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포토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후쿠시마의 핵쓰레기[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후쿠시마 핵사고 8주기가 다가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고농도 방사능에 피폭된 핵쓰레기의 종류는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는 가연성 핵쓰레기이고, 또 하나는 태울 수 없는 핵쓰레기입니다. 가연성 핵쓰레기는 방사능에 피폭된 지역의 집들을 철거하면서 나오는 폐기물들과 산과 들에 방치되어 있는 나무와 낙엽 등입니다. 불가연성은 토양 핵쓰레기입니다. 이 핵쓰레기들은 모두 고농도 방사성 폐기물입니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제1핵발전단지에는 6기의 핵발전소가 있다. 후쿠시마 제2핵발전단지에는 4기의 핵발전소가 있다. 후쿠시마 제1핵발전단지는 8년이 지났어도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핵발전단지 입구에는 고농도 방사능에 피폭된 가옥들과 핵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장영식

후쿠시마 지역에 이 핵쓰레기들을 담아 놓았던 새카만 포대들이 200만 개 넘게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약 140만 개가 있다고 합니다. 약 100만 개의 핵쓰레기가 사라진 것입니다. 그러면 이 핵쓰레기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되었을까요. 어디에서도 받아주지도 않고, 최종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데 말입니다.

후쿠시마 곳곳에는 고농도 방사능에 피폭된 핵쓰레기들이 보관되어 있다. ⓒ장영식

많은 사람들은 지진으로 쓰나미가 몰려왔던 지역에 새로 건설되고 있는 방조제에 오염된 흙들이 투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후쿠시마현 안의 공공사업에 재이용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연성 핵쓰레기는 공장으로 이송합니다. 불에 태운 핵쓰레기 연기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다시 피폭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지진으로 쓰나미가 휩쓸고 간 나미에마치 들판은 '부흥'이라는 이름으로 농지를 복원하고 있다. 트랙터 너머로 가연성 핵쓰레기를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죽음의 땅으로 누가 돌아올 수 있을까. ⓒ장영식

일본 정부는 부흥청을 통해 후쿠시마 핵발전소로부터 반경 20킬로미터 지역을 중심으로 ‘부흥’이라는 구호로 후쿠시마 귀환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또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뒤 초기에 방사능 피폭을 잘못 예견하고 은폐해서 큰 피해를 입었던 이타테 지역 등에 엄청난 돈을 퍼붓고 있습니다. 오염된 농지를 복토하고 있지만, 겉흙만 복토할 뿐입니다. 복토를 위한 흙도 산지 등에서 갖고 오지만, 어떤 지역은 산지의 흙이 더 오염되어 있습니다. 부흥청에서 엄청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땅에 누가 돌아와서 어떤 농사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고농도 방사능에 피폭된 제염토들은 새 방조제 건설에 투입되었다고 한다. ⓒ장영식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광란의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들을 방사능 피폭으로 안내하는 일본 정부를 비판해야 마땅합니다. 따라서 세계의 지성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단호하게 거부해야 합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