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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땅[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후쿠시마는 그날 이후 죽음의 도시입니다. 아베 정부가 ‘부흥’을 말하며, 후쿠시마는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2020 도쿄올림픽의 성화는 후쿠시마에서 시작됩니다. 야구를 비롯한 올림픽의 몇 종목은 후쿠시마에서 열립니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땅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식사를 위해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도쿄올림픽을 거부하는 나라가 없습니다. 미친 짓입니다.

일본 아베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는 안전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의 많은 사람은 2020 도쿄올림픽을 재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워서 할 말이 없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마을의 공동묘지가 있는 곳 바로 앞에는 방사능을 제염한 흙들이 두꺼운 비닐에 덮여 있습니다. 집 앞에도 길 위에도 이런 풍경들은 일상입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로부터 30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도 높은 수치의 방사능이 측정되었다. 일반인의 연간 피폭량의 100배나 되는 수치다. ⓒ장영식

아베 정부는 이런 제염토들을 없애고 있습니다. 운동장과 농토에 보관되어 있던 고준위 핵폐기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중간저장소에서 최종 처분장으로 이동했다고는 하지만, 답이 없습니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이 핵폐기물들을 최종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곳이 일본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 핵폐기물들은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새로 건설하는 방파제나 도로 공사에 그대로 투입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저는 2018년 11월에 후쿠시마를 다녀왔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2020 도쿄올림픽은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전’이라는 새빨간 거짓말 뒤에는 ‘부흥’이라는 구호가 있습니다. 세계를 위험으로 안내하는 아베 정부의 부흥과 안전 신화는 규탄받아 마땅합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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