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티에레스 신부] 9월 16일(연중 제24주일) 마르 8,27-35

신앙은 일로,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로 표현된다. 이것이 성경 메시지의 중심주제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누구인가?

이 부분은 마르코 복음의 열쇠가 되는 부분이다. 장면은 이교도 땅으로 가는 길에서 벌어진다(카이사리아 필리피). 그리고 이후에 이어질 대화의 보편적인 영향을 암시한다. 이 장면에서 예수님이 먼저 접근하며, 그분에 대해 들었고 보았던 사람들이 그분에 대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제자들에게 묻는다. 질문은 두 구절로 구성된다. 첫 번째, 예수님은 사람들이 그분에 대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관심이 있다.(마르 8,27) 바로 전에, 제자들은 복음 선포의 사명에서 돌아왔다.(마르 6,6-13) 그래서 예수님의 질문은 이런 뜻도 포함한다: 너희들은 나에 관하여 어떤 증언을 했는가? 제자들의 답변에 의하면, 사람들은 예수님을 예언자들의 반열(엘리야나 세례자 요한)에 놓고 있다. 정치적 차원의 구세주라는 추정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다.(마르 8,28)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위대한 예언자들의 전통 속에 뿌리박고 있다. 이것은 흥미로운 인식이다.

예수님의 두 번째 질문은 더 도전적이고 더 철저하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르 8,29) 여기에서 너희란 꽤 긴 시간 동안 예수님을 따르고 그분께 귀를 기울였던 사람들이다. 질문은 그들 모두에게 한 것이고 베드로가 모두의 이름으로 대답한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마르 8,29) 단지 예언자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존재, 그리스도라는 말이다. 그러나 대화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예수님은 그분이 백성들의 권력가들로부터 배척을 받고 죽게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베드로에겐 감당하기 어려운 선언이었고,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사명에 관련된 어려움을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주님은 이런 베드로를 꾸짖는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마르 8,33) 또 다른 번역에 의하면 “나의 뒤에 서거라”인데, 이것이 더 정확한 의미일 것 같다. 이것은 말한 그대로, 제자들로서 있어야 할 위치에 다시 돌아오고 나의 길에 방해가 되지 말라는(사탄이 되지 말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꾸짖음 속에는 이미 베드로를 용서하는 그분의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제자의 위치를 다시 회복할 수 있으며 그분의 추종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입장을 거부한 것이지, 사람 자체를 거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그를 여전히 신뢰할 것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가난한 이들과 연대할 때 그에게 충실한 것이 된다. (이미지 출처 = Wikimedia Commons)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인정하는 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 그가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은 제자가 되기 위하여 치루어야 할 값이었다.(마르 8,34-35) 우리 각자 안에도 “베드로 같은 측면”이 있다. 행동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것에 저항하는 측면이다. 그러나, 이런 측면은 그분께 대한 우리의 신앙에 내재되어 있는 부분이다. 제자됨을 포함하지 않는 신앙고백은 불완전한 것이다. 올바른 의견, 올바른 이론은 실천을 요구한다. 다시 말하자면, 표현된 의견과 어울리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에 가서,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의 믿음은 매일 예수님을 따르고, 행하는 실천에 따라 진정한 믿음이 된다.(야고 2,14-18) 그리고 예수님의 길을 우리의 길로 삼는가에 달려 있다. 주님께서는 그 여정에서 우리의 잘못을 용서할 것이나, 끊임없이 다른 이들과 연대하고, 특히 가난하고 잊혀진 이들과 연대하는 것으로 그분께 대한 전적인 충실함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주님께 “끝까지” 승복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범은 우리에게 제자됨의 값이 무엇인가를 보게 해 준다.(이사야서 50장, 고통받는 종을 보기)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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