4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던 이이타테무라 지역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약 140만 개가 있다고 합니다.

후쿠시마현에는 약 20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현민 1인당 약 12개의 새카만 핵쓰레기 포대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새카만 포대의 한 개의 무게는 약 1톤입니다. 즉 후쿠시마현민 1인당 약 12톤의 핵쓰레기를 보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들의 마당 앞에 비록 제염되었다고 하더라도 고농도 방사능에 피폭된 12톤의 핵쓰레기가 있다고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핵쓰레기들의 모습. 후쿠시마현에 보관되고 있는 핵쓰레기들은 약 2200만 개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이 핵쓰레기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 ⓒ장영식

지금 후쿠시마에서는 ‘흙’으로 대변되는 불가연성 핵쓰레기들의 재사용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오염된 핵쓰레기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이 핵쓰레기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사라지고 있을까요. 그것은 대지진과 쓰나미로 파괴된 방파제를 새로 건설하는 데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로 건설 등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을 후쿠시마 핵발전소로부터 20킬로미터 안에 있는 ‘J-빌리지’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J-빌리지’는 일본 프로 축구인 J리그의 산실이며,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이후 재난센터 본부이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성화 봉송로에서 핵쓰레기를 담은 새카만 포대가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핵쓰레기들을 없애고 있습니다. 핵쓰레기들이 보관되어 있던 곳을 벚나무들로 채우고 있습니다. ‘후쿠시마는 아름답다’라는 조작된 이미지를 심기 위해 성화 봉송로에 있는 핵쓰레기들을 치우고, 벚나무들을 심고 있는 것입니다. 도요다 나오미 사진가에 의하면, 이 벚나무를 심는 데는 고등학생들이 동원되고 있다고도 합니다.

세계의 지성은 '후쿠시마는 안전하다'는 일본 아베 정부의 거짓말에 대해 비판하고 저항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베 정부의 극단적 거짓말에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장영식

일본 아베 정부는 성공적인(?) 도쿄올림픽을 위해 후쿠시마로의 귀환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그 귀환정책의 핵심은 ‘후쿠시마는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후쿠시마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후쿠시마핵발전소 반경 20킬로미터는 죽음의 공간입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입니다. 4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이이타테무라도 피난구역이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고농도 방사능으로 오염된 위험한 지역입니다.

지금 후쿠시마는 올림픽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아베 정부의 거짓말에 의해 농지 등에 보관하고 있는 핵쓰레기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공공시설에 투입되기도 하고, 매립되기도 합니다. 지금 현재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들에게 어떠한 동의도 없이 진행하고 있는 광란의 귀환정책에 대해 전 세계인들은 비판하고 저항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베 정부의 거짓말에 세계 시민으로서 비판하고 저항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베 정부의 공범자로서의 침묵의 시간들을 깨트리고, 2020년 도쿄올림픽을 단호하게 거부해야 합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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